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서 간편히 먹을 수 있는 채식친화 간편식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BGF리테일의 CU는 ‘채식주의’라는 브랜드로 다양한 상품을 판매중이며 대체육 ‘언리미트’를 사용한 제품이 출시됐다. GS25는 베지가든의 떡볶이 제품을 출시했다. 세븐일레븐은 8월 11일, 그레인 시리즈 4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제품은 샐러드, 파스타, 햄버거, 김밥으로 베지로그 에디터들이 출시 전 미리 받아서 시식해봤다.
그레인 샐러드
S에디터 : 큼지막한 올리브와 버섯이 만족스럽다. 게다가 당근 채와 푸른 채소, 병아리콩의 구성은 색도 조화로우면서도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특히 올리브는 소스의 부족한 맛을 잘 채워주고 버섯은 부드럽게 씹히는 맛이 좋다. 발사믹 소스는 가볍고 부담스럽지 않다. 따로 발사믹 글레이즈와 올리브유를 뿌려봤는데 소스 양도 많아지고 괜찮아졌다.
R에디터 : 푸성귀로 이루어진 샐러드를 전혀 먹지 않는 나, 특히 양상추의 밑부분처럼 물이 많고 아삭한 느낌을 싫어하는데 이 제품은 수분감이 적고 다채로운 식감과 맛을 가진 채소들로 조화롭게 구성되어 있어 너무 마음에 들었다. 한쪽에 채 썬 당근이 너무 정성스럽게 느껴졌고 병아리콩과 통 올리브가 고소한 맛을 더해준다.
미니 새송이 버섯은 넉넉하게 더해져 있어 물리는 느낌 없이 끝까지 맛있게 먹었다. 드레싱은 오리엔탈 드레싱과 발사믹 드레싱 그 중간의 느낌으로 짭쪼름 달달 상큼한 맛이 아주 좋았다. 네슬레의 소이너겟은 치킨 너겟과 닮았는데 이런 맛과 식감을 내는 제품을 접한 적 없어서 굉장히 만족스럽다. 빵으로 남은 드레싱을 찍어 먹어 좋았다. 그냥 먹으면 많이 퍽퍽할 듯.
Y에디터 : 토핑의 양은 적당한데 그에 비해 야채가 조금 많았다. 드레싱에 조심스럽게 섞어도 바닥에 떨어지는걸 보면, 야채의 양을 조금 줄여도 될 것 같다.
병아리콩과 버섯, 네슬레 소이너겟 토핑들은 다 만족스럽다. 빵까지 곁들여져서 식사량도 충분하고 포만감도 생긴다. 간편하고 건강하게 한끼 먹은 느낌을 준다.
그레인 파스타
S에디터 : 파스타의 매운 소스가 적당히 단맛과 감칠맛이 있어 흰 파스타면과 잘 어울리며 깔끔하고 입안이 개운하다. 소스 맛이 강하고 농도가 뻑뻑한 편.
제법 두툼한 버섯과 그린 빈이 부족한 식감을 보완해준다. 블랙올리브의 맛이 진해서 호불호가 있을 수도 있겠다. 통밀 면 이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약간 부족한 듯한 채소의 양은 아쉽다.
R에디터 : 양 많고 든든한 식사를 추구하는 나에게 매력적이었다. 30초 정도 조리해서 먹을 때 더 맛있게 느껴졌다. 파스타의 소스가 좋고 양송이, 그린 빈, 구운 양파 그리고 네슬레의 소이 너겟까지 누구나 좋아할 만한 제품구성이다.
매운맛을 즐기는 내게는 꽤 괜찮았으며 제품 중 제일 완성도가 높고 가장 맛있었다. 포장이 예쁘긴 하지만 지나치게 크고 세워서 보관이 어렵기 때문에 가까운 곳에서 구매해서 바로 먹지 않는 한 불편할 것 같다.
Y에디터 : 조리 예를 따라 전자레인지에서 정확한 시간 돌려봤다. 면의 익힘도 괜찮고 소스 양도 괜찮았다. 신라면 맵기보다 살짝 더 매운 정도이고 맵찔이 관점에서는 매웠지만 그 매움 때문에 다음 젓가락이 이어진다. 콩 너겟은 예전에 먹어봤던 미트볼보다 살짝 더 단단한 정도지만 고소한 맛이 맴돈다.
