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투버 리비의 빵 먹방 https://youtu.be/nOyZw8zr7W4
채식인구 10년새 3배 증가
전문음식점도 400여개 달해
돼지열병 등 가축전염병에 안전 먹거리 선호 추세
강화 동원·롯데 등 인공고기 판매
동원·롯데 등 인공고기 판매 동원F&B가 지난 2월부터 국내에서 판매 중인 `비욘드버거`(왼쪽)와 롯데푸드가 4월 론칭한 `엔네이처 제로미트 까스`(오른쪽). [사진 제공 = 동원F&B·롯데푸드] 전국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구제역과 조류독감에 이어 최근 아프리카돼지열병(ASF)까지 가축전염병 이슈가 끊이지 않으면서 비건(vegan)푸드가 안심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비건푸드는 고기·우유·달걀 등이 배제된 채식 위주 식단을 가리킨다. 과거에는 건강이나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비건푸드를 고집하는 사람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육식에 대한 불안감으로 채식을 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19일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채식 인구는 150만~2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2009년 50만명에서 10년 새 3배가량 증가한 것이다. 육식을 완전히 멀리하진 않지만 채식 위주 식문화를 지향하는 인구까지 합하면 10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채식 인구가 늘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전문 음식점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2000년대 후반만 해도 전국 100~150개에 그쳤던 비건 음식점은 현재 400여 개에 달한다. 채식에 대한 관심은 e커머스 시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G마켓에서 올해 들어 지난 17일까지 비건푸드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9% 늘었다. 세부 품목으로는 비건초콜릿이 140%, 비건빵이 23% 증가율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육식이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비건푸드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다고 보고 있다. 2000년대 조류독감을 시작으로 광우병, 구제역 등 전염병 이슈가 불거지면서 육류가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이 힘을 얻고 있다.
개,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개인적 신념에 따라 육식을 멀리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원복 한국채식연합 대표는 “고혈압, 당뇨 등 각종 성인병뿐 아니라 햄버거병과 같은 신종 질병이 나타나면서 ‘동물복지 축산’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과거에는 건강을 염려한 40·50대가 비건푸드를 찾았다면 요즘엔 환경문제를 중시하는 20·30대도 지속가능한 먹거리로 채식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년간 가축 전염병이 끊이지 않았던 이유는 바이러스를 원천 차단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라며 “살처분과 같은 극단적 방역작업을 지속하지 않으려면 우리 사회가 채식 위주 식단을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건문화가 확산되자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식품업계 움직임도 분주하다. 동원F&B는 올해 2월 미국 ‘비욘드미트’와 독점 계약을 맺고 대체육을 국내에 들여오기 시작했다. 대체육이란 채소·콩·견과류 등에서 추출한 식물성 단백질을 이용해 고기와 가까운 맛을 구현한 식품이다.
과거에는 고기맛에 크게 못 미쳐 외면받았지만 최근에는 제조기술 발달로 식감, 풍미에서 고기와 거의 차이가 없고 건강에 이롭다는 점에서 재조명받고 있다. 동원F&B의 비욘드버거는 현재 약 2만팩(패티 4만개) 판매됐다.
연내에는 ‘비욘드소시지’ 신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동원F&B 관계자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환경이나 동물 복지를 고려한 비건 소비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푸드도 올해 4월 대체육 브랜드 ‘엔네이처 제로미트’를 론칭했다. 통밀에서 100% 순식물성 단백질만 추출해 고기의 근섬유를 재현했다. 현재 엔네이처 제로미트의 누적판매량은 4만여개다. 올 하반기엔 함박스테이크 콘셉트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채식에 관심이 있는 소비자가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09&aid=0004430252
베지테리언, 채식, 비건… 나의 건강을 지키고, 환경과 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채식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음식을 먹지 않아야, 어떤 음식을 먹어야 ‘베지테리언’인지 알지 못하고 시작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지 않으면 오히려 채식은 독이 될 수 있는데요! ‘베지테리언’이 되기 위해 채식을 시작하시는 분들, 또는 이미 ‘베지테리언’이지만 채식 식단을 더욱 공부하고 싶으신 분들이 읽으면 도움이 될 만한 베지테리언 추천 도서 다섯 권을 소개합니다.
♬ 베지테리언 추천 도서
베지테리언 추천 도서①
셀러리가 정자를 죽인다는 게 사실일까? 공복에 감을 먹으면 위험할까? 『식물학자의 식탁』은 식물에 대한 광범위한 지식은 물론, 음식에 대한 열심까지 가지고 있는 한 식물학자가 선사하는 식물 ‘백과사전’ 겸 ‘요리책’입니다.
저자는 다양한 식물을 소개하면서, 식물들의 영양 성분과 독성을 분석합니다. 그리고 어떻게 조리해야 영양소가 풍부해지는지 어떻게 먹으면 몸에 해로운지 말해줍니다. 자칫하면 영양 불균형으로 이어질 수 있는 채식, 진정한 베지테리언이라면 똑같은 채소를 먹더라도 더 건강하게 먹는 것이 좋겠죠! 🙂
베지테리언 추천 도서②
디자이너 출신으로, 예쁜 플레이팅에 강한 저자의 책이라 사진 속에 담긴 음식을 보는 재미가 쏠쏠한 책입니다.
이 책은 ‘베지테리언’에 관심을 가지고 채식을 조금씩 시작하려는 분들이 볼 만한 베지테리언 입문 도서인데요. 시금치, 연근, 쑥, 고사리, 취나물 등 우리가 수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제철 음식을 손질하는 방법과 쉽게 조리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도서입니다. 『하루 한끼 채식』을 통해 건강하고, 맛있게, 예쁘고 쉽게 채식을 시작해보세요!
베지테리언 추천 도③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반려견, 반려묘. 그리고 더욱 활발해지고 있는 동물원 폐지 운동과 동물 복지에 대한 목소리. 많은 사람이 공장식 축산업의 문제에 공감하지만 고기를 즐겨 먹습니다.
이 책에서는 동물과 환경을 지키기 위해 ‘베지테리언’이 되겠다고 다짐한 사람들에게, 그리고 이러한 문제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음식과 동물에 관한 윤리를 말해줍니다. 이 책은 반려동물과 가축을 나누는 기준은 무엇인지, 채식은 실제로 동물에게 이익이 되는 지 등 한 번 쯤 고민했을 만한 문제에 대한 답을 전해줄 것입니다.
베지테리언 추천 도④
다양한 주제를 독자들에게 전해주는 아무튼 시리즈! ‘아무튼, 비건’에는 동물을 먹지 않으며, 동물의 털과 가죽으로 만든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비건’의 삶을 실천한 저자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고기를 즐겨 먹었던 자신이 어떻게 비건이 되었는지 ‘비건적인’ 작은 노력들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주는데요.
‘베지테리언’이 되고 싶지만 어떻게 시작해야할 지 고민하시는 분들이 읽으면 자극이 될 만한 책입니다. 또한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비건에 대해 자주 묻는 질문과 답도 담겨 있어 베지테리언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입니다.
베지테리언 추천 도⑤
채소 전문가인 저자가 ‘일상에서 채소를 쉽게 많이 먹는 법’을 알려줍니다. 이미 채식을 실천하고 있는 베지테리언에게도, 채식을 시작하려는 사람에게도 매일매일 실천할 만한 채식 레시피가 담겨 있는데요.
