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기지 세종과학기지 50년의 역사와 미래

극한 환경 속에서 과학의 전초기지 역할을 해온 대한민국의 남극 과학기지가 운영 50주년을 맞이했다. 극지연구소(소장 신형철)는 10월 16일, 인천 연수구 본사에서 세종과학기지와 장보고과학기지의 월동연구대 발대식을 개최하며 새로운 도약을 선언했다.

이번 발대식에서는 세종과학기지에 파견될 제39차 월동연구대(대장 양정현), 장보고과학기지에 파견될 제13차 월동연구대(대장 최태진)가 공식적으로 소개됐다. 이들은 앞으로 약 1년간 남극에 상주하며 과학 연구와 기지 운영을 총괄하게 된다.

특히 내년 2월을 기준으로 세종기지(1988년 개소)와 장보고기지(2014년 개소)의 누적 운영 기간이 50년에 도달함에 따라, 이는 대한민국이 남극 과학 연구에 헌신해온 반세기의 이정표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날 행사에는 신형철 소장을 비롯한 연구소 임직원이 참석해 대원들의 출정을 축하했으며,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은 영상 축사를 통해 연구대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세종기지·장보고기지, 극지연구의 양대 축

세종과학기지는 대한민국이 남극에 구축한 첫 과학기지로 서남극 킹조지섬에 위치해 있다. 1988년 개소 이후, 해양과 대기, 생물자원, 기후변화 관련 장기 관측을 지속하며 극지 연구의 출발점이자 거점으로 자리매김했다.

장보고과학기지는 2014년 동남극 북빅토리아랜드에 세워진 대한민국의 두 번째 남극기지로, 극지연구의 지리적·학문적 범위를 크게 확장시켰다. 이곳에서는 빙하 움직임 분석, 지질 구조 탐사, 우주 기원 물질 관측 등 고난이도의 과학 실험이 진행되며, 첨단 장비와 자동화 관측 시스템이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양 기지는 각각의 특성을 바탕으로 국제 공동 연구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세종기지는 인접한 다른 국가들의 기지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대기와 해양 변화 데이터를 상호 공유하며, 장보고기지는 유럽 및 아시아 연구팀과의 연계로 고위도 탐사 및 지구 시스템 과학 연구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남극은 지구의 환경 변화를 가장 먼저 감지할 수 있는 지역으로, 기지에서 수집된 데이터는 전 세계 기후변화 분석과 대응 정책 수립에 핵심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극지연구소는 “과거 50년의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향후 기후위기 대응과 국제 과학외교의 전략적 거점으로 남극기지를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월동연구대, 체계적 훈련 거쳐 단계적 출국 예정

기지 운영의 중심에는 사람, 즉 월동연구대가 있다. 이들은 혹한의 환경 속에서도 연구와 시설 운영을 책임지는 과학자이자 기술자이며 때로는 응급 상황에 직접 대응하는 구조대의 역할도 수행한다.

이번에 파견되는 두 팀은 출국 전 수개월에 걸쳐 전문 교육을 이수했다. 훈련은 단순한 체력 단련을 넘어, 극지 환경 적응훈련, 장비 운용 실습, 비상 대응 시나리오 교육, 대인관계 소양 훈련 등 입체적 과정으로 진행됐다.

장보고기지 월동대는 오는 11월 2일과 7일, 두 차례에 걸쳐 출국하며, 세종기지 월동대는 11월 26일 남극으로 향할 예정이다. 각 기지는 출국 직후 약 1개월 간의 인수인계 및 현지 적응 기간을 거친 후 본격적인 관측 및 운영에 돌입하게 된다.

신형철 소장은 “세종기지와 장보고기지의 누적 운영이 50년에 달한다는 것은, 우리나라가 그간 얼마나 꾸준하게 극지 연구에 투자하고 기여해왔는지를 보여준다”며 “앞으로의 50년도 안전과 연구 성과를 동시에 확보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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