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 보양식 한그릇?

오늘은 말복이다. 기후가 바뀌어 절기를 따지는 건 의미가 없지만, 사람들이 뭔가를 챙겨먹으니까 보양식을 챙겨먹어야 할 것 같다.

더위를 피할 방법이 없었고 영양적으로 결핍되던 예전이야 그랬겠지만 현재는 보양식이 영양과잉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그리고 굳이 고기를 먹어야만 영양을 보충할 수 있는걸까?

 불교환경연대와 불교기후행동이 스님들의 보양식인 ‘채개장’을 소개해본다.

채개장은 고사리 등 나물과 두부, 버섯, 파 등을 넣어 얼큰하게 끓인 채식 육개장인데, 고기가 들어가지 않지만 맛은 육개장과 거의 비슷하다고 한다. 식이섬유와 비타민이 풍부해 소화와 배변 활동을 원활하게 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도 낮춰주는 효과도 있다.

다른 음식으로는 따뜻한 콩국수도 있다. 콩 1컵에 물을 3컵 넣고 팔팔 끓인 다음 5분이 지나면 불을 끄고 1시간 기다린다. 이후 콩과 콩국물에 깨소금을 넣고 갈다가 소금을 넣고 간을 맞추면 된다. 들깨가 들어가면 음기를 보충하는 성질이 있으니 더위를 이겨내기 좋은 음식들이다.

해외 음식전문 사이트에서는 원기를 보충하는 5가지 채식식단으로 바나나, 비트루트 주스, 오트밀, 녹색채소, 현미가 꼽혔다. 바나나는 식이섬유와 과당이 결합하면서 단기적으로 에너지를 공급하고 장기적으로는 원기를 회복시켜준다. 비트루트 주스는 비타민 A와 C가 풍부하며 오트밀, 현미는 복합 탄수화물 덩어리라 장시간 에너지를 제공해준다. 녹색채소가 섬유소와 비타민 C가 풍부하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또 최근 비건 버전의 삼계탕으로 알려진 ‘노루궁뎅이버섯보양탕’이 SNS에 유행하기도 했다. 한 비건 팝업식당이 선보여 인기를 끈 메뉴다.

불교환경연대는 “삼복더위의 마지막인 말복을 앞두고 많은 사람들이 삼계탕, 육개장 등 육류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축산업은 가축이 내뿜는 메탄가스와 사료 재배로 인한 삼림 파괴 등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고 강조했다.

불교환경연대는 이어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채식이 중요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채식에 앞장선다면 개인적으로는 복을 짓는 선한 행위일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는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훌륭한 기후행동”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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