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대대적인 세금 개편 단행

인도 정부가 최근 단행한 세제 개편이 국내외 식품 산업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이번 조치는 식물성 식품에 대한 부가가치세(GST)를 대폭 인하하면서 비건 식품 시장에 직접적인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는 복잡했던 기존의 세율 체계를 정비해 소비를 촉진하고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는 의도로 이번 세제 조정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두유, 아몬드우유, 귀리우유 등 다양한 식물성 우유 제품의 세율이 기존 12~18%에서 5%로 크게 낮아졌으며, 콩고기, 견과류, 버섯, 아보카도 등도 같은 세율 혜택을 받게 됐다.

식물성 식품, 세금 인하로 ‘제2의 전성기’

인도의 이 같은 움직임은 단순한 세제 개편에 그치지 않는다. 현재 글로벌 식품 시장에서 비건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인도는 전통적인 채식 문화와 더불어 건강, 환경, 윤리적 소비에 대한 관심이 맞물리면서 식물성 식품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실제로 인도는 2021년 기준 약 6억 1천만 달러 규모의 비건 시장을 형성했으며, 오는 2030년까지 약 19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 정부의 세금 인하 조치는 이러한 성장 흐름에 직접적인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반응도 즉각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주요 유통업체와 식품 브랜드들은 세금 인하에 발맞춰 일부 제품 가격을 인하하거나 신제품 출시를 예고했다. 특히 인도 내 대표적인 유제품 기업인 모더 데어리는 이번 세제 개편에 앞서 우유, 치즈, 버터, 아이스크림 등의 가격을 줄줄이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식물성 단백질을 활용한 식품을 생산하는 스타트업과 비건 브랜드들도 이번 정책을 계기로 제품 개발 및 유통망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정책이 식물성 식품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탈피하게 하며, 더 넓은 계층으로 소비층을 확대시키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산업계 반응

다만 일부 대기업은 세제 개편에 따른 단기적인 혼란을 경고하고 있다. 힌두스탄 유니레버(HUL)는 유통업체들이 기존 세율로 책정된 재고를 정리해야 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판매량이 감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 전반은 이번 정책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많은 기업이 이를 새로운 사업 기회로 간주하며 제품 라인업 다각화와 헬스/비건 제품군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유통 및 가공식품 업계도 새로운 수요층 확보를 위해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 대규모 식품 제조업체인 아다니 윌마르는 이번 세제 개편이 농촌 지역의 가공식품 소비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잼, 마가린, 콩고기, 젤리 등 일부 비필수 식품군도 세금 인하 대상에 포함되면서 중산층 이하 소비자들의 구매 접근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이번 세제 개편은 국제적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인도 정부는 미국이 자국산 제품에 대해 50%의 관세를 부과한 데 대한 대응으로 자국 내 소비 진작을 택했으며, 이는 보복이 아닌 성장 중심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환경과 건강, 경제를 동시에 고려한 이번 정책은 개발도상국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선진적인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동물성 식품보다 훨씬 적은 탄소 배출과 자원 소비를 유도할 수 있는 식물성 식품을 적극 장려하는 이번 정책에 대해 ‘전 지구적 지속가능성에 기여하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인도의 이번 세금 개편은 단순한 세율 조정을 넘어, 경제 정책과 환경 정책, 국민 건강까지 포괄하는 종합적인 전환점으로 기능하고 있다. 특히 식물성 식품을 중심으로 한 조치는 국민들의 소비 패턴에 긍정적인 변화를 유도할 뿐 아니라,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인도의 지속가능성 리더십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비건 식품이 더 이상 일부 소비자층만의 선택이 아닌,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일상적인 식사’로 자리잡는 데 있어 이번 정책은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More from this stream

Recomended

말론 브란도의 섬에서 출발한 직접공기포집, 햇빛과 염료로 대기 탄소를 빼낸다

말론 브란도의 개인 섬 테티아로아에서의 산호 연구가 ‘직접공기포집’ 기술로 이어졌다. Banyu Carbon은 염료와 햇빛을 이용해 대기 중 CO2를 포집하는 방식을 서호주에서 시험 중이다.

애리조나 민주당 트라이펙타, 물과 에너지 정책이 바꾼 2026년 선거 지형

2026년 애리조나에서 민주당 트라이펙타가 가시화되며 지하수 법 개정과 에너지 전환 정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가뭄과 폭염의 일상화 속에서 유권자들은 물과 전력을 핵심 쟁점으로 선택했다.

슈퍼 엘니뇨가 흔드는 세계 식탁: 가뭄·비료난·전쟁이 겹쳐 글로벌 기아를 키운다

슈퍼 엘니뇨가 열대 지역의 가뭄을 키우며 농업과 수산업을 동시에 흔들고 있다. 비료·에너지 가격 불안과 전쟁발 물류 충격까지 겹치면서 ‘식량은 있어도 살 수 없는’ 식량위기가 커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COP31 협상 쟁점: 탄소중립으로 가는 ‘정의로운 전환’이 왜 다시 충돌하나

COP31이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린다. 공동 의장 체제 아래 ‘정의로운 전환’ 메커니즘, 기후재원, 적응과 감축, 글로벌 스톡테이크와 NDC 제출 압박이 핵심 의제로 부상했다.

중국 청정기술 수출, 450만톤 CO2 감축 효과 추정…기후외교 의제로 부상

중국 청정기술 수출이 2026년 전 세계에서 450만톤 CO2 배출을 피하게 할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이란 전쟁발 에너지 위기 이후 재생에너지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공급망과 무역정책, 지속가능 소비 흐름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 청정기술 수출, 글로벌 배출량을 줄인다…청정기술 수출의 기후 효과

중국의 청정기술 수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세계 배출량을 줄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설비의 공급망 변화가 기후 정책과 산업 전환에 던지는 함의를 짚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