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지연구소(소장 신형철)가 인천 송도에 위치한 ‘극지환경재현실용화센터’의 입주기업을 공개 모집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공모는 극지연구와 관련된 기술적 역량을 보유했거나 극지 자원을 활용한 사업모델을 갖춘 기업 및 단체를 대상으로 한다. 모집은 6월 12일부터 7월 11일까지 한 달간 진행되며, 최종 선정 시 최대 7년간 입주 및 연구활동을 수행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극지환경재현실용화센터(이하 실용화센터)는 지난해 11월 개소한 이후, 산학연이 협력하여 극지 기술의 실용화와 산업 생태계 조성을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단순한 극지 연구 공간을 넘어, 첨단 실험시설과 극지연구소의 축적된 자원을 기반으로 신기술 개발 및 융합 연구가 가능한 개방형 연구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다. 현재 이 센터에는 2023년 첫 입주 모집을 통해 선발된 한 개 기업과 한 개 단체가 입주해 있으며, 극지연구소가 보유한 다양한 시료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공동연구와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극지 기술 및 아이디어 보유 단체 대상 입주기업 공개 모집
이번에 모집하는 대상은 극지 관련 기술을 보유한 예비 창업자, 극지 생물이나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창업기업, 극지 시료나 데이터를 비즈니스에 접목하려는 중소기업 등이다. 여기에 더해, 극지 연구를 지원하거나 극지 교육 및 홍보에 기여할 수 있는 법인 및 비영리단체도 포함된다. 입주 심사는 제출된 사업계획서의 내용과 현실성을 기반으로 하며, 발표 평가를 통해 최종 선정 여부가 결정된다. 선정된 기업이나 단체는 초기 3년간 실용화센터에 입주할 수 있으며, 추가로 최대 4년까지 연장이 가능해 장기적인 연구 및 기술 상용화의 기회를 제공받게 된다.

세계적 수준의 극지 연구 인프라 제공
입주 기업에게는 단순한 사무공간을 넘어서, 국내에서 드물게 극지 환경을 그대로 구현할 수 있는 첨단 연구 인프라가 제공된다. 특히 ‘달환경모사초저온실’은 영하 80도까지 온도를 낮출 수 있어 실제 남극이나 북극과 유사한 환경에서 실험을 수행할 수 있는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외에도 극지 생물의 특성을 연구할 수 있는 극지생물배양실, 바이오 기술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분석할 수 있는 바이오생산분석실 등 다양한 실험실이 완비돼 있어 극한 환경 기반 기술 개발에 최적화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입주 기관은 극지연구소와의 협업 기회를 통해 보다 심화된 공동 연구에도 참여할 수 있다. 극지연구소가 보유한 생물학적 시료, 환경 데이터, 해양·기후 정보 등은 고부가가치 기술 개발의 기반이 되며, 이는 특히 바이오 산업, 기후 대응 기술, 해양 자원 활용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파급력을 갖는다. 연구소는 입주기관과의 공동 과제 수행, 기술 이전, 극지 교육 프로그램 공동 운영 등을 통해 상호 성장의 토대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입주 신청은 극지연구소 홈페이지를 통해 서식을 내려받아 이메일 또는 우편으로 접수할 수 있다. 신청서에는 사업계획의 구체성, 기술의 독창성, 극지와의 연계성 등 다양한 평가 요소가 포함돼 있으며, 실용화 가능성과 사회적 파급력 또한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된다. 극지연구소 측은 이번 공모를 통해 극지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역량 있는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신형철 극지연구소 소장은 “극지환경재현실용화센터는 단순한 실험 공간이 아니라, 실제 극지에 가지 않고도 극지와 동일한 조건에서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장소”라며, “극지 분야의 유망 기업들이 이곳에서 기술력을 키우고, 산업화에 성공하는 실질적인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극지연구소는 민간과의 협력을 더욱 확대하고, 새로운 극지 산업 생태계를 이끌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극지는 그동안 먼 땅, 과학자의 세계로만 여겨졌지만, 최근 기후위기와 해양자원 확보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자원의 보고이자 기술개발의 시험무대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실용화센터 입주기업 모집은 우리나라가 이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극지 기술의 상용화를 선도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모집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극지연구소 공식 홈페이지(http://www.kopri.re.kr)에서 확인 가능하며, 극지라는 척박한 땅에서 미래 산업의 가능성을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번 기회는 의미 있는 첫 걸음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