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기반 사료도 완전하지 않다”

비건과 육류 기반 사료 모두 반려견에게 필요한 필수 영양소를 완벽히 충족하지 못한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노팅엄대학교 수의학과 연구진이 발표한 국제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 게재 논문에 따르면, 시판 중인 반려견 건식 사료 31종 가운데 단 하나도 유럽 반려동물사료산업연맹(FEDIAF)의 영양 기준을 100% 충족한 제품은 없었다.

분석 대상에는 육류 기반 사료 19종, 식물성 비건 사료 6종, 기능성 질환 관리용 사료 6종이 포함됐다. 연구팀은 총 4대 주요 영양소인 단백질, 아미노산, 비타민, 미네랄 기준을 바탕으로 정밀 성분 분석을 진행했으며, 아미노산은 전체 제품 중 55%만이 기준에 부합했고, 미네랄은 16%, 비타민 B군은 24%에 그쳤다. 유일하게 비타민 D는 모든 제품에서 기준치를 만족했다.

연구진은 “식물 기반 사료는 적절히 설계될 경우 대부분의 매크로·미크로 영양소에서 적합한 수준을 제공할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요오드와 B-비타민의 결핍 부위는 보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단백질을 의도적으로 낮춘 수의 처방용 사료(신장 질환용)는 66%에서 하나 이상의 필수 아미노산이 부족했다는 점이 특히 우려됐다.

연구를 이끈 레베카 브로치에크 박사는 “사람들은 반려견이 건강하려면 반드시 고기를 먹어야 한다고 믿지만, 진정 중요한 것은 고기 자체가 아니라 ‘필수 영양소의 균형된 조합’”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기능성 사료 중에서도 단백질 함량을 낮춘 신장 관리 제품군의 66%는 한 가지 이상 필수 아미노산이 결핍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브로치에크 박사는 “영양소 표기가 존재하더라도, 그것이 반드시 흡수된다는 보장은 없다”며, 향후 흡수율을 고려한 장기적 연구와 성장기 반려견을 대상으로 한 영양 실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대부분의 시판 사료가 성견 기준에 맞춰 개발되어 있어, 성장기 어린 개들의 건강을 충분히 뒷받침하지 못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언론이 주목한 ‘완전 식품’의 허상

해외 주요 매체들 역시 해당 연구 결과에 주목하고 나섰다. 영국 ‘The Independent’는 “비건 사료와 육류 사료가 영양적으로 비슷한 수준이지만, 모두 ‘완전한 식단’이라 보긴 어렵다”고 평가했으며, ‘Earth.com’은 “비건 사료가 총 단백질과 아미노산 면에서는 육류 제품과 유사했지만, 요오드와 비타민 B12 결핍 사례가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과학 전문 매체 ‘Phys.org’는 “완전히 균형 잡힌 사료는 단 하나도 없었다”며 “이 연구는 반려견을 위한 사료 제조에 있어 기준 재정비가 시급하다는 경고”라고 보도했다. 특히 ‘The Guardian’은 “일부 사료 포장에 ‘완전(complete)’이라는 표현이 사용되더라도, 실제로는 필수 영양소를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경고하면서, 제조사의 라벨링 관행에 대한 규제와 소비자의 성분표 확인 습관 개선이 함께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urekAlert!는 “식물 기반 식단이 잘 설계되면 건강한 대안이 될 수 있다”며 “다만 요오드와 B-비타민 보충은 반드시 고려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NutritionInsight.com 또한 “완전 영양으로 표시된 식물성 사료도 FEDIAF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며, “제조업체는 제품 개량을, 소비자들은 필요시 보충제를 활용하라”고 강조했다.

보충 가능한 결핍, 그러나 사료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이번 연구는 반려견 사료에서 ‘완전(complete)’이라는 표기가 절대적인 가치를 의미하진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특히, 요오드와 B-비타민의 경우, 상대적으로 쉽게 보충 가능하다는 점이 연구진의 유일한 위안이었다. 반면, 수의 처방용 사료의 필수 아미노산 결핍 문제는 단순 보충만으로 해결이 어려우며, 사료 제조 단계에서부터의 배합 개선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논문은 또한 “성견 기준으로만 분석했기 때문에, 성장기 반려견이나 흡수율 차이에 따른 장기적 영향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분석자료는 식물 기반 혹은 수의 처방 사료를 급여 중인 반려견 보호자들에게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며, “브랜드뿐 아니라, 사료 성분표와 과학적 기준에 기반한 선택이 필수적”이라는 교훈을 남긴다.

보호자들은 브랜드나 마케팅 문구에만 의존하기보다는, 성분표와 과학적 기준에 근거해 사료를 선택하는 신중한 태도가 요구된다. 국내에서도 반려견 식단 다양화를 추진 중인 만큼,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사료 수준의 기준 재정비, 소비자 교육 강화, 그리고 장기적 영양 흡수 연구의 필요성을 함께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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