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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엇을 먹고, 어디에 쓰며, 어떤 산업이 성장하는가?

위고비 알약이 등장했다. 주사로만 맞던 GLP-1 비만 치료제가 이제 ‘알약’ 타입이 되면서 우리의 삶에 더 깊이 스며들 것이다. 2024년 10월 15일 한국에 정식 출시된 이후 얼마 되지 않고 이 약은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우리의 일상을 바꾸기 시작했다. 더 적게 먹게 만드는 약 하나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의 장바구니에서 스낵과 탄산음료가 빠지고, 대신 요거트·과일·소고기·프로틴 제품이 들어온다. 과자에 쓰이던 돈이 고단백 식품과 건강, 그리고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이동하고 있다.

위고비를 포함한 GLP-1 계열 약물은 지금, 개인의 체중을 조절하는 수준을 넘어 산업과 자본의 방향까지 다시 짜고 있다. 식품·외식 기업의 메뉴 전략, 제약·헬스케어의 비즈니스 모델, 정부의 의료비 정책, 그리고 우리가 외식할 때 고르는 한 접시의 구성이 모두 이 약을 기준으로 재정의되는 중이다. 이 글은 바로 그 구조적 변화를, 소비·산업·정책·메뉴라는 네 개의 축에서 따라가 보려 한다.

소비 패턴: 칼로리에서 단백질로, 싸구려 간식에서 ‘기능성’으로

GLP-1 약물을 복용하는 사람들은 전반적으로 ‘덜 먹는다’보다 ‘다르게 먹는다’에 가깝다. 장바구니를 보면 스낵, 초콜릿, 달달한 디저트, 탄산음료 같은 고칼로리·저영양 가공식품 비중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 대신 요거트, 신선 과일과 채소, 닭가슴살·소고기 같은 고단백 식재료, 프로틴바·단백질 음료·비건 단백질처럼 기능성 이미지가 강한 제품이 늘어난다.

중요한 건 음식을 섭취하며 지불하는 지출이 줄어든 게 아니라, 같은 돈을 어디에 쓰느냐가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과자나 스낵에 쓰던 돈이 좋은 식재료로 옮겨갔다. 이 변화는 편의점·대형마트의 매대 구성, 신제품 출시 방향, 광고 메시지까지 단계적으로 재편하게 만든다. 싸고 달고 기름진 제품으로 매출을 키워온 과거 공식이 점점 힘을 잃고, ‘단백질, 포만감, 건강, 기능성’을 전면에 내세운 제품이 캐시카우로 올라오는 구조다.

GLP-1 시장 자체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폭발하고 있다. 주사제에서 알약으로, 고가 자비 부담에서 보험·국가지원으로 넘어가는 순간 이 시장은 단순히 ‘신약 히트’를 넘어서 거대한 구독형 헬스케어 비즈니스로 바뀐다.

핵심은 이 약이 일회성 솔루션이 아니라는 점이다. 복용 중에는 식욕과 체중이 조절되지만, 중단하면 1~2년 안에 체중이 상당 부분 되돌아가는 사례가 반복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다시 말해 효과를 유지하려면 몸이 아니라 약을, 의지력 대신 호르몬을 붙잡고 가야 한다. 자연스럽게 한 번 사서 끝이 아니라 매달 결제하는 체중 관리 서비스로 작동하게 된다.

여기에 보험과 정책이 올라탄다. 비만이 습관 문제가 아니라 경제·보건 문제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정부와 보험사는 계산기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비만을 방치해서 발생하는 당뇨·심혈관 질환·관절 질환·입원·수술 비용
vs
GLP-1 약값을 매달 지원해주는 비용 중 어느 쪽이 싼가?

만약 약값을 대신 내주는 편이 국가적으로 더 싸다는 결론이 나면, 공보험과 민간보험이 비만 치료제 보장을 확대하게 되고 시장은 곧바로 대중화 단계로 넘어간다. 이렇게 되면 GLP-1은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인프라에 가까워진다.

이 과정에서 경제 전체에도 레버리지가 걸린다. 비만율이 낮아지고 대사 질환이 줄어들면 노동시장 참여율이 올라가고 조기 은퇴와 병가가 줄며 전반적인 생산성이 개선된다. 일부 분석은 이런 변화를 통해 국가 GDP 성장률을 0.4~1%포인트까지 끌어올릴 잠재력이 있다고 본다. 체중 감량이 개인의 삶을 바꾸는 수준을 넘어 한 나라의 성장률 변수로 편입되고 있다는 뜻이다.

자본의 이동: 칼로리 비즈니스에서 건강·기능성·활동성으로

GLP-1은 먹는 행태를 바꾸면서 돈이 모이는 업종도 함께 갈아엎고 있다. 한쪽에서는 시가총액이 증발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밸류에이션이 치솟는다. 먼저 타격을 받는 쪽은 명확하다.

스낵·가공식품: 칩, 초콜릿, 쿠키, 가공육, 설탕·시럽 덩어리 음료처럼 ‘싸고 맛있게 칼로리 공급’에 특화된 상품들은 GLP-1의 정면 타깃이다. 소비자가 배고픔 자체를 덜 느끼고, 칼로리에 민감해질수록 이 카테고리는 수요가 줄어든다.

패스트푸드: 싸고 빨리, 배부르게 먹이는 모델은 ‘많이 먹지 않는 사람들’에게 설 자리를 잃는다. 방문 빈도도 줄어들고, 주문량도 줄면서 구조적인 매출 압박을 받는다.

일부 주류: GLP-1 복용자는 술과 당류 섭취를 조심하게 되므로, 습관적 맥주·칵테일 소비 같은 영역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반대로 수혜를 받는 쪽은 건강, 기능성, 활동성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묶인다.

제약·바이오: GLP-1 계열 약을 개발한 빅파마는 물론, 차세대 대사질환 치료제를 연구하는 바이오 스타트업에 장기 자본이 몰린다.

