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소득당 신지혜 서울시장 후보가 동물권 단체들과 함께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동물 기본권 보장을 위한 5대 공약을 발표했다. 이 날 기자회견에서는 돼지, 강아지, 토끼 등 동물탈을 쓴 동물권 활동가들이 동물권 공약이 적힌 투표용지에 도장을 찍는 퍼포먼스도 함께 진행했다.
23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앞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는 신 후보와 동물권단체 케어, 동물권리장전코리아, 동물해방물결, 서울애니멀세이브가 함께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반려동물 공약을 넘어 동물의 권리를 적극적으로 보장하는 서울시정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 날 신 후보는 ▲탈육식 ▲동물 실험 축소 ▲동물전시, 동물쇼 중단 ▲포괄적동물구조 ▲동물안식처(생추어리) 조성 등 동물을 위한 5대 공약을 발표했다. 이는 반려동물에 한정된 공약을 넘어 그동안 동물과 인간이 맺은 관계를 성찰하고, 동물들과 공생하기 위한 공약이다.
신 후보는 “코로나19위기, 기후위기, 그리고 멸종위기는 그동안 인간이 동물의 삶터를 빼앗고, 대규모의 종을 가축화하여 생물 다양성을 파괴한 탓”이라고 주장하며 동물에게도, 인간에게도 지속가능한 지구를 만들기 위해서는 모든 종의 동물 기본권을 지켜야 함을 밝혔다. 이어서 음식, 의류, 실험, 전시 등을 이유로 수많은 동물들이 고통받고 희생된 현실을 이야기하며, “농장, 전시, 실험, 야생동물 등 고통 받는 동물의 목소리를 듣는 서울시장이 되겠다”라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 함께한 동물해방물결의 이지연 대표는 “반려인의 표심을 공략하는 서울시장이 아니라 진정 모든 동물에게 필요한 변화를 만들어내는 서울시장, 그 변화에 앞장서기 위해 스스로 채식하는 서울시장”이라고 말했다. 또한 “기본소득당의 동물권공약은 그간 동물해방물결이 힘주어 싸워온 의제들”이라고 덧붙였다.
함께 참여한 서울애니멀세이브의 혜린 활동가는 “도살장의 그림자 서울시는 탈육식을 선언하고 계획을 수립할 것”을 요구했다. 동물권리장전의 그링 활동가는 “모든 동물을 위한 기본권, 동물권리장전이 마땅히 보장되는 서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동물권단체케어의 김영환대표는 “동물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농장을 찾아가는 서울시장을 원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은 돼지, 강아지, 토끼 등 동물들이 기성 정치가 아니라 ‘동물권공약’에 직접 투표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며 끝났다. 신 후보는 이번 기자회견에서 “인간이 동물과 맺은 착취적인 관계를 바꾸어야 한다”며 “코로나 시대, 동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서울시장을 찍어 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