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에 비건 버거가 출시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지인을 이끌고 달려가 세트 메뉴 뿌신 후기를 공유하려한다. 철저한 제품 퀄리티의 검증을 위해 아침도 먹지 않고 공복으로 갔다는 점 참고해주길.
간편한 햄버거가 땡기는 주말
늦은 주말 아침, 눈을 떴는데 배가 고프다. 하지만 밥을 해먹긴 귀찮은 날, 롯데리아에서 최초로 비건 버거가 출시한다는 소식이 생각난다. 하지만 이불밖을 나서긴 아직 용기가 나지 않는다. 하릴없이 배00민0을 뒤적거려보지만 ‘롯데리아 0개’라니……
아점(아침겸 점심)을 포기해야하나 하는 좌절감이 밀려올 때쯤 다행이 지인의 연락으로 점심약속이 생겼다. 주섬주섬 씻지 않은 몸에 옷을 걸쳐입고는 버스로 10분 거리에 있는 인근 롯데리아에서 만나기로 했다. 매장에 도착하자마자 보이는 광고 포스터. ‘미라클 버거, 똭!!’
이 날은 다행이 할인 행사 기간이라 할인된 가격에 먹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을 가질 수 있었다. 역시 트렌드는 앞서가야 할인을 받아도 받는 법. 4,900원이라는 비교적 부담감 없는 가격에 첫 시도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기분이 들떴다.
그런데 앱을 다운 받는 것이 생각보다 복잡하고 잘 되지 않아서 시도 20분만에 포기, 그냥 7400원을 내고 버거셋트를 주문했다. 앱 할인은 받기 위해선 트렌드와 트렌드를 따라가는 기술 역량이 함께 따라가야함을 절실히 깨닫는 순간이었다.
아직 주문량이 많지 않은지 10분정도 기다려야 한다는 안내를 받았고 기다림 끝에 드디어 롯데리아 비건버거 ‘미라클 버거 세트’를 영접할 수 있었다.
조금이라도 칼로리를 줄이기 위해 음료는 아이스 커피로 바꿨다. 일단 포장이 뭔가 오가닉한 느낌에 일반적인 포장보다 두꺼운 느낌이었다. 신상이라 그런지 감튀도 왠지 신경써서 서빙한 듯한 느낌. 일단 첫느낌이 괜찮다.
서론이 너무 길었다. 가장 중요한 미라클 버거의 맛은????
소스가 매우 달콤하다. 데리 소스의 달콤함이 콩고기 패티와 잘 어울린다. 하지만 단맛을 즐기지 않는 사람이라면 약간 고개를 갸우뚱할 수도 있다. 콜라가 아니라 아이스 커피를 시키길 잘 한 것 같다. 콩고기의 가볍고 단백한 맛이 장점이지만 조금 더 패티가 두껍고 질감이 좀 더 촉촉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들었다. 튀긴 모짜렐라 패티가 고소함을 보조해주는 역할을 하지만 콩고기 패티의 맛이 좀 더 풍부하게 나면 더 좋을 것 같다. 먹고 난 뒤 가볍고 산뜻한 포만감이 좋긴 하지만 아침을 굶고 온 것을 가만하면 약간 부족하다 싶기도 하다.
또 사 먹는다, 안사먹는다. 선택은?
일단은 개선의 여지가 많이 필요해보인다. 패티의 두께나 소스가 개선된다면 호감은 가는 메뉴이다. 또 하나는 가격의 문제. 패스트푸드의 장점은 간편함과 저렴한 가격이다. 기존의 메뉴 대비 약간 비싼 가격은 선택을 망설이게 된다. 페스코인 경우 “그냥 새우버거?” 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결국,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에서는 좋은 옵션이지만 일부러 찾아 먹을 정도는 아직 아니다. 하지만 이제 비건 버거를 이제 막 출시했다는 점에서 응원을 보내고 싶고 앞으로 좀 더 싸고 맛있는 제품을 선보이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