저자는 우리가 일상 속에서 매일 먹는 물과 채소를 함께 섭취하는 것에서부터 혼술할 때 좋은 채소 안주 레시피, 건강하게 아침을 여는 채소 주스, 오직 채소로 먹을 수 있는 군것질 레시피 등을 소개합니다. 매일매일 먹는 채소. 질리지 않게, 똑같은 재료라도 조금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채식 레시피를 통해 ‘베지테리언’이 되어보세요. 😀
예비 베지테리언, 그리고 채식을 실천하고 있는 분들께 도움이 될 만한 다섯 권을 추천해드렸는데요. 🙂 채식을 실천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건강을 위해, 환경을 위해 하루에 한끼라도 조금씩 채식을 실천해보는 건 어떨까요?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2770919&memberNo=41049965&searchRank=688
지구별에 도착해 아름다운 삶을 살다간 두 사람이 있다. 이들은 오랜 세월 함께 하면서 사랑과 자비를 실천했다. 100세가 되자 스스로 단식을 함으로써 지구별과 조용히 작별을 했다. 그의 아내 역시 92세에 지구별을 갑작스럽게 떠날 때까지 자연 속에서 살면서 우리에게 많은 의미를 선물로 남겨주었다.
[소박한 밥상]은 헬렌 니어링이 독서를 통해 만난 재미있는 글들과 자신의 생각들과 살아온 삶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건강하고 조화로운 음식을 이야기한다. 화려하고 침샘을 자극하는 재료들이 아니라, 정확히 계량된 재료와 분량이 열거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의 조화 속에서 스스로 자연의 일부가 되었던 수많은 사람들이 남긴 지구별 여행 중 먹거리에 관한 흔적이다.
스콧 니어링과 헬렌 니어링은 건강한 노동을 통해 직접 기른 생야채와 과일, 곡물, 견과류를 위주로 한 채식으로 소식을 실천했던 사람들이다. 그들은 두통을 전혀 모르고 살았고 감기나 몸살이 들면 단식으로 물과 사과즙만을 먹었다. 사흘쯤 지나면 건강이 회복되었으며 감기에 걸리는 것은 몸을 쉬어달라는 신호임을 알고 있었다.
작금의 건강법이나 다이어트에 대한 열풍과 그만큼 번성하는 의학산업과는 멀리 떨어져 있었던 그들의 삶은 건강, 그 자체였다. 자연적에 순응하면서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삶. 인간 또한 자연의 일부이므로 자연에 동화되어 사는 것이 지극히 당연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삶.
헬렌은 ‘도서관 중독증’에 걸렸다고 스스로를 평가할 만큼 도서관을 찾는 일을 즐겼다. 그녀는 책을 읽다가 아름다운 문장을 만나면 그것을 베껴썼다. 그리고 그것들을 모아 우리들과 함께 나눈다. 1608년, 휴 플래트 경이 말한다. “오랜 경험을 통해 상당한 분량의 실험 관찰 결과가 나왔다.
살날이 얼마나 남았는지 모르지만 끝이 가까워지고 있음을 알기에, 기꺼운 마음으로 내 냅킨을 펼쳐 어떤 이에게는 이익을, 어떤 이에게는 즐거움을 주기 위해 보잘것없는 나의 재능을 건네주기로 한다.” 17세기의 그가 우리에게 자신의 재능을 건네주려고 한다. 활자가 없었다면, 아니 활자로 남겨진 책을 도서관 한 켠에서 발견해내어 우리에게 베껴서 전해주는 헬렌이 없었다면 우리는 지금 그의 이야기를 들을 수 없었을 것이다.
헬렌과 스콧은 잠시 남프랑스의 지중해 해변에서 머물 일이 있었다고 한다. 그들은 세계 각지의 지인들을 식사에 초대했다. 그들에게 내민 요리는 그 지역에서 흔히 나는 야채로 만든 수프와 늘 먹는 푸른 채소를 섞어 샐러드를 만들고 껍질 벗긴 사과와 구운 귀리, 건포도, 꿀, 레몬주스로 만든 디저트 정도였다. 그런데 손님들이 놀라는 것이었다.
탄성을 연발하면서 요리책을 쓰라는 말을 몇 번 들은 헬렌은 고금의 요리책을 살펴보기 위해 도서관으로 향했다. 그녀는 채식인이었고 건강식을 선호하므로 수퇘지 스튜, 토끼 구이, 사슴고기 파이, 종달새나 공작새 요리, 멧돼지 푸딩 같은 요리는 무시했다. 가금류와 육류, 다진 고기류와 구이 등은 건너뛰었다. 그녀는 파스타, 피자, 튀김, 만두, 도넛, 롤빵, 크레커, 케이크, 쿠키, 파이, 캔디, 젤리는 모른 척 외면했다.
그녀가 원하는 것은 더 소박하고 건강에 좋은 음식이었다. 맛은 혀를 행복하게 하는 음식의 기준이다. 얼마나 맛좋은 음식이냐가 음식의 척도가 되어서는 안 된다. 얼마나 적절한 영양를 공급할 수 있느냐, 그것이 그녀의 요리책의 목표였다.
헬렌은 요리책도 너무 많고 요리사도 너무 많고 요리도 너무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녀가 쓰려고 하는 독특한 책은 진정한 건강에 관한 책이었다. 그녀가 제안하고 기술할 식이요법은 영양가 있고 인간의 몸에 무해하고 간소한 음식이었다. 복잡하고 세련된 사람들이 먹는 온갖 동물성 단백질이나 지방이 아닌, 설탕으로 뒤범벅된 음식이 아닌, 소박한 삶을 영위하는 소박한 영혼들을 위한 소박한 음식에 관한 책을 쓰는 것.
그녀는 책의 주제를 이렇게 정했다. ‘대충 말고 철저하게 살자’, ‘부드럽게 말고 단단하게 먹자’, ‘음식에서도 생활에서도 견고함을 추구하자.’ 겉멋으로 가득차 있으나 결국엔 인간의 몸을 소비하고 소모시키고 질병으로 인도할 그런 음식 말고, ‘뭘 해 먹을까’를 걱정하거나 호사스러운 요리 준비가 아닌, 육신에 건강한 영양을 공급하기 위해 식사할 뿐, 미식에 빠지지 않는 검소하고 절제된 사람들을 위한 요리책.
그녀는 말한다.
일반적으로 요리책은 과식이 습관이 된 사람들, 시들해진 입맛을 자극하기 위해 미각을 우선하는 사람들, 과하게 조리된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쓰여진다고.
그녀가 베낀 글 중 1838년의 윌리엄은 이렇게 말했다. “어떤 음식이든 씹는 기관인 치아를 최대한 사용하도록 조리되어야 한다. 하지만 조리라는 것에 드는 공력의 3/4은 치아의 사용을 막기 위해 행해지지 않던가.” 과식하면 병이 나거나 비만해진다. 비만은 곧 질병에 걸리는 카다란 입구이다.
배가 고프지 않으면 굳이 일부러 먹을 필요가 없다. 위는 공복을 반드시 필요로 한다. 공복과 만복의 적절한 시차가 인간의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다. 배가 고플 때까지 기다렸다가 자극적인 양념을 넣지 않고도 음식을 맛있게 먹는 습관. 1600년에도 이미 이런 문장이 쓰이고 있었다. “인간은 제 이로 제 무덤을 파서, 적의 무기보다 더 무서운 그 무기로 인해 죽는다.”
1545년의 엘리어트 경은 이렇게 말한다. “위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록 식욕이 강한 사람은 불행하다.”
헬렌은 말한다. 음식은 몸의 연료이다. 소화하기 쉬운 적당량의 음식을 몸에 공급해야 한다. 철철 넘치게 공급하면 엔진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요리책을 쓰라는 프랑스 친구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는 요리사가 아니에요. 요리를 좋아하지도 않아요. 그냥 필요할 때만 음식을 만들죠. 그것도 동물 시체는 쓰지 않는다는 점을 잊지 마세요, 나는 날 때부터 채식이었어요. 도축한 고기는 음식을 만들기는 고사하고 막대기로 건들지도 않을 거에요.”
