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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식으로 인식되고 있는 대체육

소수만이 즐기던 대체육(Meat Alternatives)이 주류 시장으로 진입하고 있다. 전 세계 시장 규모도 빠르게 확대 중이다. 유로모니터 조사결과 지난 2010년 12억 달러(한화 약 1조원)규모에 그쳤던 전 세계 대체육 시장은 지난해 18억 달러(한화 약 2조원)를 돌파했으며, 오는 2024년까지 연평균 6.4% 성장할 전망이다.

원동력은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이다. 식물성 식품이 영양학적으로 건강에 더 이롭다는 인식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육류에 비해 칼로리는 낮은 반면 각종 항산화물질과 식이섬유 등의 영양소는 풍부하다. 이에 따라 채식인이나 비건(vegan·완전채식)이 아니어도 건강을 위해 식물성 식품을 섭취하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글로벌 푸드 트렌드를 이끄는 밀레니얼세대(1980~2000년 출생한 세대)는 이러한 성향이 강하다.

실제 이노바 마켓 인사이트가 미국을 비롯한 9개 국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소비자가 대체육을 구입하는 가장 큰 이유는 ‘건강’(32%)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지속가능성이나 동물보호의 이유로 대체육을 구매하는 ‘착한 소비’도 증가하고 있다. 이미 전 세계 107명의 과학자들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보고서를 통해 “육류 섭취를 줄일수록 더 많은 식량을 효율적으로 생산할 뿐 아니라 온실가스 배출도 감소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트렌드를 말하는 ‘플렉시테리언’(flexitarian)이라는 용어도 대중화되고 있다. 이는 채식주의나 비건은 아니지만, 식물성 식품을 주로 섭취하면서 상황에 따라 육류를 최소한으로 섭취하는 이들을 말한다. 식물성 식품의 건강상 이점을 취하면서도 엄격한 채식보다 자유로우며 따라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플렉시테리언이 증가하면서 대체육 시장에서는 ‘비건’이나 ‘채식’ 제품보다 더 융통적이고 호감있는 ‘식물성 기반’ (Plant based) 제품의 인기가 높다. 이노바 마켓 인사이트의 ‘2019 트렌드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대체육 구입시 ‘식물성 기반 표시 제품을 더 선호한다’는 답변이 64%에 달했다. 반면 ‘채식’과 ‘비건’ 제품을 더 선호한다는 답변은 각각 21%와 15%에 그쳤다. 독일이나 스페인 등의 국가들도 마찬가지다. 지난 5년간 전 세계 ‘식물성 기반’ 식품의 신제품 출시도 연평균 61%나 성장했다.

헤럴드경제와 리얼푸드가 공동으로 주최한 ‘2020 컨슈머포럼’에서 주제 발표자로 나선 정성운 ‘듀폰 뉴 뉴트리션 & 바이오사이언스’ 사업부 한국 대표는 “대체육 시장의 확산은 단순히 고기 섭취를 대체하려는 채식인뿐 아니라 건강을 위해 식물성 식품을 많이 섭취하려는 플렉시테리언의 영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듀폰의 2019 소비자 조사결과, 특히 식물성 단백질 함량이 높거나 간편한 즉석식품 형태에서 대체육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채식 아니라도 식물성…건강식으로 자리잡는 ‘대체육’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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