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COP30 앞두고 기후 계획 제출 촉구…”마지막 기회” 경고

브라질이 세계 각국에 긴급 호소를 보내고 있다. 다가오는 9월 25일,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에 제출해야 하는 국가별 기후 목표(NDC, Nationally Determined Contributions) 제출 마감일이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단 28개국만이 새로운 감축 목표를 제출한 상태로, 중국, EU 등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 대부분이 아직 계획조차 발표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대로라면 지구 평균 기온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C 이내로 제한한다는 파리협정의 핵심 목표 달성 가능성은 더욱 멀어질 수밖에 없다.

기후 정상들의 목소리, COP30 정상회의를 향한 마지막 질주

브라질은 올해 11월 제30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를 개최할 예정이며, 이를 주관할 안드레 코레아 도 라고(André Corrêa do Lago) 브라질 외교관은 각국 정부에 보낸 공개 서한에서 “NDC는 단순한 2035년 목표치가 아니다. 인류의 미래 청사진이며, 협력의 수단이다. 만약 제출된 계획들이 실망스러운 수준이라면,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행성을 만들기 위해 COP30에서 더 강력한 행동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지난주 브라질 대통령 룰라 다 실바(Lula da Silva)는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Xi Jinping)과 1시간 동안 전화 통화를 하며 기후 문제를 최우선 의제로 논의했다. 도 라고 외교관은 중국이 제출 기한 내에 “야심 찬 NDC를 발표할 것”이라며 신뢰를 표명했지만, 구체적인 계획 내용은 아직 베일에 쌓여 있다.

COP30 준비위원회는 절차적 교착 상태를 피하고자 9월 25일과 10월 15일 양일간 ‘대면 협의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는 일반적으로 본회의 직전에만 열리는 형식으로, 주요국들이 의제 합의에 난색을 표하는 상황을 선제적으로 차단하려는 조치다.

벨렝에서의 난관: 열악한 인프라와 배제되는 목소리들

그러나 브라질은 COP30 개최지인 벨렝(Belem)의 열악한 인프라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 작은 아마존 강변 도시는 평소 1만 8천 개의 호텔 객실밖에 없지만, 5만 명 이상이 참석할 이번 정상회의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다. 숙박비는 1박당 최저 40만원에서 많게는 150만원까지 치솟아, 취약국가 대표단과 시민사회단체(NGO)들의 참석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브라질 정부는 6천 명을 수용할 크루즈선 2척을 긴급 투입하고, 지역 주민들의 방 임대 플랫폼을 열었지만 역부족이다. 심지어 언론과 시민단체는 회의장 출입조차 제한될 위기에 처했다. 벨렝 공항의 보안 및 수용 능력도 문제로 떠올라, 주요국 정상들의 참석 여부에도 빨간 불이 켜진 상태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기후 위기에 가장 취약한 국가들이 제대로 참여조차 못 한다면, 공정한 기후 협상은 불가능하다”며 비판했다. 브라질 정부는 추가 조치를 검토 중이지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해결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9월 25일, 기후 계획의 운명을 가르는 날

다가오는 9월 25일이 중요한 이유는 이 날짜 이후 유엔이 각국에서 제출받은 NDC를 취합해 ‘합성 보고서(Synthesis Report)’를 발표하기 때문이다. 이 문서는 파리협정 1.5°C 목표 달성을 위한 세계의 진척 상황을 수치로 보여주는 지표로, 만약 주요 배출국들이 제출하지 않거나 미흡한 계획만 제출한다면 COP30는 더욱 첨예한 대립의 장으로 변할 수밖에 없다.

도 라고 브라질 외교관은 “약한 계획으로는 인류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며 “벨렝에서 더 강력한 행동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정작 회의장에서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책임 공방, 기후 금융 분쟁 등이 재연될 가능성이 크다.

이제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지구의 운명을 결정짓는 마지막 한계선, 9월 25일. 전 세계의 이목이 브라질 벨렝으로 쏠리고 있다. 과연 나라들은 약속을 지킬 것인가, 아니면 기후 위기는 더욱 깊어질 것인가. 그 결과가 이제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More from this stream

Recomended

기후 재난 임계점 앞에서 커지는 경고: 극단적 기후 사건이 일상이 되는가

AP 보도에 따르면 전 세계가 더 큰 극단적 기후 사건으로 ‘조금씩’ 다가가고 있다. 기후 재난의 임계점, 공중보건 피해, 에너지 전환 지연, 식량 체계와 동물복지까지 확산되는 파장을 짚는다.

중국 재생에너지 출력제한, 상반기 360TWh 버렸다…멕시코 1년 전력 규모

중국이 2026년 상반기에만 재생에너지 출력제한으로 360TWh의 전력을 쓰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송전망 부족과 석탄발전 구매보장 정책이 병목으로 지목된다.

뉴잉글랜드 산불 대응, ‘연방 인력 감축’ 앞에서 흔들리나…와일드랜드 소방관들의 burning questions

뉴잉글랜드의 산불 시즌이 조용히 길어지는 가운데, 연방 인력 감축과 연구기지 폐쇄 제안이 와일드랜드 소방관의 현장 대응과 장기 대비에 어떤 구멍을 낼지 지역 당국이 불확실성에 직면했다.

보수당 ‘저렴한 전력’ 보고서의 허점 10가지…팩트체크가 드러낸 전기요금·기후정책 논쟁의 맹점

영국 보수당이 ‘저렴한 전력’을 내세워 가스·원전 중심 전환과 넷제로 정책 후퇴를 주장했지만, Carbon Brief 팩트체크는 배출 증가, 전기화 둔화, 가스 가격 가정의 비현실성 등 핵심 전제가 흔들린다고 지적했다.

이집트 농부들이 태양광 패널 아래서 농사짓는 이유, 아그리볼타익스가 물과 전기를 동시에 잡는다

이집트의 물 부족과 폭염이 농업을 압박하는 가운데, 태양광 패널 그늘로 증발을 줄이며 전기도 생산하는 아그리볼타익스 실험이 시작됐다. 소규모 공동체부터 확장 모델까지, 작물과 에너지의 ‘땅 경쟁’을 바꾸는 해법을 살펴본다.

보전 정책의 빈칸, Indigenous food sovereignty가 지키는 생물다양성

생물다양성·기후·식량위기 해법을 찾는 보전 정책에서 Indigenous food sovereignty가 주변부로 밀려 있다. 원주민 토지와 전통 식량체계가 생태계 회복력과 건강, 지속가능한 먹거리 전환에 왜 핵심인지 짚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