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리나 졸리의 직업은 배우, 감독, 뿐만 아니라 다양한 활동으로 자선가라고 설명하지만 이제는 양봉가라고도 할 수 있게 됐다.
최근 양봉가로서 여성들을 훈련시킴으로써 그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5년 프로그램인 ‘Women for Bes’ 프로젝트의 ‘대모(God mother)’로 임명됐다. 이 프로젝트는 매년 5월 20일로 지정된 ‘세계 벌의 날(World bee day)’을 맞아 진행한 것이다. 지구 환경, 식량문제 등을 개선하기 위해, 벌 보호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야 한다는 취지로 2025년까지 2500개의 벌통을 만들고 1억2500만개의 벌 개체수를 증가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캄보디아, 중국, 프랑스, 이탈리아, 에티오피아, 르완다, 불가리아, 러시아, 슬로베니아 출신 50여명의 여성들이 올해 훈련을 받게 되며, 프로그램이 진행될수록 더 많은 여성들이 합류하게 된다.
이 프로그램은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향수 전문점 중 하나인 겔랑의 광범위한 파트너십의 일부이다.
On #WorldBeeDay, hear from filmmaker and humanitarian Angelina Jolie as she stresses how vital bees are to our life and environment, and that teaching women a skill such as beekeeping will benefit their local community pic.twitter.com/FHFb4l6RUF
— National Geographic (@NatGeo) May 20, 2021
졸리 자신도 프로방스의 프랑스 양봉 천문대의 양봉 전문가들이 주도하는 30일간의 훈련 프로그램에 참가할 예정이다. 그녀는 인터뷰에서 “양봉은 환경, 농업, 식량 문제 등을 개선하는데 필수적”이라며 “우리 모두가 참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벌과 나비 같은 꽃가루 매개자들은 세계 꽃 식물의 약 75 퍼센트를 수분시키는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그들은 과일과 채소를 포함하여 전세계 식량작물의 약 35%를 수분시킨다. 그리고 그들은 또한 세계 최고의 식량작물 중 87개의 생산을 지원한다. 또 세계 식량의 90%를 차지하는 100대 농작물 중 71%가 벌에 의해 수분되는 것으로 연구됐다. 수분은 벌이 꽃가루를 다른 꽃가루에 묻히는 것으로 농작물의 수정, 번식에 필수적인 과정이다.
UN은 2만여 종의 벌 가운데 약 40%가 멸종 위기에 처해있다고 설명했다. 과학자들은 이같은 추세라면 2035년에 벌이 완전히 멸종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놨다. 하버드 공중보건대는 벌 개체수 감소는 다시 과일, 채소 값 급등과 같은 식량 문제로 이어져, 한해에 140만명 이상이 사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과학자들은 벌 개체 수의 감소 원인으로 지구 온난화를 꼽는다. 기후 변화로 꽃이 피는 기간이 불규칙해지면서, 달라진 생태계 환경이 벌의 생존 적응을 어렵게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내셔널 지오그래픽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나쁜 뉴스들과 무너지고 있는 현실에 대해 많이 걱정하고 압도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 개입해 역할을 펼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