건강·기능성 식품: 고단백 요거트, 프로틴바, 단백질 파우더, 저당 간식, 식이섬유/장 건강/대사 건강을 내세운 제품들이 ‘새 스낵’ 포지션을 차지한다. 과자에서 소고기로, 설탕에서 단백질로 돈이 이동하는 구체적인 경로다.

스포츠·피트니스: 몸이 가벼워지는 사람들은 더 잘 움직인다. 헬스장, PT, 요가·필라테스, 러닝·하이킹, 고기능성 운동복과 운동화, 액티비티 중심 여행 등 ‘몸을 쓰는 경험’은 자연스러운 다음 소비 목적지가 된다.

패션·뷰티: 사이즈가 바뀌면 옷장을 다시 채워야 한다. 체형 변화는 곧 새 옷, 새로운 스타일, 자기 관리 욕구로 이어지며 패션·뷰티 업계를 자극한다.

항공·운송: 장기적으로 보면 승객 평균 체중 감소는 항공사의 연료 효율과 비용 구조에도 영향을 미친다. 작은 변화처럼 보이지만, 전체 인구가 가벼워지는 효과는 산업 단위로 보면 적지 않다. 승객의 전체적인 체중이 줄어들면 비행기의 연료 소비량도 줄어든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칼로리를 팔던 산업에서 건강·기능·경험을 파는 산업으로 자본이 이동하는 중’이다. GLP-1은 이 이동 속도를 크게 당겨놓은 촉매제다.

외식과 메뉴 전략: ‘덜 배고픈 손님’을 위한 레스토랑 디자인

그렇다면 이제 외식 지출에 대해서 다시 정의해봐야 한다. 외식의 목적은 이제 배 터지게 먹으러 가는 곳이 아니라, 사람을 만나고 분위기를 느끼고 특정 음식과 경험을 향유하는 장소가 된다. 배고픔이 아니라 경험이 동기가 되기 때문에 외식은 사라지지 않는다. 대신 싸고 많이 먹게 하는 컨셉 대신 비싸더라도 질 좋은 재료, 잘 설계된 코스, 좋은 서비스와 분위기를 제공하는 곳이 살아남는다.

운영자 입장에서는 메인의 중심은 탄수화물이 아니라 단백질로 이동한다. 소고기·돼지고기·닭고기·해산물·두부·콩 같은 단백질 원료가 메뉴의 주인공이 된다. 조리법 역시 튀김이나 설탕·버터 위주의 소스에서 벗어나, 그릴·직화·훈연·찜처럼 맛은 살리되 칼로리를 관리하는 방식으로 진화해야 한다.

배가 금방 차는 손님에게 큰 접시 하나는 부담이다. 대신 여러 가지를 조금씩 맛볼 수 있는 스몰 플레이트, 하프 사이즈 메뉴, 공유 가능한 플래터가 힘을 얻게 된다. 코스 요리를 운영하는 식당이라면 총 칼로리는 낮지만 만족감은 높은 코스 설계가 중요한 차별점이 된다.

예전에는 기본으로 딸려 나오던 밥, 빵, 면, 감자 등 탄수화물이 선택 옵션으로 빠질 가능성이 크다. 기본 구성은 고기·채소·쌈 중심으로 두고, 손님이 원할 때만 소량의 밥이나 빵을 추가하는 식이다. 밥 리필 무한 대신 탄수화물 최소/중간/많이 같은 선택지를 주는 구조가 자연스럽다.

일부 식당은 ‘High Protein’, ‘Low Sugar’, ‘GLP-1 Friendly’ 같은 태그를 붙이기 시작할 수 있다. 중요한 건 이 라벨이 단순 마케팅이 아니라, 실제 레시피와 식재 설계가 변한 결과여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지 않으면 금방 불신을 산다.

결국 GLP-1 시대에 식품·외식 업계가 던져야 할 질문은 하나로 정리된다.

사람들이 예전만큼 배고프지 않은 세상에서, 우리는 무엇을 팔아서 살아남을 것인가?

이 질문에 먼저, 그리고 솔직하게 답을 찾아가는 기업과 레스토랑이 앞으로의 승자가 될 것이다.

10 Practical Guides to Help You Reduce Waste Without Going Zero-Was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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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oking for realistic ways to reduce waste? These 10 practical guides show how to live more sustainably without expensive zero-waste trends.

When people think of sustainable living, they often picture fitting all their trash into a tiny jar, filling their kitchens with expensive glass containers, or giving up every packaged food they enjoy. This narrow idea of sustainability is largely shaped by aesthetic, white-washed social media trends—and it doesn’t reflect reality for most people.

There’s nothing wrong with growing your own food or aiming for a zero-waste lifestyle if you can. But not everyone has the time, money, space, or energy to live that way. Sustainability is not about perfection. It’s about reducing waste in ways that actually fit into your daily life.

Many of the most effective waste-reducing habits don’t look impressive online. They’re quiet, practical, and often save money by focusing on consuming less and reusing what you already have.

If you’re looking for realistic, low-pressure ways to reduce waste and live more sustainably, these guides are a great place to start.

1. Follow These 5 Practical Tips to Reduce Waste Every Day

Reducing waste doesn’t require a complete lifestyle overhaul. This guide focuses on simple daily habits—at home, at work, and while shopping—that help cut down waste without feeling overwhelming.

Best for: Beginners who want easy, repeatable changes.

2. How to Reduce Food Waste Without Changing What You Eat

Food waste is one of the biggest sources of household waste. This guide shows how to reduce food waste by planning meals better, storing food properly, and using leftovers creatively—without switching to a restrictive diet.

Best for: Busy households and apartment living.

3. A Beginner’s Guide to Sustainable Living on a Budget

Sustainability doesn’t have to be expensive. This guide focuses on low-cost and no-cost habits that reduce waste, lower monthly expenses, and help you live more intentionally.

