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 디즈니월드와 계열 호텔, 리조트 안에는 식당과 푸드트럭 등 음식을 파는 공간이 600곳이 넘는다.
이 곳에서 동물 고기가 주재료인 햄버거와 핫도그는 가장 잘 팔리는 메뉴다. 연간 햄버거는 1000만개, 핫도그는 600만개가 팔린다. 칠면조 다리 구이로 사용하는 칠면조 고기도 연간 8억 킬로그램(㎏)이 넘는다.
이처럼 동물성 식품의 천국인 디즈니랜드에서 그동안 채식주의 식품을 찾는 것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디즈니랜드에 채식주의자용 식단이 대거 등장했다. 미 CBS뉴스 등에 따르면 올랜도 디즈니월드 내 식당들은 이달 초부터 채식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동물성 고기, 유제품, 달걀, 꿀을 빼고 곡류, 견과류, 야채, 과일 등 식물성 식품으로 제조된다.
핫도그를 판매하는 케이시스 코너(Casey‘s Corner)에서는 식물성 재료로 만든 ’슬로 도그(slaw dog)가 판매되고 있다.
채식주의 메뉴는 400여개에 이를 예정이다. 당근을 주재료로 쓴 뇨끼(이탈리아 파스타의 일종)나 채소 만두, 두부 튀김, 콜리플라워로 만든 타코, 병아리콩·오일·마늘을 섞은 중동 음식 후무스 등이 있다.
디즈니랜드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우리는 항상 디즈니에서 경험하는 식단에 맛과 혁신, 창의성을 가져다 줄 방법을 찾고 있다”면서 “디즈니가 새로운 메뉴를 개발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게 고객의 피드백”이라고 밝혔다.
채식 메뉴를 구별하는 방법은 쉽다. 채식을 기반으로 한 음식에는 나뭇잎 모양 아이콘이 부착돼 있다.
캘리포니아 주 애너하임 디즈니랜드에서는 내년 봄부터 놀이공원과 계열 호텔 3곳 내 식당에서 비건 메뉴를 추가하고, 이후 파리, 홍콩 등 해외 디즈니랜드로도 채식 식단을 확대할 계획이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기업들이 채식 식단 확대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채식 인구가 꾸준히 증가세에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채식 인구는 전체 인구의 40%가 채식주의자인 인도인을 제외해도 2017년 기준 1억8000만명에 달한다. 그중 육류를 비롯해 해산물, 유제품, 달걀, 꿀 등 동물에서 얻은 식품은 일체 먹지 않는 비건은 채식인의 30%인 5400만명 정도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인구의 2∼3%인 100만∼150만명이 채식 인구로 추정됐다. 10여년 전인 2008년 15만명보다 10배 증가한 규모다.
케이시스 코너 바로가기 : https://disneyworld.disney.go.com/dining/magic-kingdom/caseys-corner/
대체 해산물 이야기 : https://vegilog.com/?p=8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