버섯과 양파, 그리고 올리브가 식감도 살려주고 어디서나 일정한 한 끼의 퀄리티를 보여줄 것 같다.
아라비아따 그레인 버거
S에디터 : 부드러운 빵의 식감이 훌륭하고 신선한 상추와 토마토가 색의 조화를 이루면서 보는 즐거움이 있다. 패티도 촉촉함이 살아있어 씹었을 때 식감의 만족감이 있다.
다른 경쟁 제품들보다 더 촉촉하고 부드럽다는 점이 칭찬. 두툼해 보이는 패티가 부드럽고 고소함을 추가해줌. 소스와 함께 할라피뇨가 매콤한 맛에 감칠맛을 더해주고 옥수수가 씹을 때마다 톡톡 튀는 것이 한마디로 맛있다. 시리즈 중 제일 맛있었다.
R에디터 : 파스타의 퀄리티에 비해 상대적으로 아쉬웠다. 번과 패티가 커서 상대적으로 소스 맛이 묻히는 경향이 있다. 소스에 들어간 양파와 옥수수가 씹는 식감을 살려준다. 하지만 패티와 번이 비슷한 식감을 주어 햄버거를 먹고 있다기보다 소스가 발린 빵을 먹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 패티는 기존에 출시된 콩불버거의 콩불패티가 더 어울리지 않았을까?
Y에디터 : 버거의 소스에서 오는 살짝 매콤한 맛이 패티와 잘 어울린다. 간편식 버거가 항상 그렇듯 야채의 양은 조금 아쉽다.
그렇지만 토마토나 야채의 퀄리티는 좋으며 옥수수가 식감도 잘 살린다. 할라피뇨가 들어가 한입 더 먹고 싶게 만들고 두유와 함께 먹으면 딱 좋을 것 같다.
두부 그레인 김밥
S에디터 : 매콤한 간장소스가 깻잎 향과 잘 어우러진다. 두부는 담백하고 당근과 우엉이 씹는 맛을 더한다. 전체적으로 각 재료들 간의 조화가 좋다. 하지만 식감이 거칠다.
먹다 보면 짠 느낌이 생기는데 마요네즈가 이러한 식감과 맛의 단점을 보완해주고자 하나 역부족이다. 담백한 구성이지만 감칠맛이 있는 짭조름함이 있다면 더 좋을듯.
R에디터 : 역시 채식베이스 제품에서 두부가 빠질 수 없기 때문에, 이 제품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데리야끼와 청양 마요의 조화가 기다리던 소스의 조합이다.
튀겨낸 두부가 쫄깃한 느낌을 주는데 풍성한 맛이 난다. 두부는 차가울 때 굉장히 뻣뻣해서 부드러운 느낌을 즐기고 싶다면 전자레인지 조리를 꼭 해야 한다. 무엇보다 휴대하기 간편하게 손에 들고 먹기 좋아 이 제품의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Y에디터 : 이번 출시된 제품 중에서 제일 맛있게 먹었던 제품이다. 예전 기억을 떠올려봐도 편의점의 다양한 김밥을 먹으면서도 속에 들어간 재료에 만족한 적 없는데, 이 제품은 다른 논비건 제품과 비교해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
데우면 튀긴 두부 자체에서 나오는 고소함과 식감이 전면적으로 느껴진다. 생각보다 너무 괜찮았고, 베지가든 마요네즈가 들어가면서 고소함을 증폭시켜준다. 당근과 우엉, 그리고 단무지가 조화로워 자주 사 먹을 것 같다.
총평 : 에디터들은 각자 다른 관점에서 제품을 바라보고 시식해봤다. 개인적 선호하는 간과 매움을 느끼는 정도가 모두 달라서 다른 결과가 나왔지만 모두 동의하는 부분은, 간편식의 퀄리티 자체가 이전에 비해 모두 올라간 점이라는 것. 소스의 매움이 기본적으로 중심적인 맛을 끌고 가지만, 재료 자체의 맛이 살짝 가려진 건 아닐까? 하지만 언제 어디서나 가까운 곳에서 제품을 좋은 가격에 쉽게 섭취할 수 있다는 점은 너무 환영할만한 점이다. 파스타 용기 자체가 예뻐서 시식 후 씻어서 화분 받침으로 쓴다는 에디터도 나타났다.
※ 제품은 비건 제품이 아닙니다. 해당 상품을 생산하는 공장이 비건 인증을 받지 않았으며, 샐러드와 파스타에 난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