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미노피자, 비건 치즈 도입 요구 고조

세계적인 피자 프랜차이즈 도미노피자(Domino’s Pizza)는 영국, 독일, 호주, 뉴질랜드, 스페인 등 여러 주요 시장에서 이미 비건 치즈 옵션을 성공적으로 운영 중이다. 그러나 본사가 위치한 미국에서는 여전히 비건 치즈 메뉴를 제공하지 않고 있으며, 이에 대한 사회적 비판과 소비자 불만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비건 고객들은 물론, 유제품 알레르기 및 건강을 고려한 고객들 사이에서도 치즈 없는 피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실질적인 선택권이 제공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도미노의 미국 지점은 경쟁사에 비해 점차 차별화된 메뉴 경쟁력에서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동물권 단체 PETA(People for the Ethical Treatment of Animals)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도미노피자의 주식을 매입, 주주 자격으로 이사회에 목소리를 전달하고 있다. 또한 수만 명의 소비자가 참여한 청원 운동을 통해 대중의 관심을 이끌고 있으며, 전문 리서치 기관의 통계자료를 인용하여 시장성을 수치로 입증하고 있다.

“PETA는 단순한 시위가 아닌, 투자자 자격으로서 윤리적 요구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도미노는 더 이상 소비자 요구를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레이시 레이먼(Tracy Reiman), PETA 대표

2024년 식물성 식품 산업 리포트에 따르면, 미국 내 약 7백 90만 가구가 식물성 대체식품을 정기적으로 구매하고 있으며, 특히 식물성 유제품 시장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요는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건강·환경·윤리적 가치를 반영한 지속적 소비 트렌드로 평가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미노 미국 본사는 “현재로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일관성 및 소비자 중심 전략에서 후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한국 시장의 교훈: 변화하는 소비자 입맛에 대응한 메뉴 혁신이 관건

흥미로운 점은, 도미노피자의 한국 시장에서는 신제품 개발과 현지화 전략이 비교적 유연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도미노코리아는 불고기 피자, 치즈 퐁듀 피자, 고추장 바비큐 피자 등 한국 고유의 입맛을 반영한 레시피로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으며, 신제품 출시 주기가 매우 짧은 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2024년 외식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피자 시장은 약 2조 7,000억 원 규모로 추정되며, 특히 프리미엄 수제 피자 및 건강 대체식 옵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글루텐 프리 도우, 저탄수화물 피자, 비건 토핑 제품들이 신메뉴 개발의 핵심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이는 도미노 글로벌 브랜드가 각국의 소비 트렌드를 전략적으로 반영해야 한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특히 한국처럼 소비자의 요구가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서는 신메뉴의 빠른 테스트 및 반영 능력이 브랜드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할 수 있다.

미국 시장 역시 다르지 않다. 경쟁사인 Blaze Pizza, Mod Pizza, Papa Murphy’s 등은 이미 비건 치즈 도입을 완료하고 고객 충성도를 확보해가고 있다. 도미노가 이 흐름에 뒤처질 경우, 젊은 세대와 윤리적 소비층을 중심으로 한 고객 이탈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지속 가능한 소비, 윤리적 식품 선택, 다양한 식생활 패턴의 존중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의 시대다. 도미노는 전 세계 여러 시장에서 이미 이 변화를 수용한 경험을 갖고 있으며, 이를 미국 본사 정책에 반영하는 것은 실현 가능할 뿐 아니라, 브랜드 정체성의 신뢰도를 높이는 행위이기도 하다.

More from this stream

Recomended

중국 기후정책 ‘아름다운 중국’ 계획과 2026년 폭염·홍수의 경고

2026년 중국 광시성 홍수와 50도 폭염은 ‘아름다운 중국’ 계획의 실효성을 시험하고 있다. 탄소시장, 석탄 통제, 재생에너지 확대, EU-중국 협의체까지 정책 변화와 공급망 경쟁을 짚는다.

뉴욕 기후법 후퇴, 기후 목표 완화의 배경과 ‘천연가스’ 딜레마

뉴욕이 2019년 기후법의 핵심 목표를 늦추고 산정 방식을 바꾸며 ‘뉴욕 기후법 후퇴’ 논란이 커졌다. 천연가스 의존, 전기요금 부담, 송전 지연, 메탄 기준 변경이 맞물린 배경을 짚는다.

기후변화 폭염이 만든 ‘불가능한’ 더위와 바다 기록, 그리고 오존층 구멍의 교훈

미국과 유럽을 덮친 극한 폭염이 ‘인간이 유발한 기후변화 없이는 사실상 불가능’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 지구 해수면 온도는 연중 같은 날짜 기준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고, 오존층 구멍 연구는 기후정책의 파급효과를 되짚게 한다.

남유럽 산불 확산, 그리스는 유독 연기 경고…산불 연기가 공중보건을 뒤흔든다

포르투갈과 스페인, 프랑스, 그리스에서 산불이 동시다발로 확산되며 대피와 행사 통제가 이어지고 있다. 그리스에서는 공장 화재로 유독 연기 경고가 나왔고, 40도 재폭염 예보 속 산불 연기 노출 위험이 커지고 있다.

기후변화와 폭염: 2026년 6월 유럽 기록적 더위를 키운 요인과 사회적 파장

2026년 6월 유럽 전역에서 기록이 무너진 폭염은 오메가 블록과 열돔 같은 기상 패턴 위에 누적된 기후변화가 겹치며 피해를 키웠다. 학교 휴교, 의료·교통 차질, 초과 사망 추정까지 이어진 이번 더위의 과학적 분석과 정책·산업 과제를 짚는다.

산타마르타 보고서가 제시한 화석연료 전환 로드맵: 57개국 합의와 보조금 역주행의 긴장

산타마르타 보고서는 57개국 ‘의지의 연합’이 합의한 화석연료 전환의 5개 경로를 제시했다. 그러나 네덜란드와 콜롬비아의 보조금 및 생산 정책이 역주행 조짐을 보이며 국제 협력의 실효성이 시험대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