Best for: Students, renters, and anyone trying to save money.

4. How to Reduce Plastic Waste Without Buying Zero-Waste Products

You don’t need to replace everything you own with “eco-friendly” alternatives. This guide explains how to reduce plastic waste by using what you already have, avoiding unnecessary purchases, and making smarter choices when replacements are unavoidable.

Best for: People tired of greenwashed consumerism.

5. Simple Waste-Reducing Habits That Work in Small Apartments

Living in a small space can make sustainability feel harder—but it doesn’t have to be. This guide focuses on waste reduction strategies designed specifically for apartments, rentals, and shared housing.

Best for: City dwellers and renters.

6. How to Reduce Waste When You’re Short on Time

Not everyone has time to compost, DIY cleaners, or shop at multiple stores. This guide is all about time-efficient sustainability—small actions that make a difference without adding stress.

Best for: Professionals, parents, and anyone with a busy schedule.

7. Sustainable Swaps That Actually Make Sense (and Which Ones Don’t)

Some sustainable swaps are genuinely helpful. Others are expensive, unnecessary, or create more waste over time. This guide breaks down which changes are worth making—and which ones you can skip.

Best for: Anyone overwhelmed by sustainability advice.

8. How to Reduce Waste Without Feeling Guilty or Overwhelmed

Sustainability culture often pushes perfection and guilt. This guide focuses on mindset—how to reduce waste in a way that’s mentally healthy, realistic, and sustainable long-term.

Best for: People who care but feel burnt out.

9. Low-Waste Habits That Save Money Over Time

Reducing waste often goes hand-in-hand with spending less. This guide highlights habits that reduce trash and lower everyday costs, from energy use to household items.

Best for: Budget-conscious and minimalists.

10. A Realistic Approach to Sustainable Living (Progress Over Perfection)

This guide ties everything together. Sustainability isn’t about being perfect—it’s about making better choices when you can and accepting limitations when you can’t.

Best for: Anyone looking for a long-term, balanced approach to eco-friendly living.

Why Reducing Waste Matters (Even If You’re Not Zero-Waste)

You don’t need to live waste-free to make an impact. Every small change—using what you already own, buying less, wasting less—adds up. Sustainable living should support your wellbeing, not compete with it.

The most sustainable lifestyle is one you can actually maintain.

겨울을 지키는 식탁, 자연 저장의 지혜

눈이 내리고,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는 겨울이 되면 우리 몸은 자연스레 따뜻한 음식을 원하게 됩니다. 하지만 싱싱한 채소를 매번 사기란 쉽지 않죠. 이런 겨울에, 봄과 여름의 수확을 잘 저장해둔 식재료들이 있다면 얼마나 든든할까요?

냉장고나 냉동고에 의존하지 않고도 오래 보관할 수 있는 작물들이 있습니다. 정성껏 수확하고, 잘 보관만 한다면 서리가 내리고 땅이 얼어도, 식탁엔 늘 제철의 기운이 깃들게 됩니다.

이번 겨울, 냉장 보관이 아닌 ‘자연 저장’으로 건강한 식생활을 준비해 보세요. 이 글에서는 겨울 내내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는 작물과 그 비결을 세 가지 주제로 나누어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겨울을 위한 준비: 수확과 건조의 타이밍

겨울에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는 작물들은 대부분 가을이 깊어갈 즈음에 수확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캐기만 해선 안 됩니다. 적절한 수확 시기와 ‘건조’ 과정, 이것이 저장 성공의 핵심이죠.

감자

감자는 대표적인 저장 작물입니다. 줄기가 모두 시들고 땅이 얼기 전, 흐린 날이나 마른 날에 수확하세요. 수확 후에는 햇빛을 피하고 2주 정도 통풍이 잘 되는 습한 곳에서 말려주세요. 그래야 껍질이 단단해지고 상처도 치유돼 오래갑니다.

고구마

고구마는 감자와는 조금 달라요. 더 따뜻하고 습한 환경에서 7~10일 정도 잘 ‘숙성’시키면 단맛이 확 살아납니다. 그 후에는 차가운 곳이 아닌, 비교적 따뜻한 구석(약 13~16도)에 보관해야 오래가요.

마늘 & 양파

이 두 가지는 수확 후 반드시 그늘지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2~3주 건조해야 합니다. 줄기와 뿌리를 잘라낸 후 망사자루나 바구니에 담아 서늘한 공간에 두면 겨울 내내 사용할 수 있어요.

호박

껍질이 단단해졌고 손톱으로 눌러도 들어가지 않을 때가 수확 타이밍입니다. 줄기를 3~4cm 남기고 자르고, 따뜻하고 건조한 곳에서 10일 정도 말리세요. 이 과정을 지나야 곰팡이가 생기지 않습니다.

보관의 기술: 자연 속 냉장고 만들기

모든 작물은 ‘건조’ 이후에 어떤 환경에서 얼마나 잘 ‘보관’하느냐에 따라 저장 수명이 달라집니다. 겨울이라고 무조건 추운 곳에 두면 안 되는 작물도 있고, 서로 섞이면 안 되는 궁합도 있어요.

감자와 고구마는 따로

감자는 4~10도 사이의 차가운 곳에서 잘 보관됩니다. 고구마는 13~16도 정도의 따뜻한 공간을 좋아하죠. 두 작물은 함께 두지 마세요. 고구마가 너무 차가우면 맛이 변하고, 감자는 너무 따뜻하면 싹이 납니다.

사과는 따로, 채소는 따로

사과는 보관성이 뛰어나 겨울에도 싱싱하게 먹을 수 있지만, ‘에틸렌 가스’를 내뿜기 때문에 다른 채소들과는 절대 함께 두지 마세요. 뿌리채소나 감자, 양배추 같은 작물들은 사과의 가스로 인해 빨리 썩거나 자라버릴 수 있어요.