그녀는 늘 무언가를 먹기 직전에 식품실이나 지하실, 정원에 있는 재료를 이용해서 손이 움직이는 대로 그 자리에서 대충 만들어 먹었다. 영양이 풍부한 음식일 뿐 기교 있게 꾸며내느라 시간을 낭비하지는 않는 음식을 만드는 것이다. 헬렌과 스콧은 많은 손님들의 방문을 받아야 했다. 그럴 때마다 그녀는 20분 정도만 지나면 함께 앉아 식사할 수 있도록 식탁을 준비했다. 수프에 물과 토마토, 양파, 파슬리를 넣는다. 메밀가루를 넣어 5분 간 조리한다. 샐러드를 먹으려면 셀러리 몇 대와 피망 몇 개, 양상추를 잘라 넣는다. 지하실에서 디저트용 사과나 사과 소스를 내온다. 화려한 식탁은 아니지만 모두 배불리 먹을 수 있다. 아무도 허기질 필요가 없다.
헬렌은 요리책에 가능한 한 밭에서 딴 재료를 그대로 쓰고, 비타민과 효소를 파괴하지 않기 위해 가능한 한 낮은 온도에서 짧게 조리하고, 가능한 한 양념을 치지 않고, 접시나 팬 기구들은 최소한 사용한다는 방침을 적었다. 음식은 소박할수록 좋다. 날것일수록 더 좋다. 섞지 않을수록 좋다. 이런 식으로 먹으면 준비는 간단해지고 조리가 간단해지고 소화가 쉬워지고 영양가는 높아지고 건강에 더 좋고 돈도 많이 절약된다.
헬렌은 여성이 지킬 자리가 반드시 부엌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여성도 어디든 있고 싶은 곳에서 만족스럽게 일해야 한다. 그녀는 요리보다는 좋은 책을 읽거나 쓰기, 좋은 음악을 연주(실제로 그녀는 첼리스트였다), 벽 세우기, 정원 가꾸기, 수영, 스케이트, 산책 등 활동적이고 지성적이고 정신을 고양시켜 주는 일을 하고 싶어했다.
음식 만들기는 최소한으로 투자하고 밖으로 나가든지 음악이나 책에 몰두하는 삶을 살자.
필자도 요리를 거의 하지 않는다. 그 시간에 책을 읽고 써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사람을 살리는 음식은 굽고 튀기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먹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가고 있다.
탄수화물을 과잉 섭취하고 고단백질, 고지방을 다량 섭취함으로써 인간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질병뿐이라는 사실을 알아가고 있다. 적게 먹어서 질병에 걸리는 것이 아니라 과식함으로써 온갖 질병의 요람이 되어가는 것, 그래서 빠른 속도로 노화되는 것이 인간의 몸이라는 사실을 알아가고 있다. 비타민과 무기질 등 인간의 몸에 필수적인 대부분의 것들이 야채와 과일 속에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배우고 있다.
한국 사람들의 식탁은 야채가 많다. 이것이 사실은 우리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는 사실을 이제는 안다. 흰쌀밥은 먹으나마나라는 사실을 안다. 우리는 지금껏 밥이 주식이고 반찬이 부식인 것으로 잘못 알아왔음도 알게 되었다. 반찬을 먹고 나서 마지막으로 약간의 탄수화물을 섭취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인간의 몸을 건강하게 지키는 방법이라는 사실도 배우고 있다.
이제는 삼시 세끼 밥을 먹지 않는다. 배고플 때 먹는다. 늘 배부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인류에게도 죄악이라는 사실을 배우고 있다. 간헐적 단식이 위에게 베푸는, 작지만 규모 있는 선물이라는 사실도 배우고 있다.
헬렌은 말한다. 사과 파이보다는 사과 소스나 사과를 날것으로 먹자. 감자를 먹으려면 튀기거나 으깨려고 소란떨 필요가 없다. 감자를 씻어서 오븐에 넣고 굽는다. 그냥 구워도 좋다. 날 귀리를 한두 컵 정도 그릇에 넣고 기름과 레몬즙, 건포도를 조금 넣으면 눈 깜짝할 새에 씹히는 맛이 좋고 영양도 좋은 음식이 준비된다. 그녀는 30분 이상 걸리는 음식은 만들지 않는다. 굽기, 튀기기를 생략하면 냄비와 팬을 끝없이 닦아야 하는 고역도 줄어든다. 맛보다는 영양이 우선이다. 맛보다는 경제성과 준비의 편리함이 우선이다.
그녀의 식사는 간단하지만 매일의 패턴은 다양하다. 아침에는 과일 또는 과일 주스와 직접 키운 허브를 우린 차를 마신다. 점심 때는 야채 수프에 삶은 곡물, 땅콩버터, 꿀, 사과를 곁들인다. 저녁에는 샐러드와 채소밭에서 따온 야채 요리, 과일을 디저트로 먹는다. 매일 다른 수프를 준비할 수도 있다. 곡물은 기장, 메밀, 귀리, 밀, 호밀이 될 수도 있다. 샐러드 역시 다양하다. 게절에 따른 야채가 얼마나 많은가. 디저트는 과일을 날것으로 먹거나 조리해서 먹는다.
그녀는 가능하면 과일 35%, 야채 50%(1/3은 녹색 채소, 1/3은 황색 채소, 1/3은 수분이 많은 채소), 단백질 10%, 지방 5%를 기준으로 한 식습관을 유지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초절주의로 유명한 두 사람이 만났다. 에머슨이 소로우에게 어떤 음식을 먹느냐고 물었다. 그가 대답했다. “가장 가까이에 있는 것”. 소로우는 늘 말했다. 단촐하게 먹어라. 욕구를 절제하면 짐이 가벼워질 것이다. 잔치하듯 먹지 말고 금식하듯 먹어라. 20대의 한 동안을 월든 숲에서 자신의 오두막을 짓고 살기도 했던 소로우가 말할 만한 적확한 표현들이다.
크리스마스, 추수감사절, 정월 초하루, 부활절 등의 축일이면 미국의 주부들은 녹초가 되도록 일하고 과식한 이들은 배탈로 고생하지만 헬렌 부부는 음식을 먹지 않고 물이나 주스만 마시는 것으로 위장에게 휴식을 준다고 한다. 그들은 어처구니없이 화려한 잔칫상에 항의하는 의미로 금식한다. 과식한 사람들의 ‘폭식’에 반대하고 소화기 장애를 겪는 사람들과 음식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연민’을 표하는 의미로 절식한다. 또한 그들은 늘 일주일에 하루는 금식하고 음식을 만들지 않았다. 1년 내내 아침 식사는 조리를 하지 않는 음식을 선택했다. 봄이면 그들은 위장 청소도 할 겸 열흘쯤 사과만 먹었다. 사과를 원하는 만큼, 소화할 수 있을 만큼 먹었다. 그렇게 금식하면 에너지가 고갈되지 않아서 좋다고 그들은 느꼈다.
1892년, 닥테 에메트는 이렇게 말했다. “과일 식이요법은 곡물과 야채 식이요법보다 양념도 덜 하고 조리도 덜 하고 준비하는 데 힘도 덜 든다…문명이 발전하면서 생활은 더 복잡해지고, 곡물과 야채에 양념도 더 많이 하고 혼합물도 더 많이 섞게 되었다. 결국 현대 조리법에서 요리사가 제 몫을 다하기 위한 목적은 오로지 고도로 복잡하고 교묘하게 양념한 요리와 소스를 만들어 내는 능력을 키우는 데 있게 되었다.”
