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리비오라는 이름의 한 스타트업이 미생물 발효 기술을 이용해 벌꿀을 만들기 위한 연구중이다. 꿀벌은 농작물 재배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전 세계의 100대 농작물 중 3분의 1가량(유엔식량농업기구 자료)이 꿀벌 수분에 의존할 정도다. 꿀벌의 개체수는 지난 10년 동안 급격한 감소하는 추세에 있다. 무더워진 기후의 변화, 무분별하게 남용되는 살충제, 그리고 늘어난 천적들과 도시화로 인해 점점 사라지고 있으며 팬데믹까지 이어지면서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꿀벌없는 꿀’을 만들겠다는 기업의 발표에 이목이 집중된다.
아직 회사는 초기 개발단계다. 하지만 창립자들은 “실험 테스트 결과, 사람들은 ‘꿀벌 없이 만든 꿀’을 맛과 질감에서 전통 꿀과 구별하지 못했다”며 “현재 14개 회사가 구매 의사를 밝혔다”고 했다. CEO는 “야생과 토종인 다른 벌종도 2만 종에 이른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종들은 상업적인 양봉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현재의 꿀 생산으로 위험에 처해 있다.” 꿀벌과 군락 붕괴의 위기가 이어지는 토종 벌들도 역시 위험하다. 꿀벌과 그들의 먹이를 놓고 경쟁하기 때문이다. 꿀 생산량이 늘어날수록 압력은 더 커진다. 그것은 이미 살충제, 기후 변화, 서식지 감소로 인해 야생 벌들이 직면하고 있는 도전 위에 있다. 그래서 수백 종의 토종벌들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이 스타트업은 오는 2021년 초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며 식품뿐 아니라 비누나 샴푸에 들어가는 꿀 개발에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제품을 통해서 꿀은 생산할 수 있겠지만, 꿀벌 자체가 대체되는 것은 아니다. 꿀벌 개체수의 감소는 여전히 문제로 남아 있는데 특히 벌들이 꽃가루 매개자로서 더 큰 역할을 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곳에서 우리를 돕기 위해서는 로봇 꿀벌 드론이나 거품 같은 기술에 의존해야 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