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타 태양광 발전, 처음으로 ‘최대 전력원’ 됐다…석탄 중심에서 재편되는 전력 지도

석탄의 대명사처럼 여겨지던 미국 유타에서 태양광이 처음으로 ‘가장 큰 전력원’ 자리에 올랐다. 2026년 5월 한 달 동안 유타의 태양광 발전량이 다른 어떤 에너지원보다 많았다는 수치가 나오면서, 서부 전력 지형의 변화가 더 이상 상징이 아니라 실제 통계로 확인됐다.

Grist가 글로벌 에너지 싱크탱크 Ember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한 내용에 따르면, 2026년 5월 유타의 태양광 발전은 약 1테라와트시를 기록해 월간 발전량의 거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천연가스와 석탄이 비슷한 비중으로 뒤따랐고, 풍력은 아직 소수였다. 다만 이 변화는 특정 달의 ‘피크’에 그치지 않고, 대형 태양광 단지와 배터리 저장장치가 결합된 프로젝트가 이어지며 석탄 중심 구조가 빠르게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유타 태양광 발전은 앞서 보도한 폭염이 전력망을 흔든다: 폭염 속 전원별 발전량, 원전과 가스·풍력·태양광은 어떻게 달라지나, 오프쇼어 풍력발전이 뉴잉글랜드 폭염 전력난을 낮춘 방식의 흐름과도 연결된다.

2026년 5월, 유타 태양광 발전이 1위에 오른 의미

Ember 집계에서 2026년 5월 유타 태양광 발전은 약 1테라와트시에 도달하며 월간 발전 비중에서 선두로 올라섰다. 같은 달 천연가스는 32퍼센트, 석탄은 28퍼센트, 풍력은 2퍼센트로 집계됐다. 숫자만 놓고 보면 천연가스가 근소하게 비슷한 수준이지만, 핵심은 유타에서 태양광이 ‘다른 모든 전력원을 제친 달’이 처음 등장했다는 사실이다.

전력 통계는 계절과 기상 조건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태양광은 일사량이 높은 봄과 여름에 유리하고, 풍력은 지역에 따라 겨울이 강해지는 경향이 있다. 그럼에도 유타 태양광 발전의 1위 등극은 장기 추세의 결과로 읽힌다. 웨버 주립대 물리학 교수 댄 슈뢰더는 증가 추세가 대기질과 기후, 일자리와 경제에 모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유타는 건조하고 맑은 날이 많은 기후 조건을 갖춰 태양광 확대 여지가 남아 있다는 점도 함께 거론됐다.

이 변화는 유타 주민의 건강 문제와도 맞물린다. 석탄과 천연가스 발전은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고, 천연가스의 주성분인 메탄은 온난화를 키운다. 전력 부문의 연료 전환은 기후 목표뿐 아니라 지역의 미세먼지, 오존 등 대기질 이슈와 직결되며, 이는 노동 생산성, 의료비, 농업 피해 같은 사회경제적 비용으로 이어진다.

대형 태양광 단지와 배터리 저장장치가 만든 ‘급가속’

유타 태양광 발전이 월간 1위를 기록한 배경으로는 최근 수년 사이 대형 프로젝트가 잇달아 상업운전에 들어간 점이 꼽힌다. 2026년 봄 가동을 시작한 그린 리버 에너지 센터는 약 2,500에이커 규모로 400메가와트 태양광 발전과 400메가와트 배터리 저장장치를 포함한다. 태양광의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돼 온 ‘해가 지면 발전이 멈추는 문제’를 배터리로 일부 보완하면서, 전력계통이 재생에너지 비중을 더 받아들일 수 있는 조건을 만든 셈이다.

또 다른 축은 특정 대규모 수요처와 연결된 태양광 개발이다. 유타 카운티에서 Excelsior Energy Capital의 Faraday Solar 프로젝트는 2025년 가을부터 최대 685메가와트를 메타 데이터센터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데이터센터 산업이 재생에너지 투자와 결합하는 흐름이 유타에서도 확인된 것이다. 2024년 6월부터 전력을 공급한 80메가와트 규모의 Elektron Solar Project도 솔트레이크시티와 파크시티, 서밋 카운티로 전력을 보내며 도시 단위의 전력 조달 다변화를 보여줬다.