헬렌은 자신의 요리책을 읽을 독자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독자들이여, 요리를 많이 하지 않는 법을 배우기 위해 이 책을 읽으시길. 식사를, 간단히, 더 간단히, 이루 말할 수 없이, 간단히ㅡ빨리, 더 빨리, 이루 말할 수 없이 빨리ㅡ준비하자. 그리고 거기서 아낀 시간과 에너지는 시를 쓰고, 음악을 즐기고, 곱게 바느질하는 데 쓰자. 자연과 대화하고, 테니스를 치고 친구를 만나는 데 쓰자. 생활에서 힘들고 지겨운 일은 몰아내자. 요리하기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요리가 힘들고 지루한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좋다. 가서 요리의 즐거움을 만끽하면 된다. 하지만 식사 준비가 고역인 사람이라면 그 지겨운 일을 그만두거나 노동량을 줄이자. 그러면서도 잘 먹을 수 있고 자기 일을 즐겁게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기원전 220년에 티투스가 말했다. “배고프지 않을 때도 식욕을 자극하며 먹으라고 부추기는 음식들은 조심해야 한다. 소박하면서도 건강에 좋은 먹을거리가ㅡ야채, 근채류, 올리브, 허브, 치즈, 각종 견과ㅡ있지 않는가? 불을 피우지 않고 즉석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이 가장 적당하다. 준비하기 쉬운 데다가 이런 음식이야말로 가장 소박하기 때문이다.” 1685년의 조지 경은 이렇게 말한다. “생식은 자연스럽고 쾌적하다. 노고 없이 준비될 수 있고 햇빛에 의해 자체 조리되어 있으므로 자연스럽다. 풍족하게 음식을 낼 수 있으니 모든 목적에 맞아 떨어진다. 생식은 소화하지 못할 만큼 먹도록 식욕을 당기지도 않고 질병도 유발하지 않는다. 또 힘을 나게 하고 생명을 연장시킨다.”
헬렌은 주부의 가사 노동을 반으로 줄이는 방법은 식사의 일부나 전체를 날것으로 먹는 것이라고 말한다. 남국에서는 천연 과일과 견과만 따 먹고도 살 수 있다. 과일과 견과야말로 가장 먹기 쉽고, 가장 훌륭하고, 가장 자연적인 음식이다. 또한 그것은 조리 과정을 거치지 않아 활기에 넘치고 생명과 영양이 충만한 음식이고 식물이 주는 생명력과 인체의 생활력 사이에 틈이 거의 없는 음식이다. 생야채와 생과일 등 가열하지 않은 음식은 가열을 통해 죽어버린 음식보다 풍부한 비타민을 제공한다. 가능한 한 살아 성장하는 상태에서 수확해 즉시 먹어야 한다. 태양, 공기, 토양, 비가 나름의 역할을 해서 우리 인간에게 살아 있는 음식을 제공하는 것이다.
그것들은 햇빛으로 익힌 음식이다.
녹색채소와 더불어 과일과 견과는 인체 기관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제공한다. 날것은 피를 깨끗하게 하고 건강을 유지시킨다. 샐러리와 피망을 조리하면 싱싱한 기운이 빠져버린다. 맛도 형편없이 변한다. 야채들을 불 위에 올리지 마라. 조리하는 것은 음식의 생명력을 파괴한다. 조리한 콩에서는 새싹이 트지 않는다. 열로 인해 효소는 다 파괴되어 버린다. 조리는 파괴이며 죽음이다. 생식 식이요법은 점점 몸을 건강하게 하고 원기 완성하게 한다. 살아 있는 조직으로 구성된 살아 있는 음식이 생식이다.
헬렌은 조리는 개개의 식재료의 진정한 풍미를 망친다고 말한다. 불을 이용해 조리하는 이유가 소화되기 쉽게 하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사실은 콩이나 복숭아를 조리해서 먹는 것보다 날것으로 먹는 것이 소화에도좋고 배설에도 좋다. 감자와 호박처럼 단단한 것은 굽는다.손님이 오면 콩을 껍질에 든 채로 큰 그릇에 담아 직접 까서 먹게 하기도 한다. 콩이 어리고 연하면 껍질 그대로 먹기도 한다. 여름이면 오이, 무, 달래, 쪽파, 애호박, 방울 토마토를 그릇마다 담아서 그냥 집어먹는다. 가늘게 채썬 당근과 샐러리, 피망, 컬리플라워를 그냥 먹는 것도 신선하다. 마구잡이로 섞어 과하게 조리한 음식을 피하고 소박하게 만들기 쉽고 건강에 좋은 날 음식을 좋아하도록 자신을 훈련시켜 보기를 그녀는 우리에게 권한다. 평소 요리해서 먹던 것을 날것으로 먹어보는 것이다. 곡물과 감자까지도. 자연이 준 푸성귀를 대체할 식품은 없다고 그녀는 말한다. 꼭 조리해야겠다면 불 위에서 최단시간 조리한다. 먹는 음식 중 최소한 절반은 날것으로 먹는 것을 목표로 세운다. 매식사에 반드시 일정 분량 날것을 먹어보자. 이렇게 하면 조리해서 죽었거나 독성이 있는 음식을 먹는데서 오는 폐해를 중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튀기기보다는 끓이고 끓이기보다는 굽고 굽기보다는 찐다.
하지만 결국 가장 좋은 방법은 날로 먹는 것.
헬렌의 친한 의사 친구 셸턴은 수십 년 간 건강 센터에서 생식을 제공한 경험을 소책자로 발간했다. 조리의 단점과 생식의 장점에 관한 것이다.
조리의 단점
1. 조리는 우유, 달걀, 육류 등의 단백질을 응고시켜 질기고 소화하기 힘들게 만든다. 영양가가 떨어진다.
2. 조리는 식품의 지방을 변화시켜 소화가 안 되게 하고 일부는 독으로 변질시킨다.
3. 조리하면 식품의 수용성미네랄이 많이 손실된다.
4. 조리는 기본적인 식물의 형태를 파괴한다. 구조가 깨지고 구성을 변화시켜 모든 식품의 기초 영양소에 파괴적인 변화를 일으킨다. 특히 유기 염분을 무기 염분으로 만들고 미네랄 성분을 손실시킨다.
5. 조리는 식품에 든 비타민을 파괴한다.
생식의 장점
1. 생식은 더 많이 씹어야 하므로 치아와 잇몸이 건강해진다.
2. 씹으면 충분한 타액 분비로 소화가 쉬워진다.
3. 오래 씹는 것은 과식을 막아준다.
4. 생식은 뜨거운 음식으로 인한 치아와 위의 손상을 막아준다.
5. 생식은 적절한 비율의 영양분이 들어 있다.
6. 생식은 품질이 떨어지는 일이 없다.
7. 생식은 상한 음식을 먹을 일이 없다.
8. 생식은 시간과 음식물과 노동력을 절감시킨다.
스콧 니어링과 헬렌 니어링의 삶은 소박한 삶이었다. 자연의 일부로서 건강한 삶을 살다가 지구별을 떠났다. 그들은 버몬트에서 19년을, 메인으로 옮겨 27년을 살았다. 그들은 직접 노동하고 땀을 흘려 농작물을 수확했다. 그들은 전국 각지로 순회 강연을 떠날 때에도 생식을 준비해 다녔다. 그들은 노동하고 공부하고 나누는 삶을 살았다. 먹는다는 행위는 생존을 위해 필수적인 과정이다. 먹지 않고 살 수는 없다. 그러나 먹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인간답게 그리고 건강하게 사는 것이 우리가 이 지구별에서 행복하게 사는 길일 것이다.
행복이란 과도한 욕망을 내려놓는 일이다. 자연을 정복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일부로 조화롭게 사는 것이다. 인간의 한 생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다. 사람답게 사는 일. 인간답게 사는 일. 소박한 삶에 있지 않을까.
* ebluenote@hanmail.net **필자/이서영. 북카페 <책 읽어주는여자 블루노트> 주인장. 작가. 칼럼니스트
동물성 원료가 전혀 첨가되지 않은 비건 라면 종류
동물성 원료가 전혀 첨가되지 않은 비건 라면 종류 라면은 고기 성분으로 만든 육수를 통해 맛을 내는 것이 보통이다. 따라서 채식주의자라면 라면을 쉽게 섭취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오로지 야채만을 사용하여 동물성 원료를 일절 첨가하지 않은 비건 라면이 대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그 매력을 실감하기 어려울지 몰라도, 채식 제품에 대한 시장 규모가 큰 해외에서는 이와 같은 비건 라면에 반응하고 있다. 채식 인구수가 많은 해외 지역에서는 비건 라면이 인기가 좋은 편이다. 그렇다면 이와 같이 해외 시장에서 더 반길만한 우리나라의 비건 라면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농심 – 야채라면
농심에서 나온 야채라면은 국내 소비자들을 위해 출시된 비건 라면이다. 고기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채식주의자들이 먹어도 좋은 라면으로 분류된다. 면을 기름에 튀기지도 않아서 굉장히 건강한 라면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양배추와 버섯 등의 건더기도 굉장히 많아서 맛있는 라면이다. 가격은 일반 라면에 비해 비싼 편이다.