사과는 0도에 가까운 서늘한 공간에 종이로 하나씩 싸서 박스에 넣어 보관하면 2~3개월은 너끈합니다.

뿌리채소는 모래 속에

당근, 순무, 비트, 셀러리악 같은 뿌리채소들은 약간 촉촉한 모래 속에 묻어 보관하는 게 최고입니다. 마치 땅속처럼 만들어주는 거죠. 김치통이나 나무 상자에 모래를 깔고 채소를 넣은 후, 다시 모래로 덮습니다. 차갑지만 얼지 않는 공간(예: 외부 창고, 지하실)에 두세요.

양배추는 통째로

단단하게 여문 양배추는 뿌리째 뽑아서 바깥 겉잎을 몇 장 떼고, 마찬가지로 촉촉한 모래나 톱밥에 세워 보관할 수 있어요. 너무 젖으면 썩기 쉬우니, 적당한 습도 유지가 중요합니다.

겨울 식탁의 기쁨: 저장 식재료로 누리는 따뜻한 계절

보관을 잘 마친 식재료들은 겨울 식탁을 풍성하게 채워줍니다. 매일 장을 보지 않아도 집 안 어딘가에 마련된 저장 공간만 둘러보면 자연스럽게 오늘의 식단이 그려지죠. 감자, 마늘, 양파만 있어도 속을 따뜻하게 데워줄 감자국이나 수프 한 그릇을 뚝딱 만들 수 있고, 고구마는 달콤한 죽으로, 오븐에 구워 고소한 간식으로, 호박은 진한 스프나 라떼로 변신해 겨울 저녁의 정취를 더해줍니다.

당근과 비트, 셀러리악 같은 뿌리채소를 오븐에 구워 허브와 함께 내면, 단순하면서도 깊은 맛을 지닌 근사한 플래터가 탄생합니다. 사과는 더 말할 것도 없죠. 크럼블이나 조림, 따뜻한 애플티로 즐기면 설탕 없이도 사과 본연의 단맛이 입안을 감돌게 합니다.

양배추는 생으로 샐러드에 넣어도 좋고, 볶거나 국에 더해도 맛이 살아나며, 시간이 된다면 사워크라우트나 김치로 발효시켜 유산균 건강까지 챙길 수 있습니다.

겨울은 참으로 느린 계절입니다. 나무도, 흙도 조용히 숨을 고르고, 바람도 잦아들죠. 그런 계절에, 한 해 동안 정성껏 저장한 식재료를 꺼내 식탁을 차리는 일은 계절의 흐름과 나란히 걷는 삶의 방식입니다.

마트에서 사계절 내내 구할 수 있는 채소가 있다 해도, 제철에 맞춰 먹는 즐거움과 내 손으로 저장한 식재료를 꺼내는 뿌듯함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습니다.

이번 겨울, 당신의 부엌이 조금 더 자연과 가까워지기를 바랍니다. 손수 보관해 둔 감자 한 알, 햇살 가득 머금은 사과 하나가 당신의 겨울을 더욱 따뜻하고 의미 있게 만들어줄 거예요.

부유층 1%가 2026년 탄소 예산을 단 10일 만에 소진시키다

국제 구호 단체 옥스팜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상위 1% 계층이 2026년 1년치 탄소 배출 허용량을 불과 10일 만에 모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충격적인 수치는 단순한 통계를 넘어선다. 기후 위기는 모든 인류가 동일하게 겪는 보편적인 문제가 아니라, 부의 불균형과 권력 집중으로 인한 불평등의 결과라는 사실을 강하게 시사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를 1.5도 이하로 억제하기 위해서는 상위 1%의 배출량을 2030년까지 97% 감축해야 한다. 이 감축 목표는 단순한 행동 변화가 아니라 근본적인 구조 전환을 요구한다.

기후 위기는 누구에게나 평등하지 않다 – 배출 격차의 현실

‘탄소 예산(Carbon Budget)’이란,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 이하로 억제하기 위해 인류 전체가 배출할 수 있는 총 탄소량의 한계치를 뜻한다. 이 한계치는 인구와 산업별로 나누어 공정하게 분배되어야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상위 0.1%에 해당하는 슈퍼리치 계층은 단 3일 만에 자신들의 연간 탄소 예산을 모두 사용했다. 이들은 사치스러운 생활뿐 아니라 막대한 자산을 기반으로 한 투자와 정책적 영향력을 통해 탄소 배출을 배가시키고 있다.

이러한 탄소 불균형은 단순한 환경 문제를 넘어서 인류 생존과 직접 연결된다. 옥스팜은 상위 1%가 1년간 배출한 탄소로 인해, 금세기 말까지 약 130만 명이 폭염으로 사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러한 피해는 대부분 저소득 국가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기후 위기의 가장 심각한 피해자는 역설적으로 기후 변화를 거의 일으키지 않은 사람들이다. 저소득 국가들은 탄소 배출이 극히 낮지만, 강력한 허리케인, 홍수, 가뭄, 폭염 등으로 인한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이들 국가가 2050년까지 겪게 될 경제적 손실은 44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인간 생명에 미치는 영향 – 더위, 재난, 그리고 죽음

기후 불평등은 수치로도 명확하게 드러난다. 상위 0.1%의 하루 배출량은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인 하위 50%가 1년간 배출하는 총량보다 많다. 1990년 이후 상위 1%의 배출량은 32% 증가했지만, 하위 50%의 배출량은 3% 감소했다.

탄소 배출의 원인이 단지 사치스러운 소비 때문만은 아니다. 억만장자들은 화석연료, 고탄소 산업 등에 대규모로 투자함으로써 배출을 ‘직접 자본으로 확대’하고 있다.

억만장자 한 명의 투자로 인해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은 일반 시민의 34만 6000배에 달하며, 2024년 기준 전 세계 308명의 억만장자들이 보유한 투자에서 배출된 이산화탄소는 총 5억 8600만 톤으로, 118개국의 연간 배출량을 합친 것보다 많다.

