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건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비건’ 이름만 내세운 마케팅으로 따져보면 논비건인 경우도 종종 있다. 비거니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단순히 상품만 출시하는 건 상술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 역시 존재한다. 현재 채식을 고려하고 있다거나 플렉시테리언, 그리고 채식을 하고 있지만 채식에 관해 폭넓은 이해를 도와줄 책이 있어 소개한다.
이 책엔 비거니즘을 실천하기 위한 14가지의 행동과 에세이들이 잘 담겨있다. 양질의 정보와 필자의 경험이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어 어렵지 않게 채식에 도전해볼 수 있다. 완벽한 비건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비건을 지향한다면 지금 이 순간부터 바꿀 수 있는 것부터 하나하나 바꿔가자고 권고한다. 처음에는 육식을 하는 횟수를 줄이다 점점 채식을 하는 식단으로 바꾸게 되고, 내가 사용하는 물건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또 다른 선택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나부터 변화시키다 보면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눈을 뜰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단지 육식을 거부하는 것에서 벗어나 차별이 난무하는 세상을 좀 더 평화롭게 바꾸기 위해 행동하게 될 것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변화에 만장일치는 필요하지 않다. 결국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세에 따르게 되어 있고, 변화를 거부하는 사람은 항상 있다. 우리 세상은 완벽하지는 않지만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다. – ‘진짜’선택하기中 238P –
저자와 인터뷰
Q 1. 간략한 작가님 소개 부탁한다.
안녕하세요, 『지속 가능한 삶, 비건 지향』을 지은 미지수라고 합니다. 캐나다, 호주, 영국에서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일도 해보고, 북미, 오세아니아, 유럽과 러시아를 여행하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경험하며 세상을 배우고 있습니다. 현재는 독일 남부의 소도시에서 명상하고, 독일어도 배우고, 손뜨개를 하면서 지냅니다. 비건 지향을 시작한지는 이제 3년이 조금 넘었네요. 최대한 동물성이거나 환경을 파괴하는 재료, 플라스틱 소비를 지양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완전하지 못한 비건입니다.
Q 2. 채식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책 본문에 적은 것처럼 당시에 같이 살던 하우스메이트 카리의 영향이 컸어요. 다른 하우스메이트랑 영국생활 초기에 시내에서 놀다가 갑자기 절에 가보고 싶어져서 temple을 검색해서 나온 허리 크리슈나 사원에 갔는데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그곳에 가기 며칠 전, 번화가를 걷다가 요란하게 춤추고 노래하는 히피같은 사람들이 건네준 책갈피 겸 사원 일층에 있는 채식식당의 식사권 혹은 할인권을 받았는데 그 기억으로 그곳에 갔던 것 같네요. 들어가서 기다리는데 조용히 홀?에 앉아있던 사람들이 일어나서 춤추고 노래하는 것을 보고 당황해서 도망치듯 나가려는데 그곳 관계자분이 제 손에 『the Higher Taste』라는 그 종교단체에서 만든 시중에는 팔지 않는 작은 책을 쥐어주셨어요. 그때는 채식 레시피 책 인줄로만 알고 채식을 하겠다는 카리에게 주려고 가져갔는데 저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 있다는 카리도 똑같은 책을 들고 있었어요. 그렇게 그 책을 읽게 되었고 육식이 건강과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서 처음으로 알게 되었어요. 몰랐을 때는 몰랐으니까 그랬다고 해도, 알아버렸는데 계속 잘못된 선택을 할 수는 없더라고요.
Q 3. 채식을 하고 얻은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인가?
가장 큰 장점이라 한다면 삶에 대한 태도와 시선이 변한 것이요. ‘채식’이 그냥 갑자기 이유 없이 시작되고 ‘먹는 것을 바꾸는 것’에서 끝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는 채식을 비거니즘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충격도 많이 받고, 그 동안의 무지로 인한 오해와 편견이 많이 부서졌어요. 새로운 가치관, 선택과 소비의 기준도 생겼고요. 사실 비거니즘을 알게 된 것은 제 인생의 가장 큰 전환점이자 개인적으로 크게 성장한 기회였다고도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건강도 좋아졌고, 맛있는 식당과 음식, 그리고 좋은 사람들을 정말 많이 알게 되었어요. 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삶의 만족도가 높아졌고, 감사하는 마음이 커졌어요.
Q 4. 한국에서 채식하는 것과 외국에서 채식하는 것의 차이는?
