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40도 폭염과 동물성 농업: 기후위기의 책임을 둘러싼 연구와 정책 과제

영국에서 기온이 40도에 근접하는 폭염이 다시 예고되면서, ‘동물성 농업’이 기후위기를 가속해 이런 극한 고온을 부른다는 문제 제기가 커지고 있다. 기록이 남은 이후 영국의 40도 도달은 2022년이 처음이었는데, 불과 몇 년 만에 같은 수준의 폭염이 반복될 수 있다는 전망은 기후위기가 일상 안전과 공중보건을 직접 위협하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유럽은 전 지구 평균보다 빠르게 warming이 진행되는 지역으로 지목돼 왔고, 실제로 프랑스에서는 폭염과 관련된 사망 사례가 보고됐다. 영국 기상당국은 잉글랜드와 웨일스 일부에 극한 폭염 경보를 발령했다. 과학자들은 이런 현상이 자연 변동이 아니라 인간 활동이 만든 온난화의 결과라고 강조하며, 특히 고배출 구조를 가진 동물성 농업의 역할을 더 정면으로 다뤄야 한다고 지적한다.

동물성 농업은 앞서 보도한 왜 셰프들이 채소를 선택하는가?, 유럽을 덮친 폭염, ‘이상기후’가 아니라 새 기후의 신호다의 흐름과도 연결된다.

영국 40도 경고가 던지는 사회적 의미

영국에서 40도는 단순히 ‘덥다’는 감각적 표현을 넘어선다. 주거와 도시 인프라, 의료 체계, 노동 환경이 이 수준의 고온을 상시적으로 전제해 설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폭염이 반복되면 심혈관 질환과 호흡기 질환 악화, 열사병 위험이 커지고, 학교와 사업장 운영에도 차질이 발생한다. 특히 고령층과 기저질환자, 냉방 접근성이 낮은 계층이 더 큰 위험에 노출된다.

이런 맥락에서 ‘동물성 농업’이 폭염 같은 극한 기상을 키운다는 주장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기후 정책의 초점이 어디에 놓여야 하는지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에너지 부문과 교통 부문 전환이 핵심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지만, 식품 시스템이 차지하는 비중을 과소평가하면 감축 목표 달성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Plant Based News는 영국의 40도급 폭염 가능성을 전하며, 동물성 농업이 비효율적이고 고충격 구조를 통해 온난화를 견인해 왔다는 문제 제기를 함께 다뤘다.

연구가 제시한 동물성 농업의 온난화 기여도 논쟁

기사에서 인용된 최근 동향 가운데 눈에 띄는 대목은 동물성 농업의 기여도를 ‘주요 원인’으로 보는 연구 주장이다. 보도에 따르면 한 동료심사 논문은 1750년부터 2020년까지의 전 지구 평균 기온 상승분 가운데 동물성 농업이 53퍼센트를 차지한다고 추정했다. 같은 연구는 화석연료가 약 19퍼센트에 해당한다고 봤다. 그간 화석연료가 기후변화의 핵심 동인으로 널리 알려져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수치는 식품 생산과 토지 이용, 축산 기반 공급망의 영향이 과소평가돼 왔는지 다시 묻게 만든다.

동물성 농업의 기후 영향은 여러 경로에서 발생한다. 반추동물에서 나오는 메탄, 분뇨 관리 과정의 배출, 사료 생산과 운송에 따른 에너지 사용, 방목과 사료 재배를 위한 토지 전환이 복합적으로 작동한다. 기사에서 특정 배출 항목의 세부 수치가 제시되진 않았지만, ‘비효율적 고충격’이라는 표현은 같은 열량과 단백질을 생산하는 데 드는 자원과 배출이 크다는 비판을 함축한다. 동시에 이런 기여도 추정은 방법론에 따라 편차가 발생할 수 있어, 정책 현장에서는 수치의 단정적 사용보다 축산 부문 감축 잠재력과 실행 수단을 정교하게 설계하는 접근이 요구된다.

과학자들의 경고: 폭염은 불편이 아니라 공중보건 위협

런던 Imperial College의 기후과학자 Friederike Otto는 이번 폭염을 두고, 해마다 같은 설명을 반복해야 하는 현실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고온이 엘니뇨 같은 자연 요인으로 설명될 사안이 아니라 인간이 만든 기후변화의 결과라는 취지로 언급했고, 폭염을 ‘불편’이 아니라 ‘커지는 공중보건 위협’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폭염 때마다 생명이 위험해진다는 경고는, 기후 논쟁을 환경 이슈에 한정하지 않고 안전과 보건, 재난 대응의 언어로 확장시킨다.

또 다른 기후과학자인 영국 Reading대학교의 Richard Allan은 1980년대부터 예고돼 온 온난화의 현실이 이제 전개되고 있으며, 해법도 결국 산업과 교통, 그리고 농업을 포함한 전 부문에서 온실가스를 줄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농업이 포함된다는 대목이 중요하다. 에너지 전환이 지연될 때마다 식품 부문의 감축 여지에 시선이 모이곤 하는데, 과학자들은 애초에 모든 부문이 동시에 움직여야 위험한 온난화를 피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동물성 농업은 이 구도 속에서 ‘정치적으로 민감하지만 피할 수 없는 의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영국의 넷제로 경로와 식품 시스템의 빈칸

기사에 따르면 영국은 최근 반세기 동안 기온이 꾸준히 상승했고, 2025년은 역대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됐다. 또한 현재의 경로로는 2050년 넷제로 목표 달성이 어렵다는 평가가 나오며, 필요한 배출 감축의 3분의 1만을 다루는 ‘신뢰 가능한’ 계획이 존재한다는 취지의 지적이 언급됐다. 이런 평가가 의미하는 바는, 감축 목표와 실행 정책 사이에 격차가 남아 있다는 점이다.

식품 시스템은 그 격차를 메우기 위한 정책 공간이기도 하다. 다만 동물성 농업을 둘러싼 정책은 농가 생계, 지역경제, 식품 물가, 무역과도 연결돼 단순한 감축 구호로는 작동하기 어렵다. 축산업의 구조 전환은 배출 감축뿐 아니라 수질과 토양, 생물다양성, 동물복지 기준을 함께 다뤄야 한다. 폭염 같은 재난이 잦아질수록 사료 작황과 물 부족, 가축 스트레스가 생산 안정성을 흔들 수 있어, 동물성 농업 자체가 기후 리스크에 취약하다는 점도 정책 설계에서 무시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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