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2026년부터 모든 슈퍼마켓 및 식료품점에서 비닐봉지 제공을 금지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22일(현지시간) 슈퍼마켓 및 식료품점 등에서 모든 비닐봉지 제공을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했으며 이 법은 2026년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캘리포니아는 이미 2014년 얇은 비닐봉지 제공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은 2016년 주민 투표에서 확정됐다. 다만 재사용·재활용이 가능하도록 더 굵게 만들어진 비닐봉지는 구입할 수 있었다. 그러나 새 법의 통과로 2026년부터 쇼핑백을 가져오지 않은 소비자들은 종이 봉지만을 제공받을 수 있다.
이 법안을 지지한 카테린 블레이크스피어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은 주민들이 폐기하는 식료품 및 비닐봉지의 양은 2004년 3.6㎏에서 2021년 5㎏으로 늘었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하면서 10년 전 통과된 비닐봉지 금지 법안이 전체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 10년동안 캘리포니아 해안 정화의 날 활동에서 가장 많이 수집된 상위 10개 품목 중 비닐 식료품 봉투가 꼭 포함되었다. 비닐 식료품 봉투는 해안에 널려 있을 뿐 아니라 해양 생물에게 가장 치명적인 형태의 5대 플라스틱 오염 중 하나라고 강조된다.
캘리포니아 공익연구그룹은 “비닐봉지는 환경 오염을 초래하며 식수를 오염시키고 우리 건강을 위협하는 미세 플라스틱으로 분해된다”며 “10년 전 통과된 법은 분명 재조정이 필요했고, 주지사 서명으로 캘리포니아는 마침내 식료품점 계산대에서 비닐봉지를 완전히 금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개빈 뉴섬 주지사는 샌프란시스코 시장이던 2007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비닐봉지 금지령에 서명한 바 있다.
환경단체인 환경미국연구·정책센터에 따르면 미국에서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한 주는 캘리포니아를 포함해 12개다. 또한 그 외에 28개 주의 수백개의 도시가 자체적인 비닐봉지 금지 조치를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