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균기온 14.5도 기록, 기상 관측 50년 만에 최고치

이례적 폭염으로 건강 피해 속출, 기후위기 대응 시급

2024년은 한국 역사상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됐다. 지난해 연평균기온이 14.5도에 이르며 기상 관측 이래 처음으로 14도를 넘었다. 이는 평년(1991∼2020년) 평균기온 12.5도보다 2도 높은 수치로, 극심한 기후변화가 기온 상승으로 드러난 사례다.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12개월 동안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낮은 달은 한 번도 없었다. 1973년 이후 연평균기온 순위 상위 10위 중 8개 해가 2000년 이후에 집중됐다. 특히 2024년은 역대 1위를 기록했고, 2023년(2위), 2021년(4위), 2020년(7위) 등 최근 몇 년간의 온난화 현상이 뚜렷했다. 비교적 기온이 낮았던 2022년조차 11위에 해당해, 지구 온난화의 가속화가 현실로 다가왔음을 보여준다.

여름(6∼8월) 평균기온은 25.6도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더위는 9월까지 이어졌다. 9월 평균기온은 24.7도로 평년보다 4.2도 높아 관측 이래 최고였다. 전국 66개 기상관측소 중 46곳에서 해당 지역 9월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했다. 서울과 부산 등 7개 지역은 사상 첫 ‘9월 폭염’에 시달렸다. 9월의 일평균 최저기온과 최고기온도 각각 9.9도, 19.7도로 모두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폭염 피해로 건강 위기 확대

지난해 지속된 폭염은 국민 건강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5월 20일부터 9월 30일까지 집계된 온열질환자는 3704명으로, 2018년(4526명) 이후 두 번째로 많았다. 사망자는 34명에 달했으며, 특히 60대 미만 사망자가 11명으로 전년(5명) 대비 120% 급증했다. 기존에 고령자에 집중됐던 온열 피해가 젊은 세대까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폭염과 같은 기상재해는 노인과 아동, 야외 노동자 등 사회적 취약계층에 더 큰 위협을 가한다. 또한 장기간 고온 현상은 에너지 사용 증가로 이어져 전력 소비를 폭발적으로 늘리고, 농업과 어업 등 주요 산업에 악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폭염으로 인해 주요 농작물의 작황이 크게 감소하고, 양식 어패류 폐사가 증가해 농가와 어민의 피해가 컸다.

기후위기 대응 시급

이 같은 이상 고온 현상은 지구 온난화가 심화하면서 더 빈번하고 강력하게 발생하고 있다.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는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을 1.5도 이내로 제한하지 못하면 폭염, 홍수, 가뭄 등 기후재해가 통제 불가능한 수준에 이를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과 재생에너지 확대 등 전 지구적 차원의 기후위기 대응이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국내에서는 폭염 대책으로 그늘막 설치 확대, 냉방시설 보급 지원, 온열질환 취약계층 보호 등 적응 전략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후위기를 막기 위한 선제적 조치와 더불어, 폭염에 대한 사회적 대응력을 높이는 것이 더 큰 피해를 막는 길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는 단순히 환경적 문제를 넘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이제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결단과 행동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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