이들은 단순한 고소득 소비자가 아니라, 화석연료 산업의 주요 투자자이자 기후 위기의 직접적인 자금원이다.

더 큰 문제는 이들이 국제적 기후 정책 결정 과정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점이다. 브라질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 총회(COP30)에서는 화석연료 업계 로비스트들이 대부분의 국가 대표단보다 더 많은 수로 회의에 참여했다.

슈퍼리치와 대기업은 자본과 인맥을 통해 정책 형성과 협상 방향에 부당한 영향을 주고 있으며, 기후 행동의 시급성과 과학적 기반을 약화시키고 있다.

옥스팜 기후 정책 책임자인 나프코테 다비는 “슈퍼리치 개인과 대기업이 가진 막대한 권력은 정책 결정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기후 협상을 형식적인 수사로 전락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배경에서 옥스팜은 기후 정의 실현을 위한 정책적 해법을 제안한다. 가장 많이 배출한 이들이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한다는 원칙, 즉 ‘오염자 부담 원칙’을 실현하자는 것이다.

첫 번째 해법은 고소득층과 부유층에 대한 세율 인상이다. 초고소득자에 대한 누진세 강화, 자산세 및 상속세 확대를 통해 부를 재분배하고, 이를 통해 기후 대응 자금을 마련하자는 주장이다.

두 번째는 탄소 집약적인 사치품에 대한 특별세 또는 금지 조치다. 전용기, 요트, 대형 SUV, 대저택 등 고탄소 소비재에 탄소세를 부과하거나 금지함으로써 소비 패턴을 변화시키고, 사회적 책임을 촉구할 수 있다.

세 번째는 화석연료 기업의 초과 이익에 대한 세금 도입이다. 석유, 가스, 석탄 기업이 기록적인 수익을 올릴 때, 그 이익에 대해 별도의 과세를 하여 재원을 확보하자는 것이다. 옥스팜은 이를 통해 연간 최대 4000억 달러를 조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네 번째는 국제 기후 거버넌스의 투명성 강화이다. 기후 회의에서의 화석연료 산업 로비 제한, 정책 결정 과정에서의 투명성 확보, 시민사회의 참여 확대 등이 그 방향이다.

이러한 조치들은 단순히 탄소 배출을 줄이는 차원을 넘어, 기후 위기를 통해 드러난 글로벌 불평등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지금 당장 행동하지 않으면 늦는다

시간은 많지 않다. 과학자들은 지금의 추세가 지속될 경우, 1.5도 목표는 2030년 이전에 초과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지금 조치하지 않으면 기후 재앙은 돌이킬 수 없는 국면에 접어들게 된다.

부유한 개인과 국가들이 책임을 회피한다면, 그 대가는 전 인류가 치르게 될 것이다. 그러나 지금이라도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한다면, 지구는 여전히 회복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기후 목표를 달성하려면 탄소 자체뿐 아니라 그것을 만든 불평등의 구조까지 함께 해결해야 한다. 기후 문제는 단지 환경의 문제가 아니라, 인권과 정의, 생존의 문제다.

폴 매카트니, 식물성 식품에 ‘고기류 명칭’ 사용 금지 추진에 EU 재고 요청

전설적인 뮤지션이자 환경운동가인 폴 매카트니와 그의 가족이 유럽연합(EU)에 식물성 식품 라벨에 ‘고기’와 관련된 명칭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에 대해 재고해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매카트니는 초당적 영국 국회의원 8명과 함께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에 공동 서한을 보냈으며, 해당 규제가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오히려 소비자, 생산자, 그리고 지구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법안을 지지하는 측은 ‘소시지’, ‘버거’ 등 고기를 연상시키는 단어가 소비자에게 혼란을 일으키고, 전통적인 축산업을 위협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매카트니 측은 ‘식물성 소시지’나 ‘비건 버거’ 같은 명확한 라벨이 혼동을 줄 가능성은 없으며, 오히려 지속가능한 식습관을 유도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반박했다.

한편, 영국 채식협회가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영국 성인 중 92%는 식물성 제품을 동물성 고기와 혼동한 적이 없거나, 그런 기억이 없다고 답했다. 식물성 식품의 명확한 표기와 함께, 오히려 일반 소비자들은 제품의 성격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번 서한에는 매카트니 외에도 아이린 캠벨, 시안 베리, 제러미 코빈, 케리 맥카시 등 여러 정당 출신의 국회의원이 서명했으며, 영국이 EU를 탈퇴했음에도 불구하고 두 지역의 식품 시장과 규제는 여전히 밀접하게 얽혀 있어, 유럽에서의 결정이 영국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법안은 아직 최종 승인되지 않았으며, 지난 12월 10일로 예정됐던 마지막 협상은 프랑스 MEP 셀린 이마르가 보호 대상 용어에 ‘푸아그라’와 ‘햄’까지 포함하려 하면서 무산되었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논의는 2026년 이후로 미뤄질 전망이다. 국제 비건 식품 단체인 ProVeg 인터내셔널의 대표 야스마인 더 부는 “식물성 제품에 ‘고기’ 관련 용어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투표가 연기돼 다행”이라며 “이제 EU가 식품 라벨 제한이 실제로 필요한지 숙고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여러 조사를 통해 ‘채식 소시지’ 같은 용어가 혼란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 입증되었다”며, 이러한 명칭을 굳이 제한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2025년, 화석연료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 사상 최고치 경신 전망

2025년,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다시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국제 연구기관인 글로벌 탄소 프로젝트(Global Carbon Project, GCP)가 2025년 11월 공개한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석탄, 석유,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를 태워 생산된 에너지와 시멘트 제조 과정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는 총 381억 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인 2024년에 비해 약 1.1% 증가한 수치다.