다만 이런 프로젝트는 ‘유타에서 생산된 전력이 모두 유타에서 소비된다’는 단순한 구도가 아님을 드러낸다. 일부 전기는 다른 주로 수출되고, 일부 태양광 단지는 특정 고객에게 전용으로 공급된다. 그럼에도 발전 설비가 늘고 전력망 운영 경험이 축적될수록, 유타 태양광 발전이 계통의 기본 전력원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은 커진다.

일자리와 투자 지표가 말하는 재생에너지의 경제성

에너지 전환을 둘러싼 논쟁에서 자주 제기되는 질문은 ‘일자리가 어디서 생기고 어디서 사라지느냐’다. Solar Energy Industries Association의 최신 정보에 따르면 유타의 태양광 산업은 약 8,000개의 일자리를 지탱하고 있으며, 주 내 태양광 관련 기업은 132곳으로 집계됐다. 이 중 54곳은 개발사, 23곳은 제조사다. 2025년 한 해에만 유타 태양광 시장에 15억달러의 투자가 약속됐다는 수치도 제시됐다.

비교 대상으로 제시된 화석연료 부문의 고용은 더 작다. 미국 노동통계국 기준으로 2025년 유타의 석유와 가스 채굴 일자리는 1,291개였고, 석탄 채굴은 2023년 1,059개로 집계됐다. 2025년 기준 석탄 및 석유 제품 제조 부문 일자리는 1,905개였다. 모든 에너지 산업의 고용을 단순 합산해 우열을 가릴 수는 없지만, 유타 태양광 발전 확대가 ‘환경을 위한 비용’만이 아니라 지역 경제의 산업 구조를 재편하는 투자 흐름이라는 점은 분명해진다.

이런 변화는 식품 산업과도 간접 연결된다. 전력의 탈탄소화는 냉장과 냉동, 가공, 물류처럼 전기 의존도가 높은 식품 공급망의 탄소발자국을 낮출 수 있다. 대체단백질과 비건 식품 기업이 강조하는 지속가능성 역시 공장과 물류센터가 어떤 전력으로 운영되는지에 영향을 받는다. 소비자들이 제품 라벨에서 원재료뿐 아니라 생산 과정의 환경 영향을 더 민감하게 따지기 시작한 흐름 속에서, 지역 전력의 청정화는 식품 기업의 환경 전략과 맞닿아 있다.

석탄의 급격한 후퇴와 ‘월별 변동성’이라는 현실

유타의 전력은 오랫동안 석탄 의존도가 높았다. 2017년에는 월별로 석탄이 유타 전력의 64퍼센트에서 78퍼센트를 생산했으나, 2023년부터는 특정 시기에는 절반 이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2026년 봄에는 3분의 1 이하 수준으로 떨어졌다. 유타 태양광 발전이 1위에 오른 2026년 5월은 이 장기 하락이 임계점을 넘은 순간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고 태양광이 매달 유타 전력의 3분의 1을 차지한다는 뜻은 아니다. 태양광은 낮 시간과 계절에 따라 크게 흔들리고, 수요 역시 냉난방과 산업 활동에 따라 변한다. 이 때문에 배터리 저장장치, 송전망 보강, 수요반응 같은 ‘계통 유연성’이 태양광 확대의 열쇠가 된다. 슈뢰더는 유타가 여전히 태양광 비중을 더 키울 여지가 있다고 말하면서, 같은 2026년 5월 기준 캘리포니아의 태양광 비중이 약 51퍼센트에 달했다는 Ember 수치를 언급했다.

월별 변동성은 정책 논의에도 중요한 함의를 가진다. 전력 시스템은 평균이 아니라 피크와 저점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달려 있다. 유타 태양광 발전의 급증은 전력 가격 구조, 계통 안정성 논쟁, 지역 내 신규 송전 투자 필요성을 함께 불러올 수 있다. 동시에 석탄 발전의 비중 하락은 탄광 지역의 전환 지원, 노동자 재교육, 지역 세수 감소 문제 같은 ‘정의로운 전환’ 과제를 선명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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