삼양 – 맛있는 라면
맛있는 라면은 육류뿐만 아니라 해산물이나 우유 계란 등의 동물성 원료를 완전히 배제한 라면이다. 특히 비건 인증이 된 라면은 완전한 채식주의자도 먹을 수 있는 라면으로 할랄푸드보다도 더 발전된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삼양식품은 이와 같은 비건 라면을 생산하기 위해 비건 전용 생산 라인을 구축하기도 했으며 이 맛있는 라면을 인도로 수출하여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한다.
농심 – 순라면
농심에서 나온 야채라면을 수출용으로 만든 제품이 바로 순라면이다. 이 순라면은 전 세계로 수출되어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육류와 생선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비건 라면임에도 불구하고 양파와 마늘 등의 7가지 야채로 개운한 맛을 낸 것이 특징이다. 고기 맛이 없이도 색다른 감칠맛을 구현하였으며 튀기지 않은 건면을 사용해 열량 또한 낮다.
오뚜기 – 베지진라면
오뚜기 오뚜기 하면 유명한 제품일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라면 시장의 대표격인 제품이 바로 진라면이다. 이 진라면을 비건 라면 버전으로 만든 것이 바로 베지진라면이다. 인도 지역 마트를 가보면 비건 제품을 쉽게 구별할 수 있을 정도로 비건 식품에 관심이 많은데, 전체 인구의 40% 가량이 채식주의자인 이 인도 시장에 베지진라면이 활발하게 수출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새롬식품 – 현미채식라면
메이저 식품 회사들에 비해 채식 관련된 제품을 많이 출시하는 회사가 바로 새롬식품이다. 대표적으로는 현미채식라면이 있는데, 면은 순 식물성으로 만들었고 품질 좋은 국산 현미와 국산 감자전분을 사용하여 개발되었다. 따라서 면발을 꺼내보면 샛노란 빛을 띠기보다는 조금 어두운 색으로 건강한 현미의 색감을 느낄 수 있다.
새롬식품 – 우리쌀로 만든 채식비빔면
비건 음식이라고 해서 맛이 없을 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하면 오산이다. 비건 식단이어도 매콤, 달콤, 새콤한 비빔면을 즐길 수 있다. 새롬식품에서 매 여름마다 출시하는 우리쌀로 만든 채식비빔면은 국산 쌀가루로 만들어져 면발이 부드럽고 쫄깃하다. 또한, 우리밀로 만든 고추장으로 만들어서 건강하면서도 매콤한 맛을 자랑한다.
삼양 – 김치라면
삼양식품의 김치라면은 원래 있던 제품이었으나, 이를 비건 제품으로 바꿔 인증을 받은 후 해외 수출을 노리고 있다. 김치라면에는 고기 성분뿐만 아니라 해산물이나 우유와 계란 등의 동물성 재료가 일절 들어가 있지 않은 엄격한 채식 전용 제품이다. 비건 인증을 받은 김치라면도 해외의 채식주의자들을 겨냥하여 활발하게 수출되고 있다.
삼육 – 우리밀 채식 감자라면
감자면은 쫄깃한 식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삼육에서 출시된 우리밀 채식 감자라면은 동물성 재료가 전혀 들어가지 않은 비건 라면임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쫄깃한 식감을 느낄 수 있어 인기가 좋다. 깔끔한 국물에 매콤함이 잘 어우러져 느끼하지 않은 맛을 느낄 수 있으며, 매운 맛과 순한 맛으로 출시되어 입맛에 맞춰 먹기도 좋다. 컵라면으로도 출시되어 간편하게 즐길 수도 있다.
삼육 – 우리밀채식 감자짜장면
짜장면에는 왠지 돼지고기가 듬뿍 들어가야 맛이 있을 것 같지만 비건 짜장라면도 못지않게 맛있는 식감과 향을 자랑한다. 우리밀 채식 감자짜장면은 동물성 재료를 일체 사용하지 않은 순식물성 비건 라면이다. 또한, 우리밀가루와 감자전분을 사용하여 맛있는 식감을 자랑한다. 끓는 물에 면을 넣고 끓이다가 물을 부어낸 후 분말스프를 넣고 비벼가며 조금 더 끓인 후 먹으면 된다.
iCOOP 자연드림 – 채소라면
자연드림에서 판매하고 있는 채소라면으로, 고기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식물성 원료만을 이용해 제조한 라면이기 때문에 비건 라면으로 분류할 수 있다. 면은 우리밀과 국산 감자 성분을 이용하였으며 국내산 양배추, 버섯, 양파, 마늘 등의 순 야채 성분과 양조간장, 천일염으로 맛을 낸 분말스프가 들어있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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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은 비건(vegan·채식주의자)의 해.” (영국 이코노미스트) “죽을 때까지 비건의 삶을 유지할 것.”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 “채식은 일시적 유행 아닌 우리의 미래.” (미국 워싱턴포스트) 세계의 식탁이 달라지고 있다. 오랜 세월 인간의 주요 에너지원이자 혀를 즐겁게 해줬던 고기 대신, 식물성 단백질을 이용해 고기 같은 맛과 영양을 내는 ‘대체육(식물성 고기)’이 확산되고 있다. 식품뿐 아니다. 동물실험을 하지 않고 식물성 원료로만 만든 화장품, 옷 등 뷰티·패션·자동차 시장에서도 관련 소비가 증가 추세를 보인다. 건강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채식과 식물 원료를 활용한 산업을 의미하는 ‘비거노믹스(Veganomics)’가 급성장하는 분위기다
▶비거노믹스가 뭐길래
▷건강·환경보호 위해 ‘대체육’ 부상 211%.
지난 5월 2일 나스닥에 상장한 미국의 식물성 고기 제조업체 ‘비욘드미트(Beyond Meat)’의 3주간 주가 상승률이다. 공모가 25달러로 시작한 비욘드미트는 상장 당일에만 주가가 두 배 이상 올랐고, 5월 16일 장중 한때 94달러까지 치솟으며 2주 만에 공모가 대비 4배 가까이 급등했다. 5월 23일 기준 78달러로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우버, 리프트 등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증시에 입성한 기업 상당수가 고평가 논란 속에 상장 직후 주가가 폭락한 것과 대조된다.
미국 버거킹 7000여곳에 대체육 패티를 납품하는 또 다른 식물성 고기 제조업체 ‘임파서블푸드(Impossible Food)’도 최근 3억달러(약 3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2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배경에는 세계적인 비거노믹스 열풍이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세계 채식 시장은 2017년 10억5000만달러(약 1조2285억원)에서 2025년 16억3000만달러(약 1조9071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지난 5월 14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국제식품박람회에서도 비욘드버거 등 대체육 관련 상품이 10대 혁신상 명단에 두 가지나 포함됐다. 혁신상이 식품업계 트렌드를 반영하는 것임을 감안하면 대체육이 트렌드의 큰 줄기 중 하나임을 알 수 있다.
비거노믹스 열풍은 우리나라에도 상륙했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인구의 2~3%인 100만~150만명이 채식 인구로 추산됐다. 2008년 15만명에서 10년 만에 10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그중 완전한 채식을 하는 비건 인구는 50만명으로 추정된다.
채식 전문 식당은 2010년 150여곳에서 지난해 350여곳으로 8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었다. 동원F&B가 수입·판매하는 비욘드미트는 지난 3월 출시 한 달 만에 1만팩이 팔려나갔다.
