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돼지열병에…식물성 고기 관련株가 뜬다

머니투데이 한정수기자2019.10.14 11:37

닭고기株 등 급등 뒤 반락 변동성 ↑…식물성 고기, 채식주의자들 위한 틈새시장 시장 규모 미미…웰빙 트렌드 따라 성장성 부각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확산으로 인조고기인 식물성 고기 관련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당초 주목 받았던 닭고기 등 대체 육류 관련주들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세계적으로 식물성 고기 시장이 커지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관련주들이 높은 성장세를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림 (3,125원 상승80 -2.5%), 마니커 (916원 상승24 -2.5%) 등 닭고기 업체들의 주가는 지난달 17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부터 전 거래일인 지난 11일까지 각각 13.7%, 9% 상승했다. 문제는 며칠간 30∼40% 이상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다 급락했다는 것이다.

또 다른 닭고기 업체인 체리부로 (2,940원 상승90 -3.0%)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이후 오히려 주가가 17% 가까이 떨어졌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계속해서 퍼지고 있지만 대체 육류 관련 종목들의 실적 개선으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인식이 퍼진 데 따른 것이다.

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인체에 무해 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식습관이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어 대체 육류 관련 종목들이 하락하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식물성 고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식물성 고기는 과거 ‘콩고기’라고 불리던 인조고기다. 콩을 갈아 글루텐으로 굳혀 만든 것으로 맛과 식감 면에서 모두 실제 고기와 큰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새로운 식물성 고기가 개발되면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콩에서 추출한 단백질에 섬유질과 효모 등을 혼합해 실제 고기와 비슷한 맛과 식감을 내는 기술이 일반화하고 있다.

이에 세계적으로 식물성 고기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는 지난해 미국 식물성 고기 시장이 14억4000만달러(약 1조7000억원) 규모로 지난 5년간 연평균 15% 이상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또 앞으로 5년 동안도 10% 이상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식물성 고기를 제조업체인 비욘드미트는 공모가 25달러(약 3만원)로 지난 5월 나스닥 시장에 상장해 현재 130달러(약 15만40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7월말에는 240달러(약 28만400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비욘드미트의 매출액은 2017년 3258만달러(약 386억원)에서 지난해 8739만달러(약 1036억원)로 급성장했다.

중국에서도 식물성 고기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여파로 돼지고기 품귀 현상이 일어난 데다 닭고기 등의 가격까지 줄줄이 오르자 식물성 고기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선전의 채식 식당인 ‘플래닛 그린’이 지난달 식물성 고기 햄버거를 출시해 1개월도 안 돼 1만여 개 제품을 판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업계에서도 식물성 고기 관련 종목들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구체적으로 비욘드미트를 수입해 국내에서 판매하는 동원F&B (232,000원 상승7500 3.3%), 식물성 고기 브랜드 ‘엔네이처 제로미트’를 출시한 롯데푸드 (431,500원 상승2000 0.5%) 등이 있다. 또 식물성 고기 원료 개발 등을 진행 중인 샘표식품 (40,750원 상승1000 -2.4%), 바이오제네틱스 (6,780원 상승250 3.8%), 에스텍파마 (7,240원 상승220 3.1%) 등도 관심을 받는다.

조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대체 육류(식물성 고기) 시장은 일부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틈새시장으로만 형성돼 시장 규모가 미미하지만 웰빙 트렌드에 따라 향후 성장성이 더욱 크게 나타날 수 있어 국내 기업들에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향후 공급이 수요를 창출하는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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