한국에서는 깻잎, 봄나물 같이 한국에서 구하기 쉬운 재료들로 한식을 많이 해먹고, 다른 나라에서는 그 나라에서 구하기 쉬운 재료로 음식을 해먹는다는 것? 깻잎을 못 먹은 지 벌써 반 년째네요. 한국은 벌써 봄나물이 나오던데 한국음식 때문에 한국에 가고 싶어하는 해외거주 비건분들도 많아요. 맛있는 한국 현미쌀과 서리태콩은 해외에서는 거의 못 봤어요. 독일에서는 오틀리를 한국에서보다 저렴하게 먹지만 한국에 있는 맛있는 비건만두는 구경하기조차 어려워요. 저는 주로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먹는데 외식을 많이 하는 특히 지방에 계신 분들은 비건 지향을 하기가 어렵다고 하시더라고요. 나라별로 또 다르기도 하지만, 외국이라고 꼭 채식을 하기가 더 쉬운 것만은 또 아니에요. 육식주의는 어디에나 만연하고 채식을 조롱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은 마찬가지예요. 커다란 대도시에는 채식으로 먹을 수 있는 곳이 많지만 작은 도시나 시골로 갈수록 선택지가 별로 없는 것도 비슷해요. 다만, 몇몇 선진국의 경우 비거니즘이 시작된 시기가 우리보다 빠르다보니 사회적인 인식수준이 조금 더 낫기 때문에 선택지가 약간 더 많다는 점과, 단체생활을 강조하는 한국보다는 개인의 선택을 조금 더 중요시 여겨준다는 점은 다르다고 할 수 있겠네요. 아일랜드 친구의 가족여행에 함께 한 적이 있는데 외곽으로 나가니 먹을 만한 메뉴가 정말 없어서 고생했던 적이 있어요. 그래도 한국은 지방에도 김밥, 쫄면, 비빔밥, 감자전같이 원래 비건에 가까운 음식은 있잖아요. 한국도 요 몇 년 새 더 많은 사람들이 비건에 대해서 알게 되고, 다양한 제품들이 나오고 있더라고요. 한국이냐 외국이냐 보다는 내 주변 사람들의 태도와 근처에 식당과 제품이 얼마나 있느냐가 더 문제가 아닐까요?
Q 5. 채식을 시작해보려는 독자들에게 줄 수 있는 팁은?
되든 안 되는 그냥 일단 계속 해보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채식은 성공과 실패의 문제가 아니고 ‘완전한 채식’이라는 말은 그냥 아예 잊어버렸으면 좋겠어요. 매번 먹을 때마다 더 채식에 가깝게 먹는 것을 목표로 주어진 메뉴 중에서 가장 비건에 가까운 것을 골라보고, 재료를 빼고 바꿔보는 거죠. 밥은 매일 먹으니까 오늘 못했으면 내일 또 시도하면 되거든요. 그리고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하면 좋아요. 같이 다큐멘터리를 보거나 책을 보고, 채식식당에 찾아가서 음식을 먹고, 집에서 함께 만들어 먹고 하다보면 더 쉽게 지속할 수 있어요. 주위에 함께할 사람들이 없다면 단체톡방이나 SNS에서 비건친구들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아요. 이것저것 물어보고, 함께 이야기 하는게 도움이 많이 됩니다. 채식을 한다는 이유로 공격하고 조롱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힘들겠지만 너무 신경쓰지 말고 그냥 없는 셈 치면 좋겠어요. 저는 다짜고짜 혐오하고 조롱하는 사람들은 그냥 무시하고 차단해요. 정말 궁금하고 알고 싶어서 물어보는 사람들에게 설명을 해주기에도 바쁘거든요.
Q 6. 도움이 될 추천하는 책과 영상자료는?
추천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아서 책에다가 주제별로 관련된 책, 영화, 유투브 채널 등 더 찾아보고 공부할 수 있는 자료들을 여럿 모아두었는데요, 그중 잔인한 장면 없이 가볍게 보기 좋은 다큐멘터리는 <더 게임 체인저스the Game Changers>, 육식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다큐멘터리 <카우스피라시/소에 대한 음모Cowspiracy>, 황윤 감독님의 <잡식가족의 딜레마> 정도로 시작하면 좋을 것 같아요. <지구생명체Earthlings>나 <도미니언Dominion>은 인간의 동물 착취를 너무 적나라하게 보여줘서 저도 잔인한 장면을 스킵하지 않으면 못봐요. 책은 육식주의를 잘 설명해준 멜라니 조이의 『왜 우리는 개는 사랑하고, 돼지는 먹고, 소는 신을까?』와 채식과 영양을 설명해주는 마이클 그레거의 『의사들의 120세 건강비결은 따로 있다』와 황성수의 『현미밥 채식』을 먼저 읽으면 좋겠네요. 아, 유투브에 있는 게리 유로프스키의 강연 영상도 꼭 추천하고 싶어요.
신간 출시 이벤트를 함께 진행한다. 인터뷰와 함께 책 소개를 SNS에 하고 링크를 아래에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비건 핸드 스크럽과 신간 ‘지속 가능한 삶, 비건지향’을 발송한다.
SNS에 공유하고 응모할 링크는 바로 이곳 : http://naver.me/G999bN8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