지난 1월에는 국내 최대 비건 전문 박람회 ‘제1회 비건페스타’가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114개 업체가 참가해 비건 식품은 물론, 패션&뷰티·비누·세라믹 등 다양한 생활용품을 전시, 3일간 1만4700여명이 다녀갔다. 주최 측은 행사 흥행에 힘입어 오는 7월 ‘제2회 비건페스타’ 개최를 준비 중이다.
채식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이 급증하는 이유는 뭘까.
첫째, 육류는 식량 생산과 환경 측면에서 모두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2050년이 되면 전 세계 인구가 현재보다 20억명 증가한 95억명이 되고, 이들이 소비하게 될 육류는 연간 465만t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를 충당하기 위해서는 육류 생산량이 매년 2억t씩 늘어나야 한다.
그런데 소고기 1㎏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약 15㎏의 곡물과 물 1만5000ℓ가 필요하다. 돼지고기, 닭고기 생산도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이를 대체육으로 바꾸면 식량 낭비는 물론, 축산업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도 줄여 환경을 보호할 수 있다.
둘째, 생명윤리 문제다. 대부분의 육류는 급증하는 시장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공장식 집단 사육 방식으로 생산된다. 태어나자마자 부리나 꼬리, 고환이 잘린 채 낮밤을 알 수 없고 옴짝달싹 못하는 비좁은 우리에 갇혀 억지로 사료를 먹다가 몸집이 커지면 도살되는 것이 식용 동물들의 운명이다. 육식을 줄이면 이 같은 동물학대를 줄일 수 있다.
셋째, 적당한 채식은 다이어트와 건강에 이롭다. 육식을 전혀 하지 않는 것이 건강에 좋은가에 대해서는 학계에서도 이견이 있다. 그러나 과도한 육식이 비만, 당뇨, 고혈압, 심장질환 등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특히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을 감안하면 일정 수준 이상의 육식은 영양 과잉을 초래할 가능성도 적잖다.
이처럼 고기는 먹고 싶은데 지구와 동물, 건강이 우려되는 이들에게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이 바로 식물로 만든 대체육이다. 그간 대체육 시장 성장을 가로막은 요인은 크게 두 가지. 고기맛을 제대로 구현하지 못하는 낮은 품질과 그러면서도 고기보다 비싼 가격이 문제였다. 고기 대체재로 주로 활용됐던 콩고기는 단순히 콩을 갈아 글루텐으로 굳힌 것이어서 맛과 식감이 실제 고기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비욘드미트의 성공으로 첫 번째 문제는 어느 정도 해소됐다. 비욘드미트 제품은 식물성 단백질을 추출한 뒤, 섬유질·효모 등 여러 식물성 원료와 혼합해 실제 고기와 매우 흡사하게 맛과 식감을 구현했다는 평가다. 단, 가격은 아직 고기보다 몇 배 비싸다.
업계 선두인 비욘드미트도 매출은 급성장하지만 이익은 못 내고 있다. 비욘드미트 매출은 2016년 1618만달러에서 지난해 8793만달러로 2년 만에 5배 이상 급증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순손실도 2515만달러에서 2989만달러로 늘었다.
물론 생산시설 확충, 유통망 확보 등 투자 영향이 크지만 초기 시장 확대를 위해 적정 마진을 못 남기고 팔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 비욘드미트 제품은 일반 고기에 비해 단가가 높다. 미국 시장에서는 1파운드당 11.98달러에 판매 중이다. 일반 유기농 소고기는 1파운드당 6.99달러다. 그러나 생산비용을 낮추기 위해 연구개발(R&D)에 적지 않은 투자를 하고 있다. 향후 규모의 경제를 이루면 단가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 가격이 낮아지면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고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시장조사업체 그리즐의 토머스 조지 회장 분석이다.
비거노믹스의 주무대는 역시 식품업계다. 콩고기는 물론 콩으로 만든 조미료·아이스크림·샐러드 등 관련 식품이 인기다.
CU는 지난해 3~5종에 불과했던 샐러드 제품을 올 들어서 17종으로 크게 늘렸다. 샐러드 제품군 매출 증가율은 지난해 23%에서 올해 5월 누적 기준 98%를 기록했다. GS25의 샐러드 11종도 올 1~4월 매출 증가율이 지난해 동기 대비 154%에 달했다. 이마트는 채식주의자를 타깃으로 한 아이스크림 브랜드 ‘스웨디시 글레이스(Swedish Glace)’ 수입, 판매에 나섰다.
스웨디시 글레이스는 콩으로 만들어 유당과 글루텐이 포함되지 않았다. 오뚜기는 일반적인 마요네즈에 사용되는 계란 노른자를 대신해 콩을 사용한 ‘담백한 소이마요’를 선보였다.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아 콜레스테롤 걱정이 없고 마요네즈의 맛도 즐길 수 있다는 평가다. 샘표는 한국 전통의 콩발효 기술로 만든 100% 순식물성 에센스 ‘연두’가 지난해 미국 애너하임에서 열린 국제 자연식품박람회에서 ‘올해의 혁신 제품’으로 선정됐다. 비거노믹스는 식품 시장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식습관이나 취향의 문제로 육식은 하되, 일상에서 사용하는 제품만큼은 최대한 동물을 보호하는 방식으로 바꾸는 이들도 적잖다. 제품 개발·생산 과정에서 동물실험을 하지 않고 동물성 원료도 사용하지 않는 ‘크루얼티프리(cruelty free)’ 제품이 대표적인 예다.
의류업계에서는 가죽, 모피, 실크, 울 등 동물성 섬유 대신 인조가죽, 인조모피 등 대안 원단을 사용한 브랜드가 각광받는다. 구찌, 아르마니, 캘빈클라인, 휴고보스, 랄프로렌, 지미추, 톰포드 등 명품 브랜드는 이미 수년 전부터 모피 사용을 중단했다. 세계 4대 패션쇼 중 하나인 런던패션위크도 지난해 9월 패션쇼부터 모피로 만든 옷을 금지했다. 휴고보스는 동물 가죽 대신 파인애플 가죽으로 만든 신발 라인을 선보이기도 했다. 파인애플 잎에서 섬유질을 추출해 고무 성분을 제거, 숙성시키는 방식으로 만든다. 기존 가죽보다 부드럽고 통기성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화장품 업계도 ‘비거니즘(veganism)’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비건 화장품 시장은 2016년부터 연평균 약 6.3% 성장하고 있다. 유기농 화장품 전문 브랜드 ‘닥터브로너스’의 매출은 1998년 400만달러에서 지난해 1억2250만달러로 20년 만에 30배 이상 급성장했다. 배우 제시카 알바가 애용해 유명해진 비건 화장품 업체 ‘아워글래스’는 지난해 “모든 제품을 2020년까지 100% 비건으로 내놓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립스틱 등 색조 화장품의 필수 원료인 구아닌은 생선 비늘에서 얻어야 하지만, 이를 식물성 원료로 교체하겠다는 복안이다.
비건 열풍은 심지어 자동차 시장에도 옮겨붙었다. 자동차의 실내 소재를 천연가죽 대신 인조가죽이나 ‘천(fabric)’ 소재로 바꾸는 식이다. 일례로 테슬라는 현재 ‘모델X’의 가죽 시트를 인조가죽으로 바꿀 수 있는 옵션을 두고 있다.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미래의 테슬라 모델을 ‘비건 자동차’로 만들겠다”고까지 밝혔다. 전문가들은 향후 비거노믹스 시장이 지속 성장할 것이라며 정부와 관련 업계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한다.
이정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대체 축산물 개발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대체 축산물 식품은 기존 축산 대비 환경오염 경감과 식품안전성·영양학적 측면에서 일부 우수한 점이 존재한다. 해외의 유수 업체들은 선도적 시장 확보와 기술 선점을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다. 그에 반해 국내에서는 기업과 관련 연구기관의 적극적인 개발 모습과 시장 선점을 위한 노력을 찾아보기 힘들다. 대체 축산물 시장은 향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정부가 기술 개발과 지원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비욘드버거 먹어보니 씹는 맛 아쉽지만 고기맛 흡사…몸·마음 편안해져
대체육은 정말 고기의 그 매혹적인 맛을 대체할 수 있을까.
