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를 통해 지구 온난화, 대중 건강 등의 이슈에 대해 홍보하기 위해 설립된 사회적 기업 그린 먼데이가 2020년 5월에 진행한 홍콩 시민 채식 습관 조사에 따르면, 홍콩 내의 플렉시테리언(Flexitarian)을 포함한 총 채식주의자 비중은 전년대비 10% 증가해 34%로 집계됐다.
즉, 홍콩 전체 인구 3분의 1 이상인 250만 명 홍콩 시민이 채식 습관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시민들의 건강, 면역력에 대한 의식이 높아지면서 응답자 83%는 향후 육식 습관을 줄일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유로모니터 조사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홍콩 식물성 우유(우유 대체품)의 판매액은 전년대비 8% 증가해 22억3000만 홍콩 달러(약 2억9000만 미 달러)로 집계된다. 향후 5년간 9.3%의 증가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식 두유인 더우장(豆漿)을 아침으로 먹는 전통적인 중국식 문화로 인해 홍콩인은 식물성 우유에 대해 낯설지 않다. 2019년 기준 두유 판매액은 16억7000만 홍콩 달러(약 2억1000만 미국 달러)에 달했으며, 홍콩 식물성 우유 시장의 가장 큰 비중인 75%로 1위를 차지했다. 또한 1940년부터 홍콩에서 두유를 생산하고 높은 지명도와 넓은 고객층을 가진 현지 브랜드는 Vitasoy 로 홍콩 내 식물성 우유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두유는 홍콩 소비자들에게 가장 흔하고 접하기 쉬운 식물성 우유이지만 해외 브랜드 식물성 우유가 홍콩 시장에 진출하면서 소비자들은 해외 브랜드 제품에도 눈길을 보내기 시작했다. 식물성 우유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홍콩 Green Common 등의 채식 제품 전문점 뿐만 아니라 Parknshop, Wellcome 등의 일반마트에서도 아몬드, 쌀, 코코넛, 귀리 등 각종 식물을 주 재료로 만든 우유를 구매할 수 있다. 대부분 식물성 우유는 저지방, 저칼로리이며 풍부한 칼슘과 비타민을 함유해 건강을 중시하는 홍콩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홍콩에서 두유가 가장 흔한 식물성 우유인만큼 시중에서 판매되는 두유 브랜드도 가장 다양하다. 대표적으로 홍콩 본토 기업 Vitasoy 소속 브랜드인 Vitasoy Soya Bean Milk, Vitasoy San Sui, Calci-Plus 등의 제품은 일반 마트, 편의점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또한 브랜드마다 신선함, 화학 재료 무첨가, 고칼슘 함량 등의 독특한 장점으로 폭넓은 고객층을 확보해왔다. 그 외에 일본 Marusan, 미국 Dream, 호주 Pureharvest, 스웨덴 Oatly 등의 브랜드도 유전자 조작을 하지 않은 천연 원재료, 방부제 및 인공 조미료 등의 화학제 무첨가, 유기 인증 등으로 홍콩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젊은 소비층은 사회적 책임감이 강하며 지속가능한 발전, 환경 보호 등에 대한 관심이 많다. 따라서 생산 과정에서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소비된 물, 토지 등의 자원을 일반 우유보다 적게 사용한 식물성 우유를 선택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