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UNCAGED의 바이오레더

현대자동차 그룹의 혁신 조직인 현대 CRADLE이 미국 바이오소재 스타트업 UNCAGED Innovations와 손잡고, 고성능 식물성 가죽 대체 소재 ‘ELEVATE’를 자동차 인테리어에 적용하기 위한 공동 개발에 나섰다. 이 소재는 동물성 가죽이 가진 질감과 고급스러움, 내구성을 유지하면서도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획기적으로 줄인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ELEVATE는 UNCAGED의 독자 기술 플랫폼인 BioFuze를 기반으로 한다. 이 기술은 식물 유래 단백질과 기타 식물성 바이오 요소들을 융합하여, 전통적 동물 가죽에서 콜라겐이 담당하던 구조적 역할을 모사하는 섬유 네트워크를 구성한다. 이러한 구조 덕분에 ELEVATE는 질감, 유연성, 표면 감촉 등에서 동물성 가죽과 비슷한 수준을 구현하면서 동시에 환경적 부담을 대폭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전망한다.

현대자동차는 이 대체가죽이 동물성 가죽 대비 온실가스 배출을 약 95%, 물 사용량을 약 89%, 에너지 사용량을 약 71% 덜어주며, 고급 인테리어 품질을 훼손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또한 염색 과정에서 커피 원두 껍질 등 자연 유래 자원을 활용하여 화학물질 발생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채택한 점도 특징이다.

이 소재는 단순히 친환경 대체품을 넘어, 플라스틱 없는, 생분해 가능(biodegradable)인 특성도 가진다. 기존 인조가죽(synthetic leather)이 플라스틱 기반으로 만들어지며 분해 또는 폐기 시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남기는 것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또한 제조 방식 측면에서도 “롤‑투‑롤(roll‑to‑roll)” 바이오 매뉴팩처링 기술을 도입하여 생산 규모를 확장 가능하도록 설계되고 있다.

투자 유치 현황 및 상업화 가능성

UNCAGED는 2020년 설립 이래 기술 개발과 소재 라이브러리의 구축에 힘써왔다. 공동 창업자는 CEO Stephanie Downs와 CTO Dr. Xiaokun Wang이며, 초기 Pre‑seed 단계에서 약 200만 달러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으며, 이후 Seed 투자를 통해 약 560만 달러를 추가 유치한 바 있다.

이 자금은 주로 상업 론칭, 생산 능력 확대, 그리고 기술 최적화에 사용될 예정이다.

또한 UNCAGED는 이미 여러 브랜드와의 협업 가능성을 타진 중이며, 자동차 및 가구 산업에서의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 CRADLE과의 파트너십은 이러한 상업적 확장을 가속하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현대는 내부 소재 전략(material strategy)에서부터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과 동물성 원료 배제(animal‑free), 그리고 화학물질 사용 최소화(minimal chemical use)를 중시하고 있으며, ELEVATE는 이 전략과 방향성이 일치한다.

상업 적용(commercial application)에 있어서는 여전히 다수의 실사용 테스트가 필요하다. 자동차 인테리어 소재로서의 내열성, 마모, 자외선 노출, 접착제와의 호환성 등 기술적 요건들은 엄격하다. 현대와 UNCAGED 양측은 이러한 기준들을 맞추기 위한 테스트 및 인증 과정을 진행 중이다.

자동차 산업 전반에 미치는 의미

자동차 제조 업계는 지금 ‘소재경쟁’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엔진 기술, 배터리, 전자 장치 등의 혁신과 함께 자동차 인테리어에서 사용하는 소재가 브랜드의 지속 가능성, 윤리성, 소비자 인식을 결정짓는 요소가 되고 있다. ELEVATE와 같은 식물성 가죽 대체 소재는 바로 이러한 흐름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느낌뿐 아니라 제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 생산 과정의 투명성, 그리고 동물 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자동차 기업들이 이 같은 요구에 응답하여 소재 혁신을 추진하는 것은 브랜드 가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 규제 정책 측면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강화하는 데 필수적이다.

그렇지만 많은 과제도 동반된다. 우선 비용 측면이다. 현재까지 개발된 친환경 대체 소재들은 동물성 가죽 대비 원가가 높을 가능성이 크며, 생산 규모에 따른 비용 절감이 중요하다. 또한 소재의 품질 일관성을 확보해야 하며, 장시간 사용에 따른 노화, 오염, 실내 환경에서의 냄새, 열 변화 등에 대한 사용자 반응을 수집하고 개선해야 한다.

생산자 측면에서는 공급망(supply chain)의 안정성도 중요하다. 곡물 유래 단백질 등의 원료 확보, 자연 유래 염료의 품질과 안정성, 제조 공정에서의 화학물질 입력 최소화 등이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유지되어야 한다. 또한 폐기시 생분해성이나 재활용성 확보도 중요한 과제로 남는다.

자동차 업계 내에서도 이미 여러 기업이 지속 가능한 인테리어 소재에 투자 중이다. 예컨대 현대는 아이오닉 전기차의 인테리어 일부에서 목질 기반 소재 사용, 식물성 원료 기반 페인트, 에코 디자인 소재를 도입하고 있으며, 다른 브랜드들도 비건 가죽, 버섯, 선인장, 바이오 패브릭을 테스트 하고 있다. ELEVATE의 등장은 이러한 움직임을 더욱 가속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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