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전효성

가수로 데뷔했지만 책을 출간한 작가이기도 하며 라디오 DJ로도, 그리고 연기자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전효성. 종종 유튜브를 통해 채식 요리를 선보이며, 촬영장에 항상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며 도시락을 싸는 고양이 세마리의 집사. 조금씩이라도 고기를 줄이는 것 역시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조심스레 말하는 효성씨를 만나봤다. 
  • 최근 근황은?

드라마 촬영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2년여 만에 연기를 하는데, 어려우면서도 재밌어요.

음악은 연습생 때부터 해오던 일이라 익숙하고 라디오도 색다른 경험이라 어려웠지만, 연기는 또 다른 것 같아요. 음악은 여러 번 연습할수록 완벽한 무대를 할 수 있는 반면에, 연기는 반복할수록 감정이 무뎌지기도 해서 현장에서 얼마나 집중하느냐가 중요하더라고요.

  • 약 1년 7개월간 진행했던 라디오를 끝내고 난 소감은 어떤가?

가수로 활동할 때는 화려하고 파워풀한 이미지가 있다 보니 팬분들도 저의 조용한 목소리를 들을 일이 거의 없었어요. 라디오의 장점이 시각적인 정보 없이 오로지 음성으로만 소통한다는 거잖아요. 그래서 좀 더 객관적으로 집중하는 것 같아요. ‘듣고 좋아서 찾아봤더니 전효성이더라’하는 분들도 있었고요.

라디오가 청취자분들의 연락과 사연으로 양방향 소통을 하기 때문에 자주 보는 아이디나 전화번호는 친밀감도 생기고 DJ의 작은 변화도 빠르게 눈치채시더라고요. 매일 수다를 떨다 보니 말하지 않으려고 했던 것까지 말하게 되기도 하고요. 라디오 DJ를 끝내는 마지막 방송에서는 청취자분들이 그동안 잘 들었다고 따뜻한 메시지를 많이 보내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 개인적인 시간은 어떻게 보내나?

쉴 수 있는 시간에는 주로 대본을 보거나 운동하면서 일을 준비하는 시간으로 보내요. 미래를 위해 투자하지 않으면 제가 좀 불안해지더라고요.

  • 10년 전의 나와 현재의 나는 어떻게 다른가?

10년 전의 비해 여유와 이해심이 더 생겼어요. 무엇보다 조급한 마음이 사라진 것 같아요. 20대는 잘 하고 있어도 조급하고 불안하고 더 올라가야 할 것 같고 더 달려가야 할 것 같은 생각에 스트레스가 많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그런 스트레스에서 조금 벗어났어요. 일이 뜻대로 안 될 때는 조금 기다릴 수 있고 조바심도 많이 줄어들었고요. 행복지수가 조금 올라간 게 30대가 되면서 생긴 큰 변화예요. 그리고 무언가를 기다리면서 회복할 수 있는 회복력이 생긴 것 같아요.

  • 유튜브 촬영은 어떤가?

아무래도 아주 편할 수만은 없어요. 스스로 촬영하다 보니 카메라 세팅부터 포커스, 조명, 음향까지 체크해야 되더라고요. 편집도 부족한 부분은 없는지, 자막 오류는 없는지까지 체크해야 하니 신경 쓸 게 많아요. 그래도 팬분들과 소통할 수 있어서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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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에 대하여

  • 유튜브를 통해서 채식 요리를 종종 선보이고 있는데 어떤 계기로 채식에 관심을 갖게 됐는가?

작년에 비가 한 달 내내 왔던 적이 있는데, 이때 지구가 아프다고 직접적으로 느꼈어요. 장마도 이렇게 길지 않는데, 지구가 진짜 아프구나! 심각함을 느꼈죠. 인터넷을 찾아봐도 온난화가 얼마나 심각한지에 대한 자료들이 많아요. 그래서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하자고 생각했어요. 저는 완벽한 비건은 아니고 플렉시테리언(비건 지향)으로 지내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스트레스를 크게 받지는 않아요. 상황에 따라서 할 수 있는 만큼만 하고 있어요.

그리고 원래 저의 음식 취향이 비건과 잘 맞아서 어렵지 않은 것도 있어요. 우유보다는 두유를 더 좋아했고 채소 좋아하고 저염식을 즐겨 먹었거든요. 또 두부도 좋아했고요.

  •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서로에게 라벨링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완전한 비건을 갑자기 시작하는 건 어려우니까 조금씩이라도 고기를 줄이는 것 역시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나 비건이야”라고 하면 놀라면서 “고기 안 먹어? 뭐 먹어? 이거 못 먹어?” 하면서 그게 마냥 큰일인 것처럼 이야기하는데 막상 해보면 그게 그리 큰일이 아닌 걸 알 수 있거든요. 때와 상황에 따라서 할 수 있는 만큼 하면 되는 건데, 비건이라는 이름에 담긴 허들이 너무 높은 건 아닐까도 생각해봐요. 남을 정의하지 않는 것.

저도 막상 채식을 해보니까 어렵거나 힘들지만은 않고 생각보다 맛있는 것도 많았어요. 비건을 시작하는 데 있어서 망설이는 분들이 있으면 그렇게 작은 것부터 시작하면 좋을 것 같아요. 스트레스받지 말고. 그리고 한식에도 맛있는 비건식이 굉장히 많아요. 부침개, 파전, 비빔밥 그런 게 얼마나 좋아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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