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두 살의 제인, 어느 금요일 저녁 햇빛에 비친 자신의 가슴에서 콩알만 한 멍울을 발견한다. 그 이후 그녀의 인생이 바뀌었다. 촉망받는 여성 지질학자는 유방절제술을 받았으나, 5년 뒤 네 차례의 재발을 겪고 마침내 여명 3개월이라는 진단을 받자 자신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유방암 연구에 몰입한다. 자신이 왜 유방암에 걸렸는지, 재발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무도 대답해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책『여자가 우유를 끊어야 하는 이유』는 충분한 자료의 근거를 들어 유방암의 진실을 파헤치고 건강한 식습관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자신의 유전적 소인, 식생활 등 그 어디서도 유방암에 걸린 이유를 찾지 못한 제인은 ‘중국여성의 유방암 발생률이 매우 낮다’는 사실에 착안해 동서양의 유방암 발생률 차이에 집중한다. 그리고 ‘우유’에서 그 답을 찾는다.
과학적 근거와 더불어 저자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했기에 더욱 절실하게 고개가 끄덕여 지는 이 책에는 자신이 암과 싸우는 과정, 환자로서 세상을 보는 눈, 그리고 가족과 친구들 이야기가 더해져 소설을 읽듯 흥미진진 이야기가 펼쳐진다.
책은 ‘유방암과 난소함, 전립선암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이야기’라는 표지의 문구처럼 우유 및 유제품이 왜 암을 발생시키는지에 관한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첫 돌 이전에 우유를 먹은 아기들은 철분 결핍을 일으킬 수도 있다. 실제로 미국소아과학회 영양분과위원회를 비롯해 권위 있는 여러 기관에서는 생후 1년까지는 우유를 먹이지 말라고 권한다. 우유에 들어있는 철분은 아기가 흡수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다른 음식에 들어있는 철분을 흡수하는 것까지 방해하는 것 같다. 더 큰 문제는 우유가 위장출혈을 일으켜 철분 손실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소아과 의사들은 이미 우유가 종종 영유아의 배앓이를 일으킨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모유 수유를 하는 경우에도 엄마가 우유를 먹으면 아기가 배앓이를 일으킬 수 있다. 젖소의 항체가 엄마의 혈류를 따라 모유로 전달되고 다시 아기에게 전해지기 때문이다.
본래 우유는 다른 동물이 아닌 송아지를 위한 것이다. 사람의 모유와 영양가를 비교해보면 몇 가지 중요한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 (중략) 표를 보면 우유는 단백질이 모유의 3배이고 칼슘도 훨씬 많이 들어있다. 두가지 다 아이들 콩팥에는 과도한 부담을 줄 수 있다. 우유는 기본적으로 빠르게 성장하는(매일 1kg씩 체중이 느는) 송아지에게 완전한 식품이다. 하지만 어른이건 아이건 간에 사람에게도 좋다고 할 수는 없다.
그래서 저자는 이런 식습관을 권장한다.
- 우유 대신 두유, 치즈 대신 두부
- 신선한 채소는 항암 물질의 보고
- 좋은 단백질을 하루 칼로리의 10% 이내로
- 동물성 지방을 최소화한다.
- 인공 향신료, 설탕, 소금을 줄여라.
- 먹는 즐거움을 포기하지 않는다. -간식
- 인공감미료는 쓰지 않는다.
- 물은 끓여서 마신다.
- 산과 알칼리의 균형
- 건강한 요리를 나눠먹자
이 책은 발간 뒤 많은 논쟁이 되었지만 그 누구도 그녀의 주장을 과학적으로 뒤집지는 못했다. 저자인 제인 플랜트 박사는 의학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왕립 의학협회 종신회원이 되었고, 지구화학 분야에서 뛰어난 연구성과를 내어 대영제국 훈장(CBE)를 받고 영국 학술원 회원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