비욘드버거를 먹어봤다. 모양새는 일반 햄버거 패티와 크게 다르지 않다. 큰 떡갈비를 연상케 하는 다짐육이다. 냉장고에서 해동한 직후 맡아본 냄새와 촉감도 고기와 비슷하다.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살짝 두르고 구우니 ‘지글지글’, 제법 고기 구울 때와 비슷한 소리가 난다. 놀라운 점은 고기 못잖게 패티 자체에서 기름이 새나오더라는 것. 3분 정도 구우니 프라이팬이 기름으로 흥건해졌다. 식용유를 두르지 않고 구워도 됐을 것 같다.
드디어 시식. 스테이크처럼 포크와 나이프로 잘라 한 덩어리를 입에 넣었다. 잘 구워진 고기에서 즐길 수 있는 단맛이 그윽하게 그대로 느껴진다. 특히 촉촉한 육즙이 입안을 가득 적셔줘 침샘을 자극한다. 비욘드미트 사에 따르면 코코넛 오일과 비트 추출물을 활용해 고기의 육즙까지 재현해냈다는 설명이다. 다만 고기 특유의 질기지 않고 쫄깃한 식감은 살짝 부족하다. 보통 다짐육도 작은 덩어리가 씹는 맛을 주는데 비욘드버거는 그냥 씹는 대로 바스라진다. ‘고기는 씹는 맛’이라 외치는 육식남녀라면 아쉽겠다. 그래도 전반적으로는 고기맛을 85% 이상 구현해낸 듯하다.
무엇보다 비욘드버거의 미덕은 먹고 나서 몸도 마음도 편안하다는 것. 227g짜리 ‘고깃덩이’를 연이어 두 개나 먹었는데도 속이 더부룩하지 않고 가볍다. 동물학대 걱정이 없고, 일반 고기에 비해 철분과 단백질이 더 많고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은 현저히 낮다고 하니 ‘입은 육식, 몸은 채식’을 한 기분이다.
채식의 단계별 정의
채소만 먹어야 채식?
육식 정도 따라 ‘천차만별’ 채식이라고 해서 고기를 전혀 먹지 않고 채소만 섭취한다는 뜻은 아니다.
채식은 섭취하는 음식의 종류에 따라 크게 ‘채식주의자(Vegetarian)’와 ‘준채식주의자(Semi-Vegetarian)’로 구분된다.
채식주의자는 다시 4종류로 나뉜다. 육류·어류는 먹지 않지만 계란과 유제품은 먹는 ‘락토 오보(Lacto Ovo)’, 계란은 먹지만 육류·어류·유제품은 먹지 않는 ‘오보(Ovo)’, 유제품은 먹지만 육류·어류·계란은 먹지 않는 ‘락토(Lacto)’, 육류·어류·달걀·유제품 등 동물성 식품을 일절 먹지 않는 ‘비건(Vegan)’ 등이다.
비건은 또 식물의 근간이 되는 뿌리나 줄기는 먹지 않고 열매만 먹는 ‘프루트(Fruit)’, 열로 조리하지 않은 생채소만 먹는 ‘언쿡트(Uncooked)’ 등으로도 구분된다.
준채식주의자도 세 종류가 있다. 평소에는 채식을 하되 상황에 따라 육류를 섭취하는 ‘플렉시테리언(Flexitarian)’, 유제품·달걀·조류·어류는 먹되 돼지고기·소고기 등 붉은 살코기는 안 먹는 ‘폴로(Pollo)’, 유제품·계란·어류는 먹지만 육류와 가금류는 안 먹는 ‘페스코(Pesco)’ 등이다.
비욘드미트도 채식주의자만을 타깃 고객층으로 삼지는 않는다. 육류 소비자 전체를 고객으로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미국 인구 중 완전한 채식주의자(vegan)는 5%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즉, 기존처럼 육식을 즐기되 소비량을 줄이거나 대체육으로 서서히 바꿔나가는 것이 비거노믹스의 근간이다. [
노승욱 기자 inyeon@mk.co.kr, 김기진 기자 kjkim@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10호 (2019.05.29~2019.06.04일자)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news.mk.co.kr/v2/economy/view.php?year=2019&no=369048
윤리적 패션, 비건 패션 의식주의 변화가 차례로 이루어지고 있다. 들어는 봤나? 비건패션
비건패션(vegan fashion)이란 가죽, 모피, 울 등 동물성 소재를 사용하지 않고 만든 옷을 뜻하는 말이다.
동물성 식재료를 배제하는 채식주의자인 ‘비건’에서 비롯되어 파생된 말이다. 최근 들어 환경·동물 보호에 앞장서는 에코 소비가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비건 패션도 자연스럽게 주목받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환경·동물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윤리적 다운 인증을 받은 제품을 비롯한 인조 모피 등을 입는 비건패션이 인기를 끌고 있다.
동물보호가를 비롯하여 비건패션을 지향하는 사람들은 동물도 인간처럼 고통과 감정을 느낄 줄 알며 삶을 영위할 권리가 있다고 본다.
따라서 의복을 만드는 과정에서 인간의 이기심 때문에 살아 있는 동물의 털을 뽑거나 산 채로 가죽을 벗겨내는 등의 가혹행위를 가하는 것을 엄격히 지양하고 반대한다.
동물 학대에 대한 비판 의식이 높아지면서 유명 패션 브랜드들도 모피로 만든 의류 라인을 없애고 ‘퍼 프리(fur free)’를 주창하는 등 비건패션 대열에 들어서고 있다. 명품 브랜드 구찌와 지미추, 톰 포드 등은 2016년 모피 사용을 중단했으며, 세계 4대 패션쇼 중 하나인 런던패션위크는 2018년 9월 패션쇼부터 모피로 만든 옷을 금지했다.
중앙 정부가 앞서서 모피 생산이나 판매를 금지하는 나라도 있는데, 2000년 영국은 세계 최초로 모피 생산을 위한 동물 사육을 금지했고, 오스트리아, 덴마크, 체코, 노르웨이 등의 국가가 뒤따라 모피 생산을 금지한 바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웨스트 할리우드에서는 세계 최초로 모피 판매 자체가 금지되기도 했다.
한편 기존의 사용되던 가죽은 합성피혁으로, 울이나 모피는 나일론이나 아크릴, 폴리에스테르 등 합성 소재로, 실크는 나일론, 레이온, 폴리에스테르, 텐셀 등의 소재로 대체하는 등 대안이 등장하고 있다.
머니투데이 한정수기자2019.10.14 11:37
닭고기株 등 급등 뒤 반락 변동성 ↑…식물성 고기, 채식주의자들 위한 틈새시장 시장 규모 미미…웰빙 트렌드 따라 성장성 부각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확산으로 인조고기인 식물성 고기 관련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당초 주목 받았던 닭고기 등 대체 육류 관련주들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세계적으로 식물성 고기 시장이 커지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관련주들이 높은 성장세를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림 (3,125원 상승80 -2.5%), 마니커 (916원 상승24 -2.5%) 등 닭고기 업체들의 주가는 지난달 17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부터 전 거래일인 지난 11일까지 각각 13.7%, 9% 상승했다. 문제는 며칠간 30∼40% 이상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다 급락했다는 것이다.
또 다른 닭고기 업체인 체리부로 (2,940원 상승90 -3.0%)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이후 오히려 주가가 17% 가까이 떨어졌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계속해서 퍼지고 있지만 대체 육류 관련 종목들의 실적 개선으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인식이 퍼진 데 따른 것이다.
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인체에 무해 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식습관이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어 대체 육류 관련 종목들이 하락하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식물성 고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식물성 고기는 과거 ‘콩고기’라고 불리던 인조고기다. 콩을 갈아 글루텐으로 굳혀 만든 것으로 맛과 식감 면에서 모두 실제 고기와 큰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새로운 식물성 고기가 개발되면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콩에서 추출한 단백질에 섬유질과 효모 등을 혼합해 실제 고기와 비슷한 맛과 식감을 내는 기술이 일반화하고 있다.