이번 보고서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전 세계적으로 탄소 중립 선언과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이 추진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배출량은 여전히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산화탄소는 대표적인 온실가스로 기후 위기의 가장 핵심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연구진은 현재의 추세가 지속된다면 1.5℃ 상승을 억제하려는 국제사회의 목표는 사실상 실패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는 특정 국가나 특정 연료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주요 화석연료와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석탄은 여전히 발전 부문의 주 에너지원으로 쓰이고 있으며, 석유는 운송 부문에서, 천연가스는 난방과 산업용 에너지에서 여전히 높은 수요를 보이고 있다. 이 세 가지 에너지원이 합쳐지면서 배출량 증가는 전 지구적 규모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주요 경제권인 미국과 유럽연합의 탄소 배출량이 감소세를 멈추고 반등할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도 주목된다. 이는 이상기후로 인한 에너지 수요 증가와 산업 회복 등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반면, 지난 10년 동안 탄소 배출량 증가세를 주도해 온 중국과 인도는 2025년에 들어서는 배출 증가 속도가 한풀 꺾일 것으로 예측됐다. 중국의 경우 산업 구조 조정과 함께 태양광 및 풍력발전 확대 정책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으며 인도 역시 에너지 믹스 다변화와 신재생에너지 투자가 본격화되면서 배출 속도를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일부 지역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차원에서 볼 때 총 배출량은 여전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 기후 안정화 노력에 심각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와 같은 속도로 이산화탄소가 배출될 경우 지구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계속 상승하게 되며 이는 극한 기후 현상과 해수면 상승, 생물 다양성 붕괴 등 복합적인 위기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2025년은 또한, 자연이 흡수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의 양이 다시 증가한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2023년과 2024년 엘니뇨의 영향으로 약화됐던 자연 탄소 흡수원인 삼림과 해양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일부 배출량을 상쇄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흡수 능력이 무한한 것이 아닌 만큼, 근본적인 배출 감축 없이는 기후 위기 해결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한편, 화석연료 외에도 토지 이용 변화에 따른 배출량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아마존 열대우림 등에서 벌채 활동이 줄어들고, 산림 복원 및 보존 활동이 강화된 결과로 해석된다. 글로벌 탄소 프로젝트는 2025년 토지 이용 변화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전년 대비 약 10%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변화는 기후 완화 측면에서 긍정적인 흐름으로 평가되지만, 화석연료 배출 증가분을 완전히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결과적으로, 총 이산화탄소 배출량(화석연료 + 토지 이용 포함)은 422억 톤 수준으로 추정되며 이는 여전히 기후 위기 대응에 있어 심각한 경고 신호로 해석된다. 기후 전문가들은 2025년이 기후위기 대응의 중대한 분기점이 될 수 있으며 지금과 같은 배출 증가 기조가 이어질 경우 지구 평균 온도 상승을 1.5℃ 이내로 억제하겠다는 파리협정의 핵심 목표는 물 건너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기후 전환을 위한 핵심 과제

이번 보고서가 공개되자마자 전 세계 환경단체와 학계, 정책 결정자들은 하나같이 위기의식을 드러냈다. 특히 화석연료 배출이 아직 정점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점, 그리고 전 세계 주요 국가들마저 실질적인 감축보다 구조적 의존을 이어가고 있다는 현실은 정책적 전환이 절박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기후 전문가들은 지속적인 배출 증가를 멈추고 실질적인 감축 국면으로 접어들기 위해서는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에너지 시스템의 전환이 가장 시급하다. 석탄과 천연가스를 중심으로 한 전통적 발전 구조에서 벗어나 태양광, 풍력, 수소, 원자력 등 저탄소 에너지로의 전환이 가속화되어야 한다. 이는 단순히 발전 부문에 국한되지 않고 전기차 확대, 난방 시스템 전환, 스마트 그리드 인프라 등 전력 사용 전반에 걸친 구조개혁을 포함한다.

산업 부문의 전환도 빼놓을 수 없다. 시멘트와 철강, 석유화학 등 고배출 산업은 탄소포집 및 저장 기술(CCS), 수소 연료 전환, 대체 원료 도입 등으로 근본적인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 또 도시 설계, 교통 체계, 건물의 에너지 효율화 등 소비 구조 자체도 함께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함께, 자연 기반 해법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산림 보호, 토양 복원, 습지 보전, 지속 가능한 농업 등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생태계를 안정화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특히 개발도상국에서는 국제사회가 재정적 지원을 통해 이러한 자연 기반 해법을 보다 적극적으로 장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정책적 측면에서는 탄소세 부과, 배출권 거래제 강화, 화석연료 보조금 철폐 등 실질적인 감축 유인을 마련해야 한다. 더불어 민간 금융 부문도 ESG 투자, 녹색 채권 발행, 석탄 투자 철회 등 책임 있는 자본의 흐름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까지는 선언과 계획에 머물렀던 정책들이 구체적인 이행 단계로 전환되어야 하며, 이를 위한 감시와 평가 체계도 함께 강화되어야 한다.

시간은 많지 않다. 과학계의 분석에 따르면, 1.5℃ 상승 한계를 지키기 위해 인류가 앞으로 배출할 수 있는 탄소 예산은 약 5~6년치에 불과하다. 매년 400억 톤 이상의 탄소가 배출되는 상황에서, 이 시한은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결국, 2025년은 단순한 숫자가 아닌, 역사적 분기점으로 기억될 가능성이 크다. 지금 전 세계가 구조적 전환에 착수한다면, 그 출발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또 한 해를 배출 증가로 마감하게 된다면, 이는 기후 붕괴의 시계를 한층 더 앞당기는 결정적인 실수가 될 것이다.

