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육을 고기라 부르지 못할까?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가 대체육을 일반 고기와 구분할 수 있게 법과 제도를 정비해줄 것으로 정부에 요구하고 나섰다.

유통업은 대체육을 가공식품이 아닌 우육, 돈육과 같은 축산 품종으로 본다는 의미에서 축산 코너에 진열하고 판매하기로 했다. 해외의 경우, 대체육 제품도 전통 육류와 같은 공간에서 판매중이며 그 비중을 늘려가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축산업계는 고기를 원료로 하지 않는 만큼 ‘축산대체식품’으로 불러야 한다며 반발했다. 동물성 단백질을 전혀 함유하지 않은 식물성 제품을 판매하는데 고기라는 명칭을 사용한다는건 소비자 인식 왜곡이라는 주장이다. 축산업계는 ‘고기’ ‘육(肉)’ ‘유(乳)’ ‘미트(meat)’ 등의 용어를 사용해선 안 된다고 주장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대체육 제품의 명칭과 분류, 안전성 평가와 관련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해외에서도 대체육을 개발하는 푸드테크 기업과 축산업계 간 갈등이 이어진다.

EU 회원국들은 이미 소비자들이 현혹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자체 식품표시법을 발표할 권한을 갖고 있다. 작년 초, 프랑스는 채식주의자와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고기 명칭의 사용을 금지하는 유사한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다만 네덜란드 정부는 지난해 식물성 육류 생산자가 채식주의자 또는 채식주의자 제품임을 분명히 밝힌다면 ‘치킨’ 등의 용어를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해외의 채식 업계에서는 채식 패티을 대신할 명칭으로 ‘채식 디스크’(veggie disc) 등이 거론된다. 일부에서는 버거의 알파벳 비(B)를 뷔(V)로 바꾼 ‘붜거’(vurger)라고 부르자는 의견도 나온다.

미국에서는 축산업계 영향력이 큰 텍사스·미시시피·미주리·루이지애나 등에서 소비자 오도를 이유로 ‘고기’ 표현을 쓰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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