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들을 구하기 위해 나선 여성들

안젤리나 졸리의 직업은 배우, 감독, 뿐만 아니라 다양한 활동으로 자선가라고 설명하지만 이제는 양봉가라고도 할 수 있게 됐다.

최근 양봉가로서 여성들을 훈련시킴으로써 그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5년 프로그램인 ‘Women for Bes’ 프로젝트의 ‘대모(God mother)’로 임명됐다. 이 프로젝트는 매년 5월 20일로 지정된 ‘세계 벌의 날(World bee day)’을 맞아 진행한 것이다. 지구 환경, 식량문제 등을 개선하기 위해, 벌 보호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야 한다는 취지로 2025년까지 2500개의 벌통을 만들고 1억2500만개의 벌 개체수를 증가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캄보디아, 중국, 프랑스, 이탈리아, 에티오피아, 르완다, 불가리아, 러시아, 슬로베니아 출신 50여명의 여성들이 올해 훈련을 받게 되며, 프로그램이 진행될수록 더 많은 여성들이 합류하게 된다.

이 프로그램은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향수 전문점 중 하나인 겔랑의 광범위한 파트너십의 일부이다.

졸리 자신도 프로방스의 프랑스 양봉 천문대의 양봉 전문가들이 주도하는 30일간의 훈련 프로그램에 참가할 예정이다. 그녀는 인터뷰에서 “양봉은 환경, 농업, 식량 문제 등을 개선하는데 필수적”이라며 “우리 모두가 참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벌과 나비 같은 꽃가루 매개자들은 세계 꽃 식물의 약 75 퍼센트를 수분시키는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그들은 과일과 채소를 포함하여 전세계 식량작물의 약 35%를 수분시킨다. 그리고 그들은 또한 세계 최고의 식량작물 중 87개의 생산을 지원한다. 또 세계 식량의 90%를 차지하는 100대 농작물 중 71%가 벌에 의해 수분되는 것으로 연구됐다. 수분은 벌이 꽃가루를 다른 꽃가루에 묻히는 것으로 농작물의 수정, 번식에 필수적인 과정이다.

UN은 2만여 종의 벌 가운데 약 40%가 멸종 위기에 처해있다고 설명했다. 과학자들은 이같은 추세라면 2035년에 벌이 완전히 멸종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놨다. 하버드 공중보건대는 벌 개체수 감소는 다시 과일, 채소 값 급등과 같은 식량 문제로 이어져, 한해에 140만명 이상이 사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과학자들은 벌 개체 수의 감소 원인으로 지구 온난화를 꼽는다. 기후 변화로 꽃이 피는 기간이 불규칙해지면서, 달라진 생태계 환경이 벌의 생존 적응을 어렵게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내셔널 지오그래픽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나쁜 뉴스들과 무너지고 있는 현실에 대해 많이 걱정하고 압도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 개입해 역할을 펼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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