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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 현주소, 가장 암울한 미래에 관한 리포트

전 세계 195개국 400여명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2월 14일부터 27일까지 열린 ‘기후변화에 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제 55차 총회에서 기후변화 영향과 적응, 취약성에 관한 제 6차 평가보고서 제2실무그룹(WG2) 보고서가 공식 발표됐다.

연구 결과는 암담

주요 내용은 지구 기온이 1.5도 이상 오르는 것을 막으려면 지체할 시간이 없다, 기후 정의가 향후 모든 정책 결정의 중심에 놓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에 발표된 보고서는 현재까지 가장 암울한 미래를 담고 있다. ‘생물종 멸종’, ‘물부족’, ‘폭우’, ‘홍수피해’, ‘심각한 가뭄’, ‘식량위기’, ‘전염병 증가’, ‘영유아 건강악화’ 그리고 ‘불평등 증폭’등 부정적인 내용이 가득하다.

우리가 속한 아시아 지역은 극한기온 발생과 강수 변동성 증가로 식량과 물 안보 위기가 증가하고, 해안도시에는 홍수로 인해 도시 기반시설의 피해가 발생하는데 반해, 가뭄피해 발생도 5~20%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동식물의 경우, 절반의 종 서식지가 고위도ㆍ고지대로 이동하고, 식물의 2/3는 봄철 생육이 빨라지며, 북반구의 호수 결빙감소로 부영양화가 가속화된다.

또한 해양생물군은 10년당 약59km 북쪽으로 이동했으며, 21세기 후반에 전 지구적으로 플랑크톤이 감소하면서 수산자원도 덩달아 5.7~15.5% 감소된다고 내다봤다.

물 부족현상은 심각하다. 전 인류의 절반이 넘는 40억명 이상이 현재 물 부족을 겪고 있으면서도, 지역간 편차가 커 어떤 지역에서는 폭우가 강해지고, 다른 지역에서는 강한 가뭄이 예측된다고 했다.

식량문제는 더 암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식량수급의 안정성이 악화되면서 영양실조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대응책 마련에는 실패했고, 2050년까지 10%, 2100년에 30% 이상의 작물생산지역과 축산지역이 기후적으로 부적합한 환경에 처할 것이라며, 현재의 적응능력을 십분 발휘하더라도, 식량감소의 영향은 막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 보고서를 읽고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인간의 고통에 대한 지도책이자 실패한 기후 리더십에 대한 비난”이라며 즉각으로 통일된 행동과 용감한 G20 정부의 행동을 촉구했다.

기후 대책 실패

2030년까지 전세계 배출량의 최소 45%를 줄여야 한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으며, 지구 온난화를 멈추려면 20년 후 넷제로를 만들어야 한다. IPCC 보고서는 향후 10년 안에 배출량이 14% 증가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현재의 기후 변화는 변화를 만들기에 충분하지 않다.

기후 피해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매년 1조8000억 달러가 투입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총 2조 달러에 달하는 보조금은 세금 감면, 재정 지원, 조용한 정부 투자 등의 형태로 자주 지급된다. 이 같은 사실이 밝혀지자 전세계 정부 관계자들은 지도력에 중대한 실패를 선언했다.

지속가능 발전을 위해 기후변화 완화와 적응방법을 이행하는 과정인 기후탄력적 개발(Climate Resilient Development)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그리고 민간이 함께 참여하는 거버넌스가 구축될 때 실현 가능하며, 향후 10년간의 사회적 선택이 미래의 기후탄력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우리 정부도 NDC 목표를 상향하는 등 세계 선진국 못지않게 탄소중립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21년 8월 31일, 탄소중립과 온실가스 중장기 감축목표를 규정한 ‘탄소중립기본법’을 제정, 전 세계 14번째로 국회를 통과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20년 10월 28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2050 탄소중립 계획을 천명했다. 그러면서 “2030년 온실가스 감축목표 상향에도 동참해, 2018년 대비 기존 26.3%에서 40%로 상향하기로 했다”라며 매우 도전적인 목표라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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