“더 이상 ‘기후변화’라는 표현조차 어울리지 않는다. 우리는 지금 ‘기후 붕괴(climate breakdown)’의 시대에 살고 있다.” 보고서를 집필한 공동 저자의 이 말처럼, 이제는 회피나 미봉책이 아닌, 전면적인 변혁이 필요한 시점이다. 배출을 줄이지 못한다면, 인류의 미래를 지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늦지 않게, 그러나 확실하게 방향을 바꿔야 한다.

아마존의 현재 – 산림 파괴는 줄었지만 화재는 최다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의 산림 파괴가 2024년 8월부터 2025년 7월 사이에 11% 감소하면서 지난 10년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브라질 국가우주연구소(INPE)에 따르면, 해당 기간 동안 약 5,796 제곱킬로미터, 즉 뉴욕시 면적의 네 배에 달하는 삼림이 훼손되었지만, 전년 대비 눈에 띄는 개선으로 평가되고 있다. 브라질 환경부는 이번 성과를 강화된 환경 단속, 위성 감시 시스템의 확대, 그리고 연방 정부 기관 간의 긴밀한 협업 덕분이라고 밝혔다. 특히 브라질 환경감시기관 이바마(Ibama)는 9,540건의 현장 단속을 수행했으며, 이는 전년도보다 38% 증가한 수치이다. 이 단속을 통해 불법 개간에 사용된 중장비와 가축 4,500건 이상을 압수했고, 환경 파괴와 관련하여 약 28억 5천만 헤알(한화 약 5억 2천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동시에, 이바마와 연방 검찰청은 불법 벌채와 방화 사건을 대상으로 75건 이상의 민사소송을 제기하며 법적 대응도 강화했다.

기록적인 화재와 기후 위기, 여전히 위협적인 현실

그러나 산림 벌채 감소라는 긍정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아마존 전역에서는 반대의 신호가 포착되었다. 2025년 1월부터 10월까지, INPE 위성 시스템이 감지한 화재 건수는 201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니라, 심각한 기후변화와 인위적 방화의 결합에서 비롯된 결과다. 특히 북부 지역을 강타한 극심한 가뭄은 산림을 마른 장작처럼 만들었고, 이미 훼손된 토지를 정리하기 위해 고의로 불을 지르는 관행은 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그 결과 아마조나스 주와 파라 주 등 일부 지역에서는 짙은 연기로 인해 항공편이 취소되고, 호흡기 질환 환자가 급증하는 등 시민의 일상과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전문가들은 산림 파괴 자체는 줄었지만, 여전히 숲을 불로 정리하는 방식이 이어지고 있어 통계상의 진전이 실제 생태계 회복과는 거리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불일치는 브라질 환경 정책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정책의 일관성과 사회적 연대 필요

브라질은 2030년까지 불법 산림 파괴를 완전히 종식하겠다는 목표를 국제사회에 약속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2025년 말, 아마존의 중심 도시 벨렝에서 개최되는 유엔 기후정상회의(COP30)는 브라질이 기후 리더십을 증명할 수 있는 중대한 기회이자 시험대가 될 것이다. 그러나 현재 브라질 정부의 정책은 일관성 부족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환경단체 기후관측소의 마르시오 아스트리니 사무총장은 “한편에서는 벌채를 줄이는 성과를 내고 있으면서도, 다른 한편에서는 아마존 유역의 석유 시추를 허가하는 것은 명백한 모순”이라고 비판했다. 그에 따르면 이러한 이중적 태도는 기후정책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다. 실제로 최근 정부가 승인한 아마존 강 유역의 석유 탐사 프로젝트는 환경단체와 원주민 공동체로부터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그린피스 브라질 역시 이번 산림 파괴 감소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정치적 정권 변화에 따라 정책이 좌우되지 않도록 보호 조치를 제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기후 취약성이 높은 시기에는 사전 대응이 가능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이슬란드, 모기 없는 나라 지위 상실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모기가 없던 나라로 알려졌던 아이슬란드가 더 이상 ‘모기 없는 청정국’이라는 타이틀을 유지할 수 없게 됐다. 지난 2025년 10월, 수도 레이캬비크 북부의 교외 지역인 ‘크요사르흐레푸르(Kjósarhreppur)’에서 야생 모기가 최초로 발견되면서, 기후 변화가 고위도 지역의 생태계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를 실감케 하고 있다.

아이슬란드 자연사연구소(Náttúrufræðistofnun Íslands)에 따르면, 현지 곤충 애호가인 비욘 흐얄타손(Björn Hjaltason)이 정원에서 낯선 곤충을 포획해 연구소에 전달한 결과, 해당 곤충은 ‘쿨리세타 아눌라타(Culiseta annulata)’로 밝혀졌다. 이 종은 주로 유럽 북부와 시베리아 지역에서 서식하는 냉량 지대 적응형 모기로, 다른 지역의 주요 질병 매개종들과는 달리 인체에 해로운 바이러스를 옮기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암컷 2마리, 수컷 1마리를 확인했으며, 이는 아이슬란드 역사상 처음으로 공식 확인된 야생 모기 사례다. 이로써 세계에서 모기가 살지 않는 곳은 이제 남극 대륙 단 한 곳만이 남게 됐다.

기후 변화가 가져온 변화

아이슬란드가 오랫동안 모기 없는 국가로 유지될 수 있었던 데에는 과학적인 이유가 존재한다. 모기는 일반적으로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알을 낳고 유충에서 번데기, 성충으로 성장하는데, 아이슬란드는 이러한 생애 주기를 유지할 수 없는 기후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특히 겨울이 길고 혹독하며, 봄과 가을의 반복적인 동결과 해동 현상은 모기의 알이나 유충이 생존하기 어려운 환경을 조성했다. 또한, 아이슬란드의 지열 활동으로 인해 일부 연못과 온천은 항시 따뜻하긴 하지만, 수질 자체가 유충 생존에 적합하지 않다는 점도 하나의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아이슬란드는 기후 변화의 영향을 급격히 받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아이슬란드는 북반구 평균보다 4배 빠른 속도로 온난화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봄철의 해빙 시기와 가을의 냉각 시작 시점이 늦춰지면서 모기의 서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아이슬란드 자연사연구소의 곤충학자인 마티아스 알프레드손(Matthías Alfreðsson)은 “이 모기 종은 겨울철에도 지하 창고나 외양간처럼 따뜻한 은신처에서 성충 상태로 생존할 수 있다”며, “기후가 점점 더 완만해지면서 앞으로 더 많은 곤충이 이곳에 정착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사소한 발견 아닌 경고 신호

이번 모기 발견은 단순히 ‘3마리의 곤충이 출현했다’는 의미에 그치지 않는다. 이는 생태계, 공중보건, 그리고 기후 변화의 징후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중대한 함의를 지닌다.

