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육류 시장, 피터지는 경쟁중

가짜고기 육전부터 채식 소시지까지…

식물로 만든 대체육류 시장이 커지고 있다. 대체육류는 콩, 버섯 등이 재료지만, 겉모습과 맛을 고기와 비슷하게 만든 제품이다. 과거에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과학 기술을 활용해 과거보다 고기 맛에 가까운 제품이 나온다.

국내에서도 식물로 만든 ‘가짜고기’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해외 기업들이 환경 파괴를 줄이고 채식주의자를 위한 틈새시장을 위해 식물고기를 선보이자, 국내 식품업체들도 잇따라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스타트업 지구인컴퍼니는 17일 현미와 귀리, 견과류로 만든 식물성 고기를 선보였다. 못생겨서 버려지는 농산물을 활용해 가공식품을 만들어온 이 회사는 곡물의 재고가 60%로 채소(20%), 과일(13%), 육류(18%)에 비해 많다는 것에 주목했다.

롯데푸드도 식물성고기 ‘엔네이처 제로미트’를 출시했다. 통밀에서 순식물성 단백질만 추출해 고기의 근섬유를 재현했다. 지난 4월 선보인 제품 2종(너겟·커틀릿)은 현재까지 4만여개가 판매됐다. 올해 하반기에는 함박스테이크 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롯데리아도 지난 6월 20일간 3개 매장에서 대체육을 사용한 ‘리아 미라클 버거’를 시범 판매했고 CJ제일제당도 관련 제품을 연구·개발 중이다.

해외시장 동향

해외 대체육류 시장은 급성장 하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3년 세계 대체 육류 시장규모는 137억3000만 달러였으나, 지난해 186억 9000만달러까지 성장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인공고기 시장 규모가 2030년쯤이면 850억 달러(약 10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푸드테크 기업 비욘드 미트가 있다. 비욘드 미트는 지난 5월 대체육류 업체로는 처음으로 나스닥에 상장했다. 비욘드 미트 주가는 주당 25달러로 시작해 상장 첫날 80달러까지 뛰었고, 현재(16일 기준) 123.92달러를 기록했다. 동원 F&B와 손잡아 국내에서도 비욘드버거 패티가 1만팩 이상 판매됐다.

비욘드 미트의 경쟁사인 임파서블 푸즈도 지금까지 유치한 투자금이 7억5000만달러(약 9000억원)를 넘어섰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와 테니스 스타 세리나 윌리엄스, 팝스타 케이티 페리와 제이 Z 등 유명인들이 투자자로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임파서블 푸드의 기업가치도 20억달러에 이르는 상황이다.

식물성 고기 시장은 아프리카 돼지열병, 광우병, 조류독감 등 가축전염병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중국에서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등으로 식물성고기가 인기를 끈다.

중국 선전에 있는 한 채식주의 식당에서는 대체육류 햄버거가 한 달 만에 1만 개 이상 팔렸고, 중추절(우리나라 추석)을 앞두고 타오바오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한정 판매로 선보인 대체육류가 들어간 월병 4000개가 이틀 만에 모두 팔렸다.

다만 식물성 고기 시장 확대를 위해선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품질과 가격, 선입견을 넘어서야 하는 것이다. 문정훈 서울대학교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아직까지 대체육 중에서는 식감이나 맛이 떨어지는 제품이 많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며 “식물성 고기가 오히려 부자연스럽다는 고정관념을 깨야 하는 것도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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