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 어획 금지일 단축과 감시의 허점

IATTC(Inter‑American Tropical Tuna Commission,전미열대참치위원회)는 2025년 9월 파나마 회의에서, 대형 purse seiner(대형 순망망 그물 어선)에 대한 연간 어획 금지일을 기존 72일에서 2026년부터 64일로 단축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U.S. 측의 유지 제안과, 연안 국가들이 주장한 55일까지의 대폭 단축 요청 사이의 절충안이며, 과학위원회의 권고와도 부합한다는 평가다.

또한 갈라파고스 서쪽의 ‘corralito’지역 폐쇄 조치는 유지되어, 연간 한 달간 purse seiner 어업이 차단되는 공간적 보호가 지속된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 변화는 생태계 및 번식 주기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 어획 금지기간이 줄어들면, 어린 참치나 산란기 참치가 보호받는 기간도 줄어든다. 특히 눈다랑어 등 성숙 속도가 늦고 산란 패턴이 불확실한 종의 경우, 작은 금지일 차이도 개체군 유지에 중요한 영향을 줄 수 있다. 또 해양 환경 변화(예: 수온 상승, 먹이 사슬 변화 등)가 이미 개체 회복에 부담을 주고 있으므로, 이러한 완화 조치가 누적적으로 어떤 영향을 줄지는 장기적 관찰이 필요하다.

감시 체제의 허점과 국제적 논쟁

대표적 허점은 관찰자(observer) 제도다. IATTC는 긴 낚시줄(longline) 어선에 대해 관찰자 배치 의무율을 최소 5%로 규정하고 있는데, 실제 이 비율이 제대로 준수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다. 또한 class 1‑5 소형 purse seiner 배들에 대한 관찰자 또는 전자 감시(electronic monitoring, EM)의 적용이 거의 미비하다.

이러한 감시 공백은 어획량 보고, 비목적종(bycatch), 상어(fin) 처리 등 여러 생물 다양성 관련 보존 조치의 실효성을 약화시킨다. 예컨대 “fins naturally attached” 규칙 아래에서도 예외 조항들이 존재하며, 이것이 상어 지느러미 자르기(finning) 방지를 위한 규제로서 완전하다고 보기 어렵다는 비판이 있다.

또한 어업 감시 체제의 투명성과 책임(compliance) 부분에서도 개선 요구가 크다. NGO 및 과학자들은 감시 데이터 수집 → 위반 식별 → 제재 조치까지의 절차가 불명확하거나, 국가별 이행 수준이 매우 차이 난다고 지적한다.

수확 전략과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제언

최근 IATTC에서 bigeye tuna에 대한 장기 수확 전략(harvest strategy)이 2026년까지 마련되기로 한 것은 긍정적 진전이다.

이 전략은 과학적 평가 기반(stock assessments), spawning biomass(산란 성체 어류량), 어획 강도(fishing mortality) 등의 지표를 기준으로 어획 허용치를 자동 또는 반자동으로 조정하는 규칙들을 포함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참치 자원 외에도 부수 어획(bycatch)종, 상어, 해양생물 다양성, FAD(어군 유인 장치)의 유실 및 쓰레기 문제, 해양 환경 변화 대응 등을 통합하는 생태계 기반 관리(ecosystem‑based management)가 필수적이다. 과학 평가(benchmark assessments) 보고서에서도 bigeye tuna의 최근 recruitment(치어 개체 유입) 변화, 어획량 대비 개체군 크기 및 구조 변화 등이 감시되고 있으며, 이러한 데이터들을 정책 결정에 반영하는 빈도가 높아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국제 협력 및 이해관계자(stakeholders)의 참여가 중요하다. 어업국 정부뿐 아니라 어업자 단체, NGO, 과학 커뮤니티, 소비자 시장 등이 감시 강화 및 투명성 확보를 요구함으로써 제도의 압력을 높일 수 있다. 전자 감시(EM)의 기술표준(interim EM standards) 확립, 관찰자 제도의 확대, 위반 시 제재 절차의 명확화 등이 향후 몇 년간 집중적으로 추진되어야 할 과제다.

IATTC의 최근 결정들은 일부 과학적 권고를 반영했지만, 어획 금지일 단축과 감시 체제의 미비함은 자원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에 있어 중요한 리스크 요인이 된다. 특히 번식주기와 연안 및 원양 어업 간의 실질적 영향 차이를 과학적으로 정확히 파악하고 정책에 반영하는 것이 앞으로의 핵심이다.

More from this stream

Recomended

UNEP 배출 격차 보고서: 1.5도 목표 ‘초과 상승’ 불가피, 관건은 1.5도 초과 상승 최소화

UNEP는 1.5도 목표를 초과하지 않고 달성할 기회가 사실상 사라졌다고 진단했다. 2026년 배출 격차 보고서는 ‘1.5도 초과 상승’의 규모와 기간을 줄이고 세기 말 1.5도로 돌아오는 경로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형동물 복원이 기후해법이 될까: ‘야생동물 탄소저장’의 기대와 과학적 불확실성

코끼리와 고래 같은 대형동물은 몸 자체가 탄소저장고이자 생태계의 탄소 흐름을 바꾸는 존재로 주목받는다. 하지만 Current Biology 리뷰는 ‘야생동물 탄소저장’을 기후전략으로 과장하면 고위험이라고 경고한다.

트럼프 행정부, 오션시티 해상풍력 허가 재검토 요청…해상풍력 허가에 다시 걸린 제동

트럼프 행정부가 메릴랜드 오션시티 앞바다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건설 허가 재검토를 공식 요청했다. 해상풍력 허가를 둘러싼 절차·정책 논쟁이 재점화되며 재생에너지 전환과 지역 경제, 전력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도시 나무 회복탄력성, 시골보다 높았다: 위성 데이터가 보여준 뜻밖의 ‘물 관리’ 효과

도시의 나무는 열섬과 오염에 더 취약해 보이지만, 2001년부터 2022년까지 위성 관측을 분석한 연구는 다수 도시에서 도시 나무 회복탄력성이 주변 농촌보다 높다고 밝혔다. 관건은 관수와 스펀지 시티 같은 물 관리다.

영국 농가 설문: 극한 기상 불확실성이 농업 경영을 흔든다…식량 안보 투자 요구 확산

영국 농가 설문에서 74%가 극한 기상 불확실성 때문에 농장 운영이 더 어려워졌다고 답했다. 기후 위기, 정책 불확실성, 비용 상승이 겹치며 식량 안보 투자와 지속가능 농업 전환 요구가 커지고 있다.

COP17 자연목표 이행 점검: 2030년 UN 자연목표, ‘가속’ 없이는 늦는다

2026년 10월 아르메니아에서 열리는 COP17에서 각국은 2030년 UN 자연목표 이행 상황을 첫 전 지구적 점검으로 평가한다. UN 보고서는 23개 목표 중 22개에서 진척이 부족하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