이에 세계적으로 식물성 고기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는 지난해 미국 식물성 고기 시장이 14억4000만달러(약 1조7000억원) 규모로 지난 5년간 연평균 15% 이상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또 앞으로 5년 동안도 10% 이상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식물성 고기를 제조업체인 비욘드미트는 공모가 25달러(약 3만원)로 지난 5월 나스닥 시장에 상장해 현재 130달러(약 15만40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7월말에는 240달러(약 28만400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비욘드미트의 매출액은 2017년 3258만달러(약 386억원)에서 지난해 8739만달러(약 1036억원)로 급성장했다.
중국에서도 식물성 고기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여파로 돼지고기 품귀 현상이 일어난 데다 닭고기 등의 가격까지 줄줄이 오르자 식물성 고기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선전의 채식 식당인 ‘플래닛 그린’이 지난달 식물성 고기 햄버거를 출시해 1개월도 안 돼 1만여 개 제품을 판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업계에서도 식물성 고기 관련 종목들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구체적으로 비욘드미트를 수입해 국내에서 판매하는 동원F&B (232,000원 상승7500 3.3%), 식물성 고기 브랜드 ‘엔네이처 제로미트’를 출시한 롯데푸드 (431,500원 상승2000 0.5%) 등이 있다. 또 식물성 고기 원료 개발 등을 진행 중인 샘표식품 (40,750원 상승1000 -2.4%), 바이오제네틱스 (6,780원 상승250 3.8%), 에스텍파마 (7,240원 상승220 3.1%) 등도 관심을 받는다.
조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대체 육류(식물성 고기) 시장은 일부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틈새시장으로만 형성돼 시장 규모가 미미하지만 웰빙 트렌드에 따라 향후 성장성이 더욱 크게 나타날 수 있어 국내 기업들에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향후 공급이 수요를 창출하는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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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의 채식박람회 ‘비건페스타’가 2019년 국내 최초로 서울에서 두 차례 개최되었다. 채식주의자를 위한 비건페스타에는 다양한 통곡물 제품과 기구들도 출품돼 많은 주목을 끌었다. 한 가지 이채로운 것은 이 박람회를 개최한 국내 최초의 전시·컨벤션 전문회사 ㈜엑스컴인터내셔널 박명희 대표이사도 큰 관심을 끌었다는 것이다. 채식박람회 개최를 계기로 매끼 식사를 통곡물 식사로 바꾼 사연이 알려졌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매끼 식사를 통곡물 식사로 바꾼 지 3개월 만에 체중이 5kg이나 빠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계기로 온 국민 통곡물 식사 전도사가 됐다는 엑스컴인터내셔널 박명희 대표이사! 지난 8월 초 그를 만나봤다.
대담│통곡물자연식운동본부 강지원 상임대표
강지원 : 국내 최초의 전시·컨벤션 전문회사로 알려진 엑스컴인터내셔널 대표이사로서 최근 국내 최초이자 최대의 채식박람회인 비건페스타를 개최하셨는데, 이 박람회에서도 통곡물에 관한 관심이 많이 드러났다면서요?
박명희 : 네, 박람회에 많은 통곡물 관련 제품들이 출품되었고, 소비자들도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채식에 속하는 곡물 중에서도 특별히 통곡물에 관심을 가진 참가자나 소비자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는 사실에 특별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강지원 : 통곡물과 관련해서 어떤 물품들이 출품되었나요? 박명희 : 우선 현미나 통밀 등 각종 통곡물로 만든 먹거리들이 출품되었습니다. 현미 등 통곡물로 만든 현미스낵이나 현미과자, 현미떡 등과 통밀로 만든 빵이나 과자류 등 통곡물 제품들이 인기리에 판매되었습니다. 통곡물을 이용한 아이스크림도 등장하였고, 콩이나 채소 등을 이용해 고기 흉내를 내는 채식 제품들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곡물을 흰 곡물이 아닌 통곡물로 도정하기 위한 자가용 도정기계나 각종 통곡물 먹거리를 만드는 기계 등 다양한 품목이 출품되었고, 각종 통곡물로 만든 스낵 등을 협찬해 준 업체도 있었습니다.
강지원 : 비건페스타는 언제 어디서 개최되었나요? 박명희 : 제1회 비건페스타는 2019년 1월 25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개최됐고, 제2회는 7월 5일부터 9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습니다.
강지원 : 비건페스타라는 채식박람회를 구상하신 계기가 있었나요?
박명희 : 처음에는 샐러드박람회를 구상했는데, 우연히 비건이스트라 불리는 채식주의자 몇 분을 만나 면담 끝에 채식박람회를 해 보라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사실 박람회를 개최하려면 관련업체가 많아야 하는데, 알고 보니 농산물에 관련된 업체는 거의 비건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보아야 하겠더군요. 다만 이들 농산물 관련업체는 대부분 1인 소기업에 가까운 수준이어서 참가비도 내기 어렵다는 점이 가장 큰 어려운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육성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사명감도 갖게 되었습니다.
강지원 : 막상 비건페스타를 개최해 보니 어떻던가요? 박명희 : 제2회 때는 참가업체도 증가했고, 일부 부스, 예컨대 비건 과자를 만드는 업체에서는 우유, 달걀도 일체 사용하지 않고 밤새 손수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였는데, 이런 모습은 매우 감동적이었고, 그런 곳은 관람자들에게도 인기가 있어 부스 앞에 약 50m 정도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해외바이어들도 유치되어 중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과는 수출계약이 이루어지기도 하였습니다.
강지원 : 관람자들의 반응은 어떠했나요? 박명희 : 사실 처음에는 아무리 우리나라에 채식인들이 150만 명 정도 된다고 해도 관련단체나 업체, 또 소비자들의 관심을 크게 끌 수 있을까 확신을 하지 못했는데, 제1회 참가자가 약 1만 4000명, 제2회 참가자가 약 2만 4000명으로 나타나 앞으로는 더욱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강지원 : 박명희 대표이사는 통곡물 식사를 하고 있나요?
박명희 : 사실 저는 지난 3월까지는 통곡물 식사에 관해서 잘 몰랐습니다. 그런데 그 후 실제로 매끼 식사를 통곡물 식사로 바꾸어 보았더니 저 자신에게 놀라운 변화가 생겨나 깜짝 놀랐습니다.
강지원 : 식사를 어떻게 바꾸었는데요? 박명희 : 흰쌀을 완전히 배제하고 현미에 현미보리쌀(통보리쌀), 조, 귀리, 현미율무(통율무)와 콩 등을 혼합한 현미잡곡밥을 해 먹었습니다.
강지원 : 어떤 변화가 나타났습니까? 박명희 : 우선 80kg이 넘었던 제 체중이 약 3개월 만에 약 5kg 정도 빠졌고, 평소 장이 안 좋다고 생각했는데 뱃속이 참 편해졌습니다. 무엇보다 변이 많이 변했습니다. 저는 평소에 변 보기가 조금 좀 힘들어 스스로 변비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아주 시원해졌습니다. 전에는 변이 가늘고 잔변감이 남았는데 지금은 양이 많아지고, 물기가 많아졌습니다. 통곡물 식사는 온 국민이 서둘러 실천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비건페스타는 저 자신부터 크게 변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강지원 : 다음 박람회도 준비하고 있나요? 박명희 : 제3회는 내년 2월, 제4회는 7월, 제5회는 11월로 예정하고 있습니다. 이번 제2회 박람회를 마친 후 서울시 산하 SETEC으로부터 유망페스타로 선정되어 지난 7월 30일 지원에 관한 협약식을 가졌고, 참가 확대를 위해 전국의 농산물 관련 기관 단체 및 영농조합 등과 다각적으로 협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정부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많이 지원해 주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