먼저 보건 측면에서, 이번에 발견된 ‘쿨리세타 아눌라타’는 현재로선 말라리아, 뎅기열, 지카 바이러스 등을 옮기지 않는 비위험성 종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발견이 향후 더 위험한 종들, 예컨대 아시아 호랑이모기(Aedes albopictus)나 이집트숲모기(Aedes aegypti) 같은 질병 매개종의 북상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우려의 신호라고 경고하고 있다.

생태계 차원에서 모기는 조류와 다른 곤충의 먹이 사슬에 포함될 수 있어, 기존의 생태 균형에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외래종이 생태적 경쟁을 유발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이번 사건은 기후 변화가 인간의 삶과 생물다양성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상징적인 사례로 여겨진다. 지금까지 ‘자연 그대로의 청정 생태계’로 여겨졌던 아이슬란드마저 변화하고 있다는 것은, 고위도 지역에서도 생물지리학적 경계가 무너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전문가들은 이제부터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2026년 봄, 이 모기들이 겨울을 견디고 다시 나타난다면 자생적 개체군 형성 가능성을 시사하게 된다. 이는 아이슬란드가 실제로 ‘모기가 있는 나라’로 전환되었음을 의미하게 된다.

남극기지 세종과학기지 50년의 역사와 미래

극한 환경 속에서 과학의 전초기지 역할을 해온 대한민국의 남극 과학기지가 운영 50주년을 맞이했다. 극지연구소(소장 신형철)는 10월 16일, 인천 연수구 본사에서 세종과학기지와 장보고과학기지의 월동연구대 발대식을 개최하며 새로운 도약을 선언했다.

이번 발대식에서는 세종과학기지에 파견될 제39차 월동연구대(대장 양정현), 장보고과학기지에 파견될 제13차 월동연구대(대장 최태진)가 공식적으로 소개됐다. 이들은 앞으로 약 1년간 남극에 상주하며 과학 연구와 기지 운영을 총괄하게 된다.

특히 내년 2월을 기준으로 세종기지(1988년 개소)와 장보고기지(2014년 개소)의 누적 운영 기간이 50년에 도달함에 따라, 이는 대한민국이 남극 과학 연구에 헌신해온 반세기의 이정표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날 행사에는 신형철 소장을 비롯한 연구소 임직원이 참석해 대원들의 출정을 축하했으며,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은 영상 축사를 통해 연구대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세종기지·장보고기지, 극지연구의 양대 축

세종과학기지는 대한민국이 남극에 구축한 첫 과학기지로 서남극 킹조지섬에 위치해 있다. 1988년 개소 이후, 해양과 대기, 생물자원, 기후변화 관련 장기 관측을 지속하며 극지 연구의 출발점이자 거점으로 자리매김했다.

장보고과학기지는 2014년 동남극 북빅토리아랜드에 세워진 대한민국의 두 번째 남극기지로, 극지연구의 지리적·학문적 범위를 크게 확장시켰다. 이곳에서는 빙하 움직임 분석, 지질 구조 탐사, 우주 기원 물질 관측 등 고난이도의 과학 실험이 진행되며, 첨단 장비와 자동화 관측 시스템이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양 기지는 각각의 특성을 바탕으로 국제 공동 연구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세종기지는 인접한 다른 국가들의 기지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대기와 해양 변화 데이터를 상호 공유하며, 장보고기지는 유럽 및 아시아 연구팀과의 연계로 고위도 탐사 및 지구 시스템 과학 연구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남극은 지구의 환경 변화를 가장 먼저 감지할 수 있는 지역으로, 기지에서 수집된 데이터는 전 세계 기후변화 분석과 대응 정책 수립에 핵심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극지연구소는 “과거 50년의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향후 기후위기 대응과 국제 과학외교의 전략적 거점으로 남극기지를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월동연구대, 체계적 훈련 거쳐 단계적 출국 예정

기지 운영의 중심에는 사람, 즉 월동연구대가 있다. 이들은 혹한의 환경 속에서도 연구와 시설 운영을 책임지는 과학자이자 기술자이며 때로는 응급 상황에 직접 대응하는 구조대의 역할도 수행한다.

이번에 파견되는 두 팀은 출국 전 수개월에 걸쳐 전문 교육을 이수했다. 훈련은 단순한 체력 단련을 넘어, 극지 환경 적응훈련, 장비 운용 실습, 비상 대응 시나리오 교육, 대인관계 소양 훈련 등 입체적 과정으로 진행됐다.

장보고기지 월동대는 오는 11월 2일과 7일, 두 차례에 걸쳐 출국하며, 세종기지 월동대는 11월 26일 남극으로 향할 예정이다. 각 기지는 출국 직후 약 1개월 간의 인수인계 및 현지 적응 기간을 거친 후 본격적인 관측 및 운영에 돌입하게 된다.

신형철 소장은 “세종기지와 장보고기지의 누적 운영이 50년에 달한다는 것은, 우리나라가 그간 얼마나 꾸준하게 극지 연구에 투자하고 기여해왔는지를 보여준다”며 “앞으로의 50년도 안전과 연구 성과를 동시에 확보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