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치유의 공간, 산림생태텃밭 2

지난시간, 산림생태텃밭이 무엇인지 알아봤다. 지난편 보러가기

오늘은 산림생태텃밭의 특성과 가꾸기에 대해 알아보자.

산림생태텃밭의 특성

산림생태텃밭 정원에는 키가 크게 자라는 유실수나 특용수 아래에 키 작은 관목류, 채소, 산채, 약초류가 함께 자라며 무농약, 무경운의 유기농 자연농법을 지향한다. 철마다 다양한 작물 수확이 가능하도록 입지여건과 생태적 특성을 고려해 재배방식을 취한다. 행여 한 가지가 실패해도 다른 작물의 성공에 의해 회복되며, 단 한 번의 추수 대신 1년 내내 풍성한 수확이 이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작물들은 서로 다른 높이로 자라 공간적인 다양성을 유지하며 땅속에서도 마찬가지로 뿌리의 구조가 식물에 따라 달라 양분과 물을 흡수하는 시기와 깊이도 다양하기에 직접 경쟁하는 일이 없어 빛과 양분을 최대한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 여러 작물이 섞여서 함께 자라게 되면 작물 스스로 경쟁과 공생을 하면서 강해지므로 병해충에 대한 저항성도 높아진다. 여러 작물을 섞어짓는 방식은 잡초를 억제하고 노동력을 절약하며 연작으로 인한 생육피해를 줄이고 한 해 내내 땅을 덮어 침식을 예방할 수 있다. 이런 산림생태텃밭의 섞어짓기 방식은 자급자족 형태의 노동집약적인 소규모 농사에 적합하며 아주 효율적이다.

산림생태텃밭 조성 및 가꾸기

산림생태텃밭 정원은 목본류가 포함되어 한번 조성되면 10년 이상 운영되기 때문에 다른 용도로 개발계획이 없고 접근성이 좋으며, 햇볕이 잘 들고 바람 피해가 적으며 배수가 양호한 곳에 조성하는 것이 좋다. 산림생태텃밭은 조성 후 경운을 하지 않은 자연농법으로 관리하는 것이 원칙이므로 조성 시에 밑거름을 충분히 주는 것이 좋다.

먼저 지형을 정하고 평탄화 작업을 실시하고 경사진 곳은 계단식으로 정지작업을 하는 것이 관리에 유리하다. 척박한 땅은 조성단계에서 밑거름으로 퇴비나 유기질 비료를 평당 10~20kg 정도 뿌리고 산성토양의 경우 토양개량을 위해 석회나 숯가루를 뿌린 다음 땅을 갈고 두둑을 만들어 조성한다. 텃밭이랑은 가급적 남-북 방향으로 배치해 많은 햇빛을 받도록 한다.

*교목층 : 산림생태텃밭의 가장 높은 층을 형성하며 그늘을 만들어 음지식물이나 연약한 작물을 보호해주는 등 많은 종들과 공간을 공유. 유실수(밤, 감, 호두 등), 특용수, 과수(사과, 배, 복숭아 등) 등이 있음

*관목층 : 교목층 아래 혹은 사이에 위치하며, 꽃, 과실, 질소고정, 야생동물(새, 곤충) 유인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 오갈피나무, 산딸기, 뜰보리수, 골담초, 앵두나무 등이 있음

*초본층 : 1년생과 다년생 식물로 이루어지며, 작물, 채소, 산채, 약초, 허브 등이 포함됨

*덩굴층 : 덩굴식물이 감고 올라갈 수 있는 지지용 덕이 필요함. 오이, 덩굴콩 같은 1년생 작물과 포도(머루), 다래, 오미자 같은 다년생 목본식물이 있음

서울시에서 발표한 텃밭면적은 2011년 29헥타르에서 꾸준히 늘어 작년 217헥타르에 달했다. 참여 인구도 4만5000여명에서 66만여명으로 15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복잡한 현대사회, 자연속에서 안정을 얻고 행복을 느끼며 생태텃밭을 통해 즐거움을 찾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자연 생태계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감탄하는 생태적 감수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More from this stream

Recomended

중국 기후정책 ‘아름다운 중국’ 계획과 2026년 폭염·홍수의 경고

2026년 중국 광시성 홍수와 50도 폭염은 ‘아름다운 중국’ 계획의 실효성을 시험하고 있다. 탄소시장, 석탄 통제, 재생에너지 확대, EU-중국 협의체까지 정책 변화와 공급망 경쟁을 짚는다.

뉴욕 기후법 후퇴, 기후 목표 완화의 배경과 ‘천연가스’ 딜레마

뉴욕이 2019년 기후법의 핵심 목표를 늦추고 산정 방식을 바꾸며 ‘뉴욕 기후법 후퇴’ 논란이 커졌다. 천연가스 의존, 전기요금 부담, 송전 지연, 메탄 기준 변경이 맞물린 배경을 짚는다.

기후변화 폭염이 만든 ‘불가능한’ 더위와 바다 기록, 그리고 오존층 구멍의 교훈

미국과 유럽을 덮친 극한 폭염이 ‘인간이 유발한 기후변화 없이는 사실상 불가능’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 지구 해수면 온도는 연중 같은 날짜 기준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고, 오존층 구멍 연구는 기후정책의 파급효과를 되짚게 한다.

남유럽 산불 확산, 그리스는 유독 연기 경고…산불 연기가 공중보건을 뒤흔든다

포르투갈과 스페인, 프랑스, 그리스에서 산불이 동시다발로 확산되며 대피와 행사 통제가 이어지고 있다. 그리스에서는 공장 화재로 유독 연기 경고가 나왔고, 40도 재폭염 예보 속 산불 연기 노출 위험이 커지고 있다.

기후변화와 폭염: 2026년 6월 유럽 기록적 더위를 키운 요인과 사회적 파장

2026년 6월 유럽 전역에서 기록이 무너진 폭염은 오메가 블록과 열돔 같은 기상 패턴 위에 누적된 기후변화가 겹치며 피해를 키웠다. 학교 휴교, 의료·교통 차질, 초과 사망 추정까지 이어진 이번 더위의 과학적 분석과 정책·산업 과제를 짚는다.

산타마르타 보고서가 제시한 화석연료 전환 로드맵: 57개국 합의와 보조금 역주행의 긴장

산타마르타 보고서는 57개국 ‘의지의 연합’이 합의한 화석연료 전환의 5개 경로를 제시했다. 그러나 네덜란드와 콜롬비아의 보조금 및 생산 정책이 역주행 조짐을 보이며 국제 협력의 실효성이 시험대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