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CC 6차 평가보고서 WG3 보고서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가 8개월 만에 내놓은 세 번째 보고서에서 인류가 기후변화를 억제하기 위한 싸움의 기로에 서 있다며 지구 평균 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로 제한하기 위해 전 세계 온실가스 순 배출량을 2019년 대비 43% 줄여야 한다는 결론을 내 놨다.

보고서의 문구를 둘러싼 문제로 인해 출판 기한을 거의 넘긴 IPCC의 새로운 보고서는 지구 기온이 비록 일시적으로라도 1.5°C 이상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 195개국 400여명 대표단은 4일(현지시간) 제56차 총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IPCC 제6차 평가보고서 제3실무그룹 보고서’를 승인했다. 기존 제1∼5차 평가보고서와 달리 수요 측면 방안까지 다룬 이번 보고서는 기존 공급 변화 없이도 수요 조치만으로 2050년까지 배출량을 40∼70% 줄일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배출량 목표

이 보고서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5년 이전에 정점을 찍을것이고, 10년 안에 배출량을 50퍼센트 줄이기 위한 긴급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지구 온난화를 1.5°C로 막고 싶다면 지금이 아니면 절대로 안된다고 짐 스키아 IPCC 워킹 그룹 III 공동 의장은 보고서에 첨부된 성명에서 말했다. “모든 부문에 걸쳐 즉각적이고 깊이 있는 배출량 감소 없이는 불가능할 것입니다”

실제 1.5도 미만으로 기온 상승을 제한하기 위해서는 온실가스 순 배출량을 2019년 대비 2030년까지 43%, 2050년까지는 84% 감소시켜야 한다는 게 IPCC의 결론이었다.

2010∼2019년 전 지구 순 인위적 온실가스 배출 총량은 계속 증가했다. 산업화 이후(1850∼2019년) 배출된 총 CO₂의 17%가 이 기간에 배출됐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지역·국가별로 격차가 상당했다. 산업화 이후 누적 화석연료 CO₂배출량 기준으로 최빈개도국의 경우 0.4%, 군소도서국은 0.5%를 차지할 뿐이었다.

Courtesy Markus Distelrath via Pexels

저비용 옵션만으로도 가능

1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하는데 100달러 이하의 저비용 옵션만 활용해도 2030년까지 절반 이상의 감축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IPCC는 에너지, 산업, 도시, 농업·임업·토지 이용(AFOLU), 이산화탄소 제거(CDR), 수송 등 여러 분야의 기후변화 완화 방법 또한 평가해 보고서에 담았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풍력과 태양력이 저비용 옵션으로 꼽힌다. 원자력은 저탄소 기술의 하나로 포함됐으나, 폐기물 처리 비용 등을 감안할 때 상대적으로 높은 비용이 들어가는 기술로 평가됐다.

톤당 20달러 미만의 가장 저렴한 비용이 드는 것은 열대지역 산림전용 방지, 산림과 생태계 보전·관리·복원이 가장 컸다.

수요 측면에서 조치를 통해 2050년까지 전지구 배출량의 40~70%를 감축할 수 있다는 분석도 처음으로 포함됐다.

건축환경 및 인프라 개선 등만으로도 배출량의 5∼30%를 감축할 수 있고, 채식 등 식단의 변화와 대중교통 활용 등 개인의 노력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1인당 배출량이 높으며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은 개인일 수록 감축 잠재력이 높아 보다 효과적 감축을 위해서는 개인간 대응의 ‘비형평성’도 강조됐다.

정책적으로는 규제 정책과 탄소가격제 등의 경제적 정책이 상호보완적으로 이행돼야 하고, 기술주도적 정책과의 조화가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제언했다.

이번 보고서는 오는 9월 IPCC의 제6차 평가주기의 가장 핵심적인 보고서인 종합보고서 가운데 3개 실무그룹 보고서 중 가장 마지막으로, 제57차 총회에서는 3개 실무그룹 보고서와 3종의 특별보고서를 반영한 종합보고서를 승인할 예정이다.

이 보고서는 지난해 8월 발표된 IPCC 6차 평가보고서 1편과 2월 발표한 2편에 이은 것이다. 첫 번째는 기후 변화에 대한 물리적 과학을 살펴봤고, 두 번째는 기후 변화의 영향을 살펴봤다. 그것은 세계 인구의 거의 절반이 기후 변화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심각한 날씨와 다른 재난의 위험에 처해 있다고 결론지었다.

지난 2차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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