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없는 초콜릿? 윈윈!

영국의 식품 기술 스타트업인이 세계 최초로 카카오 열매 없이 만든 초콜릿 ‘윈윈(WNWN)’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팜오일(야자유)을 사용하지 않았으며, 완전 채식 제품에 카페인·글루텐·테오브로민을 함유하지 않았다. 그리고 어린이와 노예 노동, 삼림 벌채를 하지 않은 제품이다.

윈윈사는 카카오 열매가 없는 초콜릿을 만들게 된 계기로 카카오를 재배하는 방식이 자연을 파괴하고 노동 착취적이라는 점을 지목했다.

윈윈사는 “전세계적으로 소비되는 초콜릿의 약 75%가 아프리카 가나와 코트디부아르에서 생산된 카카오 열매로 만들어지는데, 이 지역에서 카카오 생산에 종사하는 아동 노동자가 100만명이 넘는다”고 설명했다. 이들 중 95%는 제대로 된 도구도 없이 농약작업을 하거나 여타 위험한 작업에 투입되는 등 최악의 아동 노동에 노출돼 있다.

카카오 재배로 인한 삼림 파괴

윈윈사는 “지난 60년 동안 가나는 삼림의 80%, 코트디부아르는 94%를 소실했는데 이중 3분의 1이 카카오 재배로 인한 것”이라며 “삼림 벌채는 생물다양성을 감소시키고 기후변화를 유발하며 사람들이 농사를 짓기 위해 더 많은 삼림을 파괴해야 하는 악순환을 일으킨다”고 밝혔다.

이런 문제 때문에 여러 회사가 식품 과학, 화학·세포 배양기술을 사용해 카카오 열매 없이 만드는 초콜릿을 발명하려고 시도했으나 카카오 없이 만든 초콜릿 시판에 성공한 것은 윈윈사가 최초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없는 초콜릿의 주재료는 위스키를 만드는 데 쓰이는 발효 보리와 폴리페놀 성분이 풍부한 캐롭 등이다. 캐롭은 콩과 식물로 카카오와 비슷한 맛과 향이 나 한때 초콜릿 대체 식품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윈윈사의 ‘프리미엄 럭셔리 다크 초콜릿’ 가격은 10파운드, 한화 1만5666원으로 카카오로 만든 프리미엄 초콜릿과 비슷한 수준이다.

윈윈사는 연구개발(R&D) 작업을 통해 상품군을 기타 초콜릿 제품과 커피·차·바닐라